원주민 선교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 제시
리포트 KMIA 제1회 전국 컨퍼런스
 
금진섭/크리스찬리뷰
▲ 투움바에서 열린 KMIA 제1회 전국 컨퍼런스에 참가한 목회자들과 선교사와 원주민 지도자들 ©KMIA    

2018년 11월 12일(월), 분주하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린다.
 
“잘 도착하셨나요?”
 
“언제 도착하세요?”
 
“목사님, 퍼스에서 도착했는데 누가 픽업 나오시나요.”
 
다양한 메시지와 전화 소리가 울린다. 분주하다. 시계를 계속 쳐다본다. 그토록 준비하고 기도해 왔던 호주 원주민 선교회 제1회 전국 컨퍼런스가 투움바 (Toowoomba)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아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투움바, 카나말라 그리고 타리에서 원주민 선교회(KMIA) 회원 목사들과 원주민 선교사들 그리고 원주민 리더들이 다 함께 모이는 것이다.
 
처음이다. 뭐든지 처음이 좋다. 처음이기에 실수도 많고 미숙한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대감과 설레임이 앞선다. 함께 모여 서로를 소개하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컨퍼런스가 시작되었다.
 
한인호주원주민선교회(KMIA) 회장인 김성주 목사(새빛장로교회)의 개회사를 필두로 이번 컨퍼런스에 하나님이 원주민 선교에 대해 어떤 계획을 주실지 사뭇 기대하며 첫 단추를 꿰어본다. 각 지역에서 원주민 교회 사역들을 발표했다.
 
라호윤 목사(넘치는교회)의 사례 발표에 큰 은혜를 받았다. 정말 놀랐다. 원주민에 대한 사역과 열정이 있는 교회들이 이미 있었음을 보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이토록 충만해 있음을 보고 다른 교회와 함께 원주민 선교를 위해 연합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충성스럽게 헌신하고 희생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해 본다. 참으로 귀하다. 도대체 뭐가 이들의 마음에 있기에 이토록 원주민을 향한 헌신과 열정으로 가득한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원주민 리더인 샌드라(Sandra Grimshaw) 씨는 투움바와 카나말라(Cunnamulla)를 번갈아 다니면서 열정적으로 선교를 하는 자매이다. 그녀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샌드라가 살고 있는 카나말라에 몇 달 전에 방문하여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며 그녀가 가진 놀라운 하나님의 비전을 알게 되었다(이것 때문에 원주민선교회 컨퍼런스를 이곳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이다).
 
투움바에 교회를 세우고 그곳에 거주하는 원주민들과 병원과 직장 때문에 몰려드는 원주민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센터와 호주 원주민들과의 네크워크(network)를 형성하려는 대단한 열정과 비전을 들을 수 있었다.
 
반가웠다. 기회를 계속 주고 싶다. 그녀가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원주민 사역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길 기대해 본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 날, 카톡이 분주하다. 누군가는 벌써 일어나 맥도날드에서 잠자는 이들을 깨우면서 그곳으로 오라고 문자를 보냈다.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흥겹다. 하나께서 오늘 하실 일들이 기대가 된다.
 
계속적인 사례 발표와 세미나가 있었다. 한인 호주 원주민 선교회 퀸즈랜드 지부장인 박권용 목사(브리즈번 로고스선교교회)가 강의를 했다. 놀라운 간증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가슴을 울린다. 무엇보다 이 세미나의 핵심은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 가장 잊기 쉬운 것이지만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해야 할 사명, 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그 영혼에 대한 헌신이다.
 
세두나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마성원 선교사의 보고를 위해 문광식 목사(아들레이드장로교회)가 강사로 나섰다. 아주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었는데 그것은 EM사역에 대한 비전이다.
 
원주민 선교에 헌신하고 함께 나아갈 영어권 자녀들이 일어나야 한다. 원주민 선교에 주축을 이룰 수 있는 우리 다음 세대들이 원주민 선교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
 
기도해 본다. 마음속으로 기도해 본다. 하나님 이 호주에 있는 수많은 영어권의 우리 자녀들이 일어나 빛을 발하며 원주민들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는 주님의 백성들을 많이 많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할렐루야!
 
야외로 나왔다. 강의도 들어야 하지만 투움바 도시를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야외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투움바의 정경과 경치를 바라본다.
 
KMIA 회장인 김성주 목사의 글을 인용하며 투움바 도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도시 이름이 참 좋다. ‘늪’ 혹은 ‘늪에서 자라나는 멜론’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발음해 보는 것이 더 좋았다.
 
“투움~바”. 가운데를 경쾌하게 올려줘야 한다. 마치 경쾌한 타악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투둠~ 투~움~’. 맑고 진한 석양이 내리는 시간, 여전히 흐드러진 자카란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그 이름을 몇 번 불러봤다. 수만 년부터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들의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투둠~ 투~움~’.”
 
그렇다. 경쾌한 타악기 소리 ‘투둠~ 투~움’ 투움바의 원주민의 심령에 복음의 투움~, 복음의 투 ~툼의 소리가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이 소리가 투움바에서뿐만 아니라 전 호주의 원주민들의 마음에 울려 퍼지기를 기도한다.
 
AIM선교사인 Henry Louie (GilgandraIL AIM Church)의 순서가 돌아왔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이다. 가족과 함께 온 헨리(Henry)가 어딘지 모르게 정이 간다. 그의 사례 발표를 듣으면서 무엇보다 하나님 말씀을 무척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원주민 리더이자 선교사인 그의 미래가 밝다. 하나님이 헨리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것들을 기대해 본다.
 
이어 오성광 목사(시드니중앙장로교회)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무엇보다 원주민 선교에 대한 역사와 전통, 원주민 사역의 지경(territory)과 도움이 대단하다.
 
