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교회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1/29 [17:56]

 교회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롬 8:9) '바로 그 교회'란 '그리스도의 영'인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교회이다.
 
교회가 역동적인 성령의 역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가볍고 단순해야 한다. 공간중심의 교회는 역사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는 성령의 역사를 제한한다. 성령은 시공간을 초월하지만, 성도는 시공간의 구속을 받는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히브리 민족을 이루셨고,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킨 하나님은, 오늘날 교회를 통해서 '새 역사'를 쓰기 원하신다.

 
사람을 살리는 교회 : 구원(Salvation)


기독교의 핵심은 '구원'(salvation)이다. 구원은 헬라어로 '소테리아'(soteria)이다. '소테리아'는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을 뜻하고,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에도 사용된다. 전인구원이란 '영, 혼, 육' 모두의 구원이다.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강림하실 때에 흠 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 5:23).
 
사회란 개인이 모여진 공동체이기에, '사회구원'은 개인구원'과 분리될 수 없다. 교회는 '사회적 책임'을 가진 '신앙 공동체'이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했지, '교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지 않았다. 구세군은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을 위하여 선한 싸움을 싸우는 '하나님의 군대'이다.
 
구세군교회는 ‘유람선’이 아니라 ‘전투함’이다. 천상교회가 ‘승리한 교회’라면 지상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이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구원하기 위하여 구원 받았다.(saved to save)

 
사람을 키우는 교회 : 성화(Sanctification)

 
헬라어 '하기오스'는 성화(sanctification) 혹은 '성결' (holiness)이라고 번역한다. 성결이란 '구원 받은 자가 구원받은 자답게 거룩하게 사는 것'이다. 구원은 완성이 아닌, 성결의 시작이다. 성결은 일회적 사건이 아닌, 점진적 과정이다. 성결에 이르는 길을 성서에는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에게까지 자랄지라’(엡 4:15), ‘그의 마음을 품으라’(빌 2:5),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라’(갈4:19), ‘성령 충만함을 받아라’(엡 5:18) 등은 성화에 대한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
 
성결은 율법을 지킴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거룩한 영'인 '성령'이 우리 안에 충만할 때 성결해 질 수 있다. 성령충만이란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는 뜻이다.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것처럼, 성결 역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성결은 '인간의 속성'이 아닌, '하나님의 속성'이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가 구원 받은 것은 거룩하게 살기 위해서 구원받았다(saved to sanctify)

 
사람을 보내는 교회 : 선교(Sending)

 
교회는 모이는 교회인 '에클레시아'와 흩어지는 교회인 '디아스포라'가 있다. '에클레시아'가 '구원 공동체'라면 '디아스포라'는 '선교 공동체'이다. 모이는 교회가 '방주' 라면, 흩어지는 교회는 '구조선' 이다.
 
교회는 모이기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흩어지기 위해서 모였다. 교회는 ‘선교 공동체’이다. 교회가 ‘선교적’이지 않으면 ‘선교의 적’이 될 수 있다. '선교의 전후방’이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다.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최대의 사명'(The Great Commission)은 '선교'이다. '사명(commission)'은 ‘함께(com) + 선교(mission)’의 합성어로, 주께서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이다.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20).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선교하기 위해서 구원받았다.(saved to send)〠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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