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에서 두 번째 청춘을 불태우는 사역자
더보 리뉴장로교회 동원익 목사
 
글|주경식,사진|권순형
▲ 더보에서 워홀러 청년들을 대상으로 목회하고 있는 동원익 목사와 방혜원 사모.          © 크리스찬리뷰

더보(Dubbo)로 가는 길은 멀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더보(Dubbo)를 세 번째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던 기억은 2003년으로 기억한다. 아보리진 선교를 위해 청년들을 이끌고 더보(Dubbo)를 방문해 일 주일을 지냈다. 그때 더보에서 맞은 겨울은 몹시 추웠다.
 
지난 8월, 1백 년만의 호주 최대의 가뭄으로 인한 가뭄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더보에 있는 농장으로 인터뷰를 위해 두 번째 더보를 방문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기도와 모금으로 협조해 주신 한인 교회와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5천 불 가까이 모금해서 그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세 번째 더보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더보는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곳으로 아웃백(outback) 지역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더보의 인구는 도시 전체를 합쳐봐야 5만 5천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대단한 한국인들이다. 호주의 이런 오지지역에 많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많은 숫자는 세컨 비자를 받기 위해 거주하고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청년들이다. 그 워킹홀리데이 비자 청년들의 대부라 불리우는 동원익 목사는 그들을 위해 더보에 움지를 틀었다.
 
우연한 섭리: 그러면 이제 우리는 더보다!
 
늦깎이로 신학공부를 하면서 동원익 목사(67)는 목사 안수를 받고 나면 어떤 사역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보로 아웃리치(outreach)를 다녀온 분들의 선교보고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기하게도 방혜원 사모(64)와 똑같은 생각을 나누었다고 한다.
 
“저희 부부가 어느 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가 잘 아는 분들이 더보로 아웃리치를 다녀온 선교보고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하는 말이 더보에 가보니까 한국청년들이 족히 70~80명은 있는 것 같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평소 제가 신앙생활하면서 늘 관심갖고 보아왔던 부분 중의 하나는 소외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신학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런쪽 사역을 했으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보에 다녀왔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 다.
 
그러면 저 청년들을 우리가 돌보아야 하는 것 아니냐, 그곳 시골에 한국의 부모와 떨어져서 소외되어 있고, 한국교회도 없고 갈 곳도 없을 텐데 청년들이 어떻게 먹고사는가? 그리고 교회 가고 싶을 때 언어가 불편한 친구들은 어떻게 교회를 가나?
 
이런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식사하고 돌아오면서 차 안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우리가 그곳으로 가면 어떨까? 아내도 더보로 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겁니다. 저와 같은 마음이라는 거에요.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지만 동 목사 부부는 얼마나 확신이 들었을까? 서로를 확인하는 순간 본인들도 놀랐다고 한다.
 
“아! 우리가 가야할 곳이구나. 우리를 그곳으로 보내시는구나! 그러면 이제 우리는 더보다. 이러한 믿음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죠!” 
 
이렇게 동원익 목사 부부는 더보와의 우연하고 묘한 섭리에 끌려 더보를 향한 애정을 키워 나갔다.
 
더보를 향한 불타는 소명
 
동 목사는 지금은 이름이 엑셀시아(Excelsia)로 바뀌었지만 웨슬리신학대학 한국신학부에서 공부했다. 기자도 그곳에서 가르쳤던 경험이 있어 더욱 반가웠다. 웨슬리 신학생 시절에 들었던 더보에 대한 소명은 동 목사부부의 마음을 불태웠다.
 
그리고 신학을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고 시드니작은자교회(장경순 목사)에서 잠시 사역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더보로 갈 계획을 준비했다.
 
“주위에서는 뭐하러 멀리 더보까지 가느냐? 펜리스(Penrith) 같은 곳에 가서 교회 개척하고 그렇게 살지 나이 들어 뭐하러 더보까지 가냐고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꿈에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는데, 더구나 하나님께서 더보를 향한 그런 마음을 주셨는데 가야지. 우리 나이에 뭘 바랄게 있다고. 더보에 가서 워킹 홀리데이 청년들하고 같이 살면서 그들을 돌봐주고 복음 전하고 그렇게 살면 우리에겐 더 없는 귀중한 기회가 아니겠느냐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 2015년 11월경 장경순 목사와 함께 1박 2일로 더보지역을 탐방하였다. 쇼핑센터 등을 돌아보며 사람들이 많이 모일 만한 곳들을 방문했다. 그리고 쇼핑센터에서 스시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인도 만나 보았다.
 