오 목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원주민 선교 사역을 해 왔다. 먼저 이런 개척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원주민 선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원주민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미 오래전부터 품고 그들을 향해 사역을 해 온 선배들과 원주민 선교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번 컨러펀스의 하이라이트 시간이 돌아왔다. 바로 호주 원주민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직접 선교지에 나가서 원주민들과 몸을 부대끼며 선교하는 두 분의 선교사의 사례 발표의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이영식 선교사(Taree)의 간증과 함께 시작된 사례 발표에 적지않은 감동이 찾아왔다. 하나님이 호주 원주민 선교를 위해 이영식 선교사에게 찾아 왔다는 것 자체가 놀라왔다.

▲ 정기옥 목사는 “원주민 선교는한인들이 감당해야 할 특별한 사명”임을 강조했다. ©KMIA    

“아!, 호주 원주민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구나. 호주 원주민을 하나님이 보고 계시구나. 호주 원주민 선교를 하나님이 원하시는구나”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정확하게 호주 원주민 선교사로 부름을 받고 그 부름에 순종하는 이 선교사가 너무나 귀하고 감동 그 자체였다. 그가 하는 모든 사역가운데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차고 넘칠 줄로 믿는다.
 
두 번째는 가장 먼 퍼스(Perth)에서 온 허유신 선교사를 처음으로 만났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14년째 원주민 선교사로 헌신하고 계신 분이다. 그 시간과 노력과 열정과 사역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무엇보다 먼저 허 선교사의 열정을 보게 된다. 원주민 아이들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자 노력하는 정결함, 철저하게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는 믿음,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알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역시 현장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많은 울림을 갖게 한다. 바로 선교가 이것이구나, 원주민을 향한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원주민을 향한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좋은 표본을 우리들에게 제시해 준 시간이었다.
 
함께 기도하고 싶어졌다. 두 분 선교사의 사역과 가족과 안전과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함께 하길 기도하고 싶어졌다. 성령님이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 자리에 모인 많은 목사들과 원주민 선교사들과 원주민 리더들이 함께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기도했다.
 
심령이 뜨거워졌다. 나도 모르게 심령의 뜨거움이 올라왔다. 눈물이 난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이 컨퍼런스에 모인 자들에게 원주민들을 향한 사랑과 하나님의 애끓는 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너무나 감사했다. 우리가 왜 모이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어떻게 이 호주에서 살아가야 할지 알게 되었다. 왜 우리가 이 호주에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다.

▲ KMIA 컨퍼런스에 참석한 임원들이 강의에 열중하고 있다.©KMIA    

맛있는 식사 대접을 받고 마지막 시간이 되었다. 정기옥 목사(안디옥장로교회, KMIA 총무)가 호주 원주민 선교에 대한 반추와 전망에 대해 열정 넘치는 강의를 펼쳤다.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호주 원주민 선교는 소수 민족인 한민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특별한 사명임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단지 선교적 차원뿐만 아니라 목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협력해야 하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한인들의 목회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주민도 동일한 목회적 돌봄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한인들, 한인 목회자들 모두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 앞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호주에 존재하는 이유는 부름 받은 선교사임을 이 땅에 이미 보내주셔서 원주민들을 섬기고 복음을 증거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의 부르심 앞에 있는 자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위해 한인호주원주민 선교회(Korean MIission for Indigenous Austraians)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이것을 위해 KMIA가 한 마음과 한 뜻으로 하나되고 연합해야 하는 이유이다.
 
기도하자. 호주 원주민 선교를 위해 기도하자.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다. 기도만 할 뿐 아니라 일어나자! 그들을 향해 우리는 가야한다(we must go).
 
피할 수 없는 부르심 앞에 우리는 순종할 뿐이다. 가서 전하자. 그들을 주님의 형상으로 다시 세워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우리 한인들에게 있다.
 
2018년 KMIA 컨퍼런스 주제 성경 구절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본다.
 
“다시는 너를 버림 받은 자라 부르지 아니하며 다시는 네 땅을 황무지라 부르지 아니하고 오직 너를 헵시바라 하며 네 땅을 쀼라라 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를 기뻐하실 것이며 네 땅이 결혼한 것처럼 될 것임이라”(이사야 62:4)
 
하나님의 시선이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원래의 마음이 여기에 있다. 원주민의 땅을 하나님은 다시는 버림받은 땅이라고, 원주민들을 버림받은 자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Stolen Generation’이 아니라 그들은 이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들이라고 결혼한 신부와 같은 아름답고 사랑받고 존귀한 자녀들이라고 부르실 것이다. 하나님의 시선이 그들에게 있다. 하나님의 마음이 동일하게 원주민들을 향하고 있다.
 
각기 자신의 사역의 장소로 이동한다. 왜 이동하는가? 왜 그곳에 있는가? 다시금 함께 모일 날들을 기대하면서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각 현장 가운데 원주민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과 피할 수 없는 부르심 앞에 각 삶의 터전에서 반응하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멋지고 용맹한 큰 용사들로 자리매김하길 소망해 본다.
 
마지막으로 2018년 KMIA 컨퍼런스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이것을 위해 수고하신 모든 목회자들과 원주민 선교사들과 원주민 리더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컨퍼런스 장소와 식사를 제공해 준 투움바 화성장로교회 김홍구 목사와 맛있는 만찬을 제공해 준 김선규 목사(브리즈번한인중앙장로교회)께 감사를 표하며 시드니 KMIA 임원들과 함께 퀸즈랜드 지부에서 수고하신 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Soli Deo Gloria”〠  

금진섭|브리즈번 아름다운우리교회 담임목사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8/11/28 [17:05]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포토 포토 포토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