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희생, 그리고 기대와 기쁨
독자 투고 2018 해피 디너 크루즈를 보내며
 
서은경/크리스찬리뷰
▲ 달링하버 부두에서 크루즈 승선을 기다리는 VIP와 성도들.     © 크리스찬리뷰

▲ 크루즈 선상 포토존에서 크즐오르다 목장 식구들과 기념촬영.©서은경    

2018 연초부터 한 해 계획 하에 있던 크루즈 디너파티 행사를 위해 3개 월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고 여러 계획을 짜느라 교회는 분주했다. 나도 모르는 새 나의 이름은 준비팀에 올라가 있었고 할 줄 아는 건 없었지만 나 또한 해피 디너 크루즈 준비팀의 일원으로 일말의 책임감과 은근한 섬김의 기대감도 가지게 되었다.
 
섬기고 희생하는데 기대와 기쁨이라니... 이제 이러한 상이한 단어의 조합도 어색하지 않은 것을 보니 시드니새생명교회의 목자가 되어가는가 보다.
 
2013년, 예수님을 믿지 않던 VIP로 초대받아 올랐던 첫 크루즈 파티. 아는 사람은 친한 언니이자 나를 인도한 목자였던 조미현 목자 밖에 없었던 그때였는데. 그때 “교회에서 별 걸 다하는구나~!”하고 생각하면서 정말 지지리도 가난하고 빡빡하게 살았던 나의 유학생활을 겨우 마치고 문화생활 제대로 한 번 못해 본 나에게 가장 예쁜 원피스를 골라 입고 화장도 특별히 신경쓰며 기대하고 즐거워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몰랐었지만 그러한 설레임이 그곳에서 함께했던 교인들과 생길 수 있는 거부감과 부담감을 덜어 주었던 것 같다. 교회 가자고 하면 안 갔을 테지만 놀러 가자고 하면 신나서 가던 VIP시절이었으니 말이다.
  
2015년, 두 번째 크루즈 파티. 그때는 예비 목자로 참석하며 섬기려고 기도하고 있던 VIP를 초청해 함께  크루즈 파티에 참석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나조차도 믿기 어렵지만 2년 사이 신분이 바뀐 것이다.
 
예수님을 부정하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을 나약하고 의지력 없는 예수쟁이들이라며 손가락질하던 내가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예수님이 좋은 분이구나, 그분처럼 살면 좋겠구나 하며 다른 이들도 그 길에 초대하고픈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 순간에 맞이한 크루즈 파티였다.
 
나는 이미 초대 손님이 아닌 호스트의 일원이 되어 있었고 크루즈 파티의 대가족 모임에 막내로 배에 오른 것이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쭈뼛대는 다른 VIP들 손을 잡고 함께 춤도 추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18년 11월 3일, 한 목장을 분가해 엄마 목자가 되어 한층 업그래이드된 크루즈 파티에 참석하였다.

▲  VIP자매와 함께 포즈를 취한 필자 서은경 목자.(왼쪽) ©서은경  

목장은 얼마 전 분가되어서 초대할 목원도 없었는데, 기대도 없이 던진 초대에 너무도 흔쾌히 몇 장을 구매해 줄까라고 대답하는 사장님. 사장님의 부모님까지 초대하고 쉐어메이트와 그 친구도 와주었고, 1년 전 예수 영접하고 세례받고는 자신의 삶에 충실하느라 목장도 나오지 않던 목원도 참석해 주었다. 7명으로 한 테이블을 채워주신 하나님. 신실하게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다.
 
토요 새벽기도 후 모두 함께 교회에서 준비한 에피타이져 박스를 크루즈 파티에서 나눌 때, 나의 손길이 닿은 것이라며 먹을 것을 권하니 초대된 손님들은 더욱 의미있어 했고 더 감사히 먹어주는 듯했다.
 
다음으로 나온 메인 저녁식사에 모두들 감탄했고 너무도 즐겁게 나누었다. 식사 후 즐기는 게임과 댄스 타임은 목자, 목녀, 목원, VIP 할 것 없이 다 같이 웃고 즐겼다.
 
예전엔 다 차려져 있는 테이블에 앉아 누군가가 준비해 놓은 것들을 즐기기만 했는데 이제는 준비팀이 되어 음식을 준비하고 나르고 계획하는 일에 동참하며 한 주 동안 설레이는 것이 아니라 세 달 준비 기간 내내 설레이는 복을 누렸다.
 
우아한 자태를 위해 물 속에서 열심히 휘저어대는 백조의 발처럼 150여 명의 VIP들의 마음에 행복함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열심히 뛰고 준비하는 새생명교회 가족들을 너무도 가까에서 보게 되었다.
 
힘들지만 그들 얼굴에 섬김의 행복이 넘쳐나는 모습에 가슴이 벅찼다. 은사에 따라 누군가는 더 일하기도 하고 바쁜 일정으로 돕기 힘든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고 오히려 돕지 못하고 섬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공동체 가족들의 모습이 그 속에 있으면서도 놀라웠다.
 
이 정성이 사랑과 섬김이 그리고 그 희생으로부터 나오는 기쁨이 배에 오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에 충분했으리라 확신하며 기도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제 조금 깨닫는다. 왜 교회에서 이런 크루즈를 준비했는가를.
 
“하나님 모르는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닮았지만 결코 같지 않고 구별되지만 세상 속에서 함께하는 것. 멀리서 바라만 보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어울리고 섬기며 기뻐하는 우리를 통해 세상 속에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려 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 최근 분가한 리디아 목자(오른쪽)와 서은경 목자.©서은경    

내가 VIP로 배에 처음 올랐을 때처럼 그런가 보다 해도 괜찮은 것이었다. 열심히 준비한 것을 잘 즐기고 돌아가면 되었다. 그리고 크리스찬에 대한 생각이 예수님과 하나님의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라면 크루즈 파티는 대성공이라는 사실을 입에 혓바늘이 나도록 열심히 섬긴 준비팀의 VIP들을 향한 미소를 보며 깨닫는다.
 
2013년을 시작으로 이제 나는 누군가가 초대해 주지 않아도 하나님의 크루즈 파티에 당연히 참석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구원 받았고 삶이 변화했고 생각이 바뀌었고 가치관이 조정되었다.
 
나는 당연히 생명의 방주에 탈 수 있는 하나님의 딸이 되었다. 이번 2018년도 새생명 크루즈 파티에 참석한 모든 VIP들이 나와 같은 특권을 누리기를 기도한다. 〠

서은경 목자|시드니새생명교회 크즐오르다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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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7:1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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