“더보에 한국인이 20여 명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도 함께 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교민들이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이었습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가족 없이 외롭게 혼자 지내는 그들과 함께 밥도 먹고 삶도 나누면서 아비의 마음으로 돌봐주면서 복음을 전하는게 목표였습니다.”

▲ 더보 지역의 가뭄 피해 농장을 안내한 동원익 목사(더보리뉴장로교회)     © 크리스찬리뷰

▲ 워홀러 청년들에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동원익 목사. ©동원익 목사  

▲ 예배후 오찬을 나누는 청년들. ©동원익 목사    

▲ 더보지역 워홀러 창년들과 예배 후 기념촬영. ©동원익 목사    

탐방을 마친 동 목사 부부는 20 16년 1월 다시 더보를 방문해 거주할 집을 알아보았다. 청년들을 초대해 같이 밥도 먹고 삶도 나누고, 예배도 드려야 할 크고 넓은 집을 찾아서 계약을 했다.
 
그런데 처음 6개월간은 시드니에서의 일과 삶을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매주 토요일마다 더보를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처음 6개월은 시드니에서 매주 더보를 왕복했습니다. 처음 더보로 올 때는 시드니 생활이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중에는 시드니에서 일을 하면서 토요일 아침에 일찌기 짐을 꾸려서 출발했습니다. 저희도 처음 오고 갈 때는 더보가 참 멀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드니가 멀게 느껴집니다. 하하...”

▲ 동원익 목사 ©크리스찬리뷰    
 
▲ 지난해 12월 멜본벧엘교회(담임목사 황규철)에서보내 온 가뭄 성금 $ 855이 추가접수되어 목축인 고든 씨와 아니타 씨에게 각각 $ 500씩 추가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 12월 20일 고든 씨 부부에게 성금을 전달한 동원익 목사.(오른쪽)     © 크리스찬리뷰

말은 이렇게 하지만, 6개월간 4백 킬로미터 거리인 더보를 매주 왕복하며 어떠한 심정이 들었을까? 불타는 소명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
 
늦깎이 신학공부를 하고 늦게 안수를 받은 동원익 목사의 소명은 더보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을 위해 불살아지고 있었다.
 
선교는 함께 사는 것입니다
 
사실 청년사역은 참으로 힘들다. 그것도 워킹 홀리데이 청년사역은 정말 힘들다. 말 그대로 퍼주는 사역이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 탬워스(Tamworth)에서 워킹홀리데이 사역을 하고 있는 최형찬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워킹홀리데이 청년 사역은 한마디로 퍼주는 사역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이 인상 깊었다. 한국 식품점이 없는 지역에서 한국 청년들이 가장 그리워 하는 것들이 바로 김치와 라면이다. 김치를 많이 담궈 놓고 청년들에게 나눠주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고 한다.
 
더보에서 사역하고 있는 동 목사 부부 또한 퍼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청년들을 불러다가 밥 먹이고, 김치 담궈주고, 고민 들어주고 말 그대로 함께 사는 것이다.
 
“맨 처음 더보에 올 때 장경순 목사님의 소개로 오렌지에서 목회하는 윤대섭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윤 목사님이 ‘본인도 더보 지역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었다’ 그러면서 저희가 더보에서 사역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기뻤했습니다.
 
그리고 선교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선교는 같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선교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이 말이 무척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선교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는데 그 중압감을 벗어버리고 함께 산다는 말에 참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말을 전하는 방 사모의 눈이 반짝거린다.
 
처음 더보에 와서는 청년들을 만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 주님의 은혜로 마침 시드니에 새로 부임한 윤상수 총영사가 2016년 7월에 더보지역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의 실태조사를 위해 더보를 방문했다.
 
그때 총영사관에서 더보에 있는 동 목사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동 목사가 더보에서 사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워킹홀리데이 간담회를 하는데 청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온것이다.
 
