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 회복’ 다른 시선·목소리
일벌백계 엄중 사법 처리 여론 속,
 
정윤석/크리스찬리뷰
▲ (사)기독세진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상도교회당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 크리스찬리뷰

날마다 강력 사건이 사회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인천 중학생 폭행 사망 사건 등....
 
시민들은 사건을 접할 때마다 형사처벌의 강도를 높여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강력 범죄엔 일벌백계의 엄중한 사법처리가 따라야 한다는 게 대다수의 여론이다.
 
이런 때 여론과는 사뭇 다른 목소리를 내는 곳이 있다. 강력범을 일으킨 사람의 죄는 반드시 처벌해야 하지만, 범죄를 일으킨 그 사람, 그리고 그 가족들에 대해서 또 다른 시선을 보내는 단체가 있다.
 
제소자와 그 가족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돌아보기 위해 세워진 (사)기독교세진회(이사장 정지건 장로)다. 세진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상도교회(최승일 목사)에서 지난 11월 18일 오후 3시 감사예배를 드렸다.
 
최승일 목사는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호주에서 지냈던 때의 경험을 살려 ‘빛’의 기능을 강조했다.
 
“호주에 살 때 건물에 가려 빛이 들지 않는, 365일 그림자가 지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그곳엔 습지 나무가 자랐고, 습지에 어울리는 흉측한 곤충들이 살았습니다. 어찌나 곤충들이 무섭고 흉악한지요. 그런데 건물이 철거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습지 식물은 죽고 흉측한 곤충들도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빛이 들어가는 순간 어두웠던 습지는 건강한 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최 목사는 “우리의 삶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들어오면 어둠은 사라진다”며 “이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하나님이 빛이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빛이신 것처럼, 너희도 이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해주셨다”고 선포했다.

▲ 인사하는 세진회 이사장 정지건 장로     © 크리스찬리뷰

그는 최근 건강을 위해 사이클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에 달리면 어찌나 마음이 시원해지는지, 스트레스 해소에 너무 좋다고 한다. 밤에도 달리는데, 조명등 기능이 너무나 좋아져, 아무리 캄캄한 밤에도 라이트를 달면 주변이 다 환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시고, 우리 또한 어둠을 비추는 빛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빛에 대해 최 목사는 우리들의 착한 행실(마 5:16)이라며 설명했다. 최 목사는 “대한민국의 50년 전은 너무도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었다”며 “필리핀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가난하고 어려울 때 크리스찬 검사들이 모여 수형자와 그 가족들을 돕고자 처음 시작한 게 세진회다”라고 소개했다.
 
최근 최 목사는 서로 성향이 다른 2곳에서 설교했다. 한곳은 범죄자 850여 명이 모인 교도소에서였다. 파란 제소자복을 입은 사람들 사이로 빨간색 이름표가 달린 수형자들도 보였다. 그들은 사형수들이라고 했다. 재소자 850여 명이 있으면 중간중간 교도관들이 배치됐다.
 
그래서 총 9백여 명 정도가 모인 자리에서 1시간 10분을 설교했다. 설교를 진행하는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재소자들은 통곡했다. 설교는 재소자들을 깨우는 함성이 됐다. 최 목사는 “이토록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그곳에도 있었다”며 “그들도 하나님의 빛을 갈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같은 주간에 최 목사는 3백여 명의 장교와 사병이 함께 어울린 군인교회에 가서 설교했다. 같은 주제의 설교였는데 2/3가 잤다. 왜 같은 주제로 설교했는데 한곳에선 울음바다가 됐고 또 다른 곳에선 수면제가 됐을까.
 
최 목사는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이고, 재소자들은 스스로 어둠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진실로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하는 말 그대로의 죄인들이었다, 그래서 정말 하나님의 빛을 그리워하게 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그들이 재소자로서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해도 이 세상에서 다시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도록 세진회가 그들에게 소망을 주고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라고 선포했다.
 
설교에 이어 세진회 이사장 정지건 장로가 인사말을 전했다. 정 장로는 “세진회는 전국 53개 교도소, 구치소 수형자, 가족들, 소년원 수형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며 “그들 모두 복음으로 변화돼 세상으로 나오도록 하는 게 세진회”라고 소개했다.
 
정 장로는 “세진회가 범죄로 잃은 수형자들의 삶과 그로 인해 숨죽이고 살아가는 수형자들의 가족들이 당당하게 이 세상에서 회복의 삶을 살아가도록 치유하는 꿈이 우리에게 있다”며 “지난 50년 동안 세진회가 이어온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다, 12월 4일에 일 년에 한 번 있는 세진회 음악회가 있는데 수형자와 그 가족들이 참여하는 이 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사회는 이일형 목사(세진회 총무)가 진행했다. 그는 “전국 53개 수용소에, 5만여 명의 재소자들이 있고 전국에 11개 소년원이 있는데 이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의 빛이 들어가도록, 세진회가 한국교회 성도들의 지원으로 든든히 세워져 가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도를 맡은 백현기 장로(세진회 직전 이사장)는 “세진회가 설립되던 50년 전보다 우리들의 삶은 분명히 나아졌지만 어두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식어져 가고 있다”며 “예배를 통해 우리의 심령이 세워지고 개인의 구원을 넘어 갇힌 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재소자들과 그 가족들의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세진회가 되도록 인도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특송을 부른 ‘알루스남성중창단’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 등을, ‘빛 가운데 색소폰 앙상블’은 ‘You raise me up’을 연주해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빛 가운데 색소폰 앙상블에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이장호 영화감독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12월 4일 저녁 7시 30분,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세진회 제39회 음악회가 진행된다. 음악회에는 나사로청소년의 집 레인보우, 서울바로크싱어즈, 소망교도소 합창단, 이화챔버콰이어,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합창단, 명지참빛 선교단이 참여한다. (사)기독교세진회가 주최하는 음악회는 이화약국·이화피부과, CTS기독교TV, 국민일보,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후원한다.〠

정윤석|크리스찬리뷰 한국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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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8 [17:24]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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