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경이 필요한가?
일반 계시의 한계와 특별계시
 
주경식/ 크리스찬리뷰
일반계시의 한계와 불충분성

지난 호에는 일반계시의 가치와 유익한 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일반계시가 나름대로 가치와 유용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계시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고 한계가 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를 준비하셨다. 
 
이점에 있어서는 종교개혁시기의 로마 가톨릭과 개혁주의자들 모두가 동의하는 바다. 이에 반해 펠라기우스자들과 이신론자들 그리고 합리주의자들은 일반계시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종교만으로 인간의 구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일반계시의 한계와 불충분성에 대해 분명히 강조하고 있다. 바울사도도 특별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받기 전에는 인간들은 외인이고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는 자들이었고, 본질상 진노의 자식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너희가 그때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여 본질상 하나님이 아닌 자들에게 종 노릇하였더니(갈 4:8).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 2:2-3).
 
그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엡 2:12).
 
칼빈 또한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안에  “종교의 씨앗”을 심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받은 이 ‘씨앗’을 마음에 소중히 키우고 있는 사람은 백 사람 가운데 한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피력한다.
 
이와 같이 일반계시의 가치와 유용성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일반계시는 분명한 한계와 불충분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반계시만으로는 충분할 수 없다는 자들은 다음의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첫번째는 일반계시만으로는 구원에 이르는 충분한 지식을 소유할 수 없는 것이다. 일반계시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능력, 신성과 지혜에 대한 지식은 가질 수 있지만 하나님의 계시의 의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그의 구속을 누리는 기쁨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일반계시는 하나님의 신성을 증거할지는 모르지만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와 용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으므로 죄인인 인간들을 위해 서는 불충분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일반계시에서 이끌어 내는 하나님의 영원하고 영적인 지식들은 불완전하고 인간의 영원을 기댈 만한 기초를 제공하지 못한다. 바울사도도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고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고전 1:21)
 
세 번째는 일반계시는 참된 종교의 기초를 제공하지 못한다. 죄의 영향으로 자연에서 하나님의 계시는 흐려지고 왜곡되고 오염되었고  인간들은 그것을 똑바로 읽을 수 있는 능력들을 잃어버렸다.
 
죄의 이러한 지적인 영향은 계속 지속되고 있으며 일반계시가 그것을 처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므로 영적인 상태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기에 일반계시만으로는 참된 종교의 기초도, 구속에 대한 진리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일반계시는 나름 가치와 유용성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 구원에 대한 확실한 기초를 제공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최고 계시인 그리스도에 대해 정확하고 바르게 알려 주지 못하므로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를 준비하신 것이다.
 
특별계시

 
일반계시는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부분적으로 열매를 맺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계시가 한계를 가지고 있고 불충분하다는 사실은 인류에게 특별계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증해준다. 
 
바울사도도 이야기했듯이 인류는 일반계시의 빛만으로는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과 뜻을 발견하지 못한다(고전 1:21). 일반계시만 가지고서는 구원에 이르는 충분한 지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계시가 필요한 것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롬 16:25-27).
 
밀라드 J. 에릭슨은 특별계시를 “하나님께서 어느 분명한 시간들과 장소들 속에서 특정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셔서 그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구속적 관계 속으로 들어오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 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에게 이러한 특별계시가 필요한가? 
 
그것은 인간이 타락 이전에 하나님과 누렸던 인격적인 관계의 회복을 위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일반계시만으로는 하나님의 온전한 구속경륜과 하나님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계시는 인격적이고 관계적인 특성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특별계시가 필요한 이유는 인간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과 가졌던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첫사람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 동산에 숨어 있는 그들을 찾아 오시는 하나님의 모습(창 3:8)을 통해서 우리는 특별계시의 첫 실예를 찾아볼 수 있다.  죄가 이 세상에 들어 오므로 인간은 특별계시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요청받는다.
  물론 성경 시대에만 있었던 가장 직접적이고 완전한 특별계시의 형태인 하나님의 직접적 임재는 없어졌지만 대신에 하나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던 내용들을 보존하시므로 그 말씀들을 가지고 여전히 인간들과 소통하신다.
 
또한 타락하기 이전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죄와 죄책 그리고 부패의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했고 속죄와 구속 그리고 하나님과의 화해의 방편들이 제공되어야 했다. 거기에 죄가 일반계시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을 감소시킴으로 일반 계시의 유효성이 감소되어 특별 계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그리고 성경 어느 곳에서도 일반계시에 나타난 증거들을 가지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논증을 시도하지 않고 있고, 일반계시를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은 말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특별 계시인 ‘말씀’을 통하여 인간의 궁극적 구원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신 것을 알 수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요 1:1)
 
이와 같이 기독교신앙은 성경이 증거하고 있듯이, 예수그리스도의 대속사역과 그의 십자가와 부활을 계시의 최고봉으로 피력하고 있고, 그리스도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을 포함한 만물을 이해하는 기초로써 증거하고 있다.
 
특별계시의 방법
 
특별계시의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형태를 들 수 있는데 첫번째는 하나님의 현현 (theophanies), 두 번째는 의사전달(communications), 세 번째는 기적(miracles & signs)이다. 하나님께서는 특별계시를 통하여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신다.
 
따라서 특별계시는 구원의 길에 대한 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계시가 하나님의 신성과 위대하심, 하나님의 절대적인 지혜와 능력 등을 드러낸다면 특별계시는 인격적으로 구별되시는 삼위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 등을 점차 분명하게 드러내고 계시하신다.
 
그래서 벌코프는 특별계시의 특징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로 특별계시는 점진적인 역사적인 계시이고 두 번째로 특별계시는 인격적인 말씀 및 사실의 계시이며 세 번째로는 특별계시는 구원론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계시이다. 그래서 특별계시의 가장 큰 목적은 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회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특별계시와 성경은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성경의 중심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알 수 있고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사건에 이를 수 있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요 1:18)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이 기독교 신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역사를 보거나 근래에도 사람들이 다른 계시(직통계시, 새계시)를 받았다고 등장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성경 외에 다른 직접 계시는 기독교 신학에서는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한다. 〠

주경식|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 전 시드니신학대학, 웨슬리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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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7:11]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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