“주님의 은혜죠. 마침 저희가 어떻게 청년들을 만나야 하나 막막했었는데 총영사관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그때 더보 지역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청년들과 교민40여 명이 함께 만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때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간섭받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이 청년들 가운데 목사라는 위치로 다가갔을 때 오히려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그때 연락처를 다 받아 놓았기에 연락해서 김치를 담궈 놨으니까 가져가라고 하기도 하고, 그래도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억지로 다가가지 않았죠.” 
 
마침 새로 부임한 총영사가 더보지역에 있는 워킹홀리데이 실태조사를 위해 방문했던 것이 동 목사 부부에게는 더보지역 교민들과 워킹홀리데이 청년들과 전체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더보를 가슴에 품고 얼마나 사랑했는지 동 목사 부부의 열정이 읽혀졌다.
 
2016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짐을 한 보따리씩 싸서 시드니와 더보를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이며 더보의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을 가슴에 품고 시드니의 집과 모든 사업을 단번에 정리하고 2016년 7월 더보로 완전히 이사를 했으니 이들 부부의 헌신과 사랑에 마음이 찡해온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사역하려고 집도 큰 집을 얻었는데 감사하게도 더보침례교회에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덕분에 2016년 12월 4일 더보리뉴장로교회 설립예배를 더보침례교회당에서 드릴 수 있었다.
 
세컨 비자를 받기 위해 오는 청년들의 상황에 따라 교인들은 들쑥날쑥 거린다. 안정감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방혜원 사모는 ‘사역의 열매’들을 볼 수 있어 감사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워킹 홀리데이 청년들의 대부 대모

▲ 방혜원 사모     © 크리스찬리뷰

“사실 그래요. 청년들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이 와요. 새벽에도 연락이 오면 우리는 뛰어가야 해요. 그러면서 ‘아! 사실 선교는 함께 하는 것이구나.’ 그런 걸 저희도 이곳에서 다시 느끼고 깨닫게 되는 거죠.” 
 
동 목사 부부는 더보의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의 대부·대모이다. 더보에 사는 한인들의 해결사라 할 수도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 아웃백 지역에 세컨비자를 받기 위해 몇 달 잠시 머물다 가는 외로운 청년들에게 대부·대모가 되어주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부부의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읽혀진다.
 
“세컨 비자를 받고 나면 상황이 끝나서 바로 떠나는 청년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왔다가 가면 많이 서운하기도 하죠. 그러나 기쁨도 있어요. 왜냐하면 복음을 듣고 변화되는 청년들이 있어요. 사역의 열매라고 할 수 있죠. 멀리 떠나가 있어도 지금도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아요.
 
청년들이 절기 때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오곤 해요. 그러면서 어떤 청년은 두 분 보면서 앞으로 열심히 신앙생활하겠다 그러는 청년들도 있어요. 그런 메시지 받으면 읽으면서 울죠. 헛되지 않았구나.”
 
그러면서 모발폰의 사진들을 보여주는 사모의 모습에서 이들 부부가 얼마나 청년들을 사랑하고 있는지 감동의 물결이 인다.
 
사실 기자는 지난 2015년에 동 목사 부부를 시드니 지역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그때 더보를 품고 워킹홀리데이 청년사역을 위해 더보로 갈 계획이라는 말에 ‘참 대단한 분들이다’라고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그 결정이 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도전일까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더보의 사역현장을 둘러보고 동 목사 부부와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들은 이곳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의 진정한 대부·대모로 부름받은 것임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아비와 어미의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섬기고... 사실 저희가 그들의 엄마 아버지의 나이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청년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섬기면 저들도 그것을 나중에 알고 어디가서든 그렇게 살 것이라고 믿어요.  그래서 저희는 너무 행복하죠,.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에 더할 나위 없이 바랄 게 없어요. 우리같은 연배의 분들이 많이 일어나면 좋겠어요. 자기 나이에 못을 박지 말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 지 가치 있는 삶을 살면 좋습니다.” 
 
힘주어 말하는 동 목사 부부의 말에 청년들을 향한 열정을 볼 수 있다. 더보에서 두 번째 청춘을 아낌없이 불사르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글/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호주 비전국제대학 Director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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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7 [17:1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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