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씨앗을 뿌린다
캄보디아 이화스렁학교 교장 김유선 선교사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캄보디아 이화슬렁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김유선 선교사. 김 교장은 2004년 싱글 여자 선교사로 파송받아 15년째 교육 선교에 헌신하고 있다. ©Project Unwritten    


캄보디아에서 교육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김유선 선교사 (이화스렁학교 교장)를 지난해 11월 28일 본지 정지수 목사(영문편집위원)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 주>

-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본인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믿음의 가정에 자라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신앙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난 1989년에 파키스탄 선교사로 헌신한 큰 오빠의 영향을 받아 알게 모르게 선교에 대한 막연한 생각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도 필리핀 민다나오 섬으로 선교 정탐여행을 가서 선교사로 부르시는 주님의 은혜를 크게 체험하고 준비된 선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화여대 신학대학원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대학원 논문을 마무리할 즈음에 전도사로 섬기고 있던 이화여대 대학교회 담임 목사님을 통해 캄보디아 선교사를 찾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도하고 준비한 끝에 2004년도에 캄보디아 싱글 여성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지금까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는 제가 공부한 유아교육과 사회복지 그리고 신학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위로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처음 선교지에 부르심을 받아 올 때에는 이렇게 15년이 다 되기까지 선교지에서 사역할 줄을 몰랐습니다. 얼마나 더 하나님께서 이 땅을 위해 저를 사용하실지는 모르나 머무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 아시아교육봉사회는 깜퐁스프 스렁 지역에서 이화스렁중학교 개교식을 열고 임원진과 후원자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2015. 11) ©Project Unwritten    


사역 초창기에는 캄보디아 언어를 배우고, 자마르 음악원을 세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가 이화스렁 유치원 원장으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화스렁초등학교 교장, 중고등학교 교장까지 맡아 섬기게 되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더 많은 일들을 맡게 되어 많은 기도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함을 더욱 절감하고 있습니다.” 
 
- 이화스렁학교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화스렁학교는 아시아교육봉사회가 2009년에 10월 21일에 깜뽕수프도 꽁삐싸이군 스렁면 지역에 세운 교육기관으로 프놈펜 공항에서 남서 방향으로 5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기독교 사립학교입니다.
 
학교가 위치한 곳은 스렁면 중심지에서 산 방향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평지가 많은 캄보디아에서는 보기 힘든 산 밑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채플을 준비하고 있는 이화슬렁학교 교사들. ©Project


이곳은 폴 포트(Pol Pot, 1925~1998)의 크메르 루즈 기간 동안에는 내전의 격전지이기도 했던 곳으로 이화스렁학교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삭막함이 감도는 곳이었습니다.
 
이화스렁 학교를 세우고 후원하는 선교기관은 아시아교육봉사회로 이화학당을 세운 메리 스크랜튼 (Mary F. Scranton) 선교사로부터 받은 사랑의 빚을 교육선교를 통해 갚고자 하는 염원에서 1999년도에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및 교직원과 동문들이 주체가 되어 세워진 선교 기관입니다.
 
초창기에는 ‘이화선교사후원회’라는 명칭으로 세워졌는데 좀 더 폭 넓게 하나님의 일을 연합하여 감당하기 위해  2004년도에 아시아교육봉사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선교하고 있습니다.
 
스렁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이화스렁학교는 ‘물에서 건져내다’, ‘구하여 내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스렁’ 이라는 크메르어가 학교 이름 안에 포함되어 있듯이 복음을 통하여 이 지역 아이들과 학부모 및 지역 주민들 모두가 새롭게 되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2009년 10월에 설립되었습니다.
 
워낙 시골 지역에 학교가 세워지다 보니, 전기나 수도와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주님의 은혜 가운데 학교 설립 당시 유치원 1학급, 초등학교 1학급, 학생수 50여 명으로 시작했던 이화스렁 학교가 지금은 학생 재적 385명으로 성장하여 유치원 2학급, 초등학교 6학급, 중학교 3학급, 고등학교 1학급의 규모로 발전했습니다.
 
