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왕권 사상

인터뷰 시드니신학대학(신약학) 김세현 교수

글|정지수,사진|윤기룡 | 입력 : 2019/01/30 [11:46]

 

▲ 시드니신학대학 신약학 교수 김세현 목사     © 크리스찬리뷰



시드니신학대학(SCD)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세현 교수를 지난 1월 22일 본지 영문편집위원인 정지수 목사가 SCD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주>


-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신앙을 가지신 분이셨고, 아버지께서는 신앙이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외가댁에 가면, 예배 드리고 신앙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친가 쪽에는 예수님을 믿는 분들이 없으셨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저의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도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교회에 나가기 시작할 때부터 제 몸이 아프기 시작 했습니다.
 
다리가 아무 이유없이 아파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지만 의사들이 원인을 찾아 내지 못했습니다. 원인을 모르니 치료가 불가능했습니다. 저는 휴학을 하기도 하면서 중학교를 겨우 졸업했습니다.
 
다리가 계속 아파서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도저히 학교에 다닐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공부하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병을 주셨는가? 왜 나는 이런 고통을 당하는가?
 
병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에 저는 막연히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 입시 시험을 보았는데 의대를 갈 수 있을 만큼의 점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외국어대 미생물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 언제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까?
 
“대학교 2학년 때, 교회에서 찬양팀을 열심히 섬기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소명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목사가 되어 설교도 하고, 신학교 교수가 되어 강의도 하는 비전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목회학 석사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이 과정은 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신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했는데, 신학을 영어로 배우게 되어서 공부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학교 선배들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고, 저를 많이 챙겨 주셔서 어려운 공부를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장로교 순장 교단의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 입학해 한국어로 신학을 배웠습니다. 이곳에서는 개혁주의 신학을 배웠는데 많은 유익이 있었습니다.
 
1998년도에는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신학석사 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이 과정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영어가 부족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석사 논문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할 수가 있었습니다.”

 

▲ 김세현 교수의 저서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왕권사상’  


 - 박사 학위는 어디서 받으셨나요?
 
“영국에 있는 셰필드 대학교(Sheffield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를 했는데 비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미국 유학 가는 길이 막혀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는 분께서 영국 셰필드 대학교를 소개해 주셔서 그곳으로 가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셰필드 대학교는 성경신학 연구에 있어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박사 과정에 입학해 다양한 성경 연구 방법론을 배웠습니다. 전통적인 신학적 성경연구 방법보다는 비평학적 성경 해석학을 중점적으로 배웠습니다. 문학비평, 사회비평, 문화비평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성경을 볼 수 있는 훈련을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훈련을 바탕으로 저의 석사 논문인 요한복음에 나오는 성부와 성자와의 관계 연구 논문을 더욱 발전시켜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요한복음을 성부, 성자의 관계 속에서 연구하다가 요한복음이 소개하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사도 요한이 예수님을 왕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보고 요한복음을 깊이 있게 연구했습니다.
 
박사 과정 중에 지도 교수가 세 번이나 바뀌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서 논문 쓰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지도 교수들을 만나면서 저의 학문의 지평도 더 넓어졌습니다. 어렵게 논문을 쓰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시간 강사로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성경신학 대학원대학교를 비롯해서 여러 신학대학교에 시간 강사로 출강을 나갔습니다. 시간 강사였을 때는 재정적으로 어려웠지만 강의를 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 호주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선배 목사님 한 분이 몇 년 전에 호주 웨슬리대학 한국어 신학과정을 소개해 주셔서 그곳에서 두 학기 강의를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0년과 2011년 같습니다. 그렇게 호주를 몇 번 오가다가 아는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가신다고 하셔서 한 달 동안 대신 교회를 맡아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설교를 하는 중에 다른 작은 교회에서 저를 담임목사로 청빙해 주셔서 호주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만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교회에서 영주권을 신청해 주셔서 호주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 어떻게 해서 시드니신학대학(SCD)에서 강의하시게 되었나요?
 
“담임목사 청빙을 받아 목회를 시작하고 있을 때, 선배 목사님께서 시드니신학대학을 소개해 주셔서 시간 강사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신약학 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 이번에 출판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출판한 책은 제가 박사 논문으로 쓴 것을 다시 정리해서 출판한 것입니다. 원래 박사 논문을 출판할 계획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출판사에 출판 계획서를 제출했더니 출판사가 허락해 주어서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먼저 다양한 비평학적 성경연구방법론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이 예수님을 왕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예수님의 왕권에 대한 부분을 다룹니다. 왜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왕권을 강조했을까?
 
사도 요한은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을까? 이런 질문들을 중심으로 논의를 했습니다. 또한 저는 왕이신 예수님의 통치이념을 섬김, 자유, 사랑, 평화, 용서라고 보고 이러한 예수님의 통치이념이 로마제국의 통치이념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 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세미나를 준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호주한인기독교연구소 주최 신학포럼 세미나에서 저를 강사로 초청해 주셔서 2월 21일(목)과 28일(목)에 세미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 날에는 다양한 성경해석 방법론에 대해 강의할 것입니다. 둘째 날에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왕권에 관한 내용을 강의하고 1세대 유대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면서 예수님의 왕권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도 다룰 예정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정지수|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윤기룡|크리스찬리뷰 사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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