이화스렁 학교의 교육목적은 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여 교육하고 심신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며 존중하는 삶을 경험하게 하여 널리 유익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학교 운영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화스렁은 기독교 사립학교로 캄보디아 사립학교가 모두 다 그러하듯이 정부의 보조나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자체적으로 후원자를 개발하여 운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화스렁학교는 선교의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로 무엇보다 재정적 자립도가 낮은 지방에 위치하여 여러 가지 학교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크리스찬 교사들을 채용하여 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복음의 불모지 같은 이곳에서 교회를 다니는 교사들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 이화스렁 초등학교 전경      ©Project Unwritten
▲ 이화스렁 중고등학교 전경     ©Project Unwritten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교사들을 주님이 보내주시기를 바라고 있고, 또한 믿지 않은 교사라 할지라도 기독교에 대해서 열려있고 복음이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교사들을 채용하여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기독교 사립학교로 이화스렁 학교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공립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일반 교육을 기본으로 하여 음악, 미술, 체육, 컴퓨터, 성경, 한국어 등 일반 학교에서 잘 하고 있지 않은 예체능과 신앙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과목들을 개설하여 교육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정상적으로 잘 운영되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비에 대한 안정감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화스렁 학교의 운영비는 아시아교육봉사회에서 주로 후원해 주고 있고, 학생들의 등록금과 학교 교직원들의 후원비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화스렁 학교가 캄보디아 시골에 위치한 학교이다 보니 학교를 운영하는데 도시보다 오히려 20~30% 정도 비용이 더 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자를 수도 프놈펜에서 공수해 와야 하고, 건물 시설, 도로, 수도, 전기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 이화스렁학교에서 수업 중인 프로젝트 언리튼 팀. ©Project Unwritten    

 
“초창기에 2~3명의 선교사들과 함께 이 학교 일을 같이 시작하였는데 학교가 생긴지 3년이 된 이후 함께 하던 분들이 휴직을 하거나, 사임을 하게 되어 갑자기 저 혼자 남아 학교 사역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 사역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마을에 얻어 놓은 제 숙소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비워 달라고 해서 학교 교무실 안쪽에 접이식 침대를 놓고 잠을 자고, 샤워는 학교 화장실에서 하며 캠핑 아닌 캠핑 생활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때에는 학교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서 전기도 없이 생활을 했습니다. 2년 동안 아주 불편한 생활을 했습니다. 교무실에서 잠을 자다 보니, 밤에 쥐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강아지를 데리고 잤는데 강아지의 벼룩과 이가 온 몸에 옮아서 열이 나고 가려워서 며칠 앓아 누운 적도 있었습니다.
 
저 혼자 자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여자 교사들이 돌아 가면서 당직을 서 주었습니다. 여자 교사들과 함께 먹고 자고 이야기하면서 아주 가까워졌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면서 단합도 잘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이 시기야말로 가장 값지고 보배로운 사역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었던 개인적으로는 가장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교사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예배 드리며 학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아름다운 열정을 불살랐던 것이 이화스렁학교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 학교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혹시 호주 한인교회들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나요?
 
“학교에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한데 우선 영적, 인적, 물적 지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신앙적으로 좋은 모델이 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섬길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합니다.
 
교육 파트는 물론이거니와 학교 건물이나 기숙사, 예배실 등 학교 내 있는 여러 부대 시설들을 관리해 주실 수 있는 분이나, 전기나 수도를 다루는 것에 능숙하신 분, 농사에 달란트가 있으신 분, 아이들과 교직원들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서 요리로 섬겨주실 분, 행정의 은사가 있으신 분들, 학교를 잘 홍보하여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기도해 주실 수 있도록 하실 수 있는 분 등 다양한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호주 한인교회들과 연관하여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낸다면 영어를 통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겠지만 캄보디아도 영어 열풍이 불고 있고, 특별히 모두들 영어를 너무나도 잘 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영어를 잘 하면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가 쉽고 좋은 직장에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 학교도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영어 교육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데 현재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으로는 많은 취약점들이 있습니다.
 
호주 한인교회에서 영어 교육을 위해 장·단기 선교사를 파송해 주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장·단기 선교사 파송이 어렵다면 단기 선교팀을 구성하여 영어 성경 캠프를 해 주신다든지 영어 동화책이나 에세이와 같은 영어책들을 모아서 보내주시는 일을 해 주시거나 영어 펜팔 친구나 기도 짝꿍을 만들어 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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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7 [17:39]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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