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어장 목회를 탈피하라!

송영민/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1/30 [12:02]

 

▲ 제83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지난 1월 톱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시드니새장교회    


지난 2019년 1월 14(월)부터 16일(수)까지 2박 3일간 시드니새장교회 주최로 제83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가 The Tops Conference Centre에서 열렸다. 시드니, 브리즈번, 멜번, 퍼스, 뉴질랜드, 피지, 미국 등지에서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들이 주님이 소원하시는 교회를 세워보려는 의지로 모였다.
 
필자는 가정교회로 개척하여 17년간의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같은 비전을 가진 동역자들과 매년 가정교회 컨퍼런스를 한다는 것이 너무 좋다. 같은 고민을 하며 달려가는 동지들이 있어 행복하다. 참가할 때마다 감사와 감동의 눈물이 난다. 이번 가정교회 컨퍼런스 주최를 위해 온 성도가 아낌없이 섬겨준 시드니새장교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대양주에 확산되어 가는 가정교회

 
대양주의 가정교회는 매년 그 수가 확산되고 있다.  8개 지역의 지역모임,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가 있고, 매년 대양주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1월), 목자, 목녀들을 위한 컨퍼런스(7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다음 세대들을 위한 ESC연합모임과 캠프, 싱글청년들을 위한 캠프가 진행된다. 가정교회로 목회하는 교회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끊임없는 지원과 확장이 이루어지는 중인 것이다.

 
공무원이 아닌 독립 투사가 되라!

 
시드니새장교회의 섬김으로 3코스의 디너와 함께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개회사에서 최영기 목사(국제가정교회 대표)를 대신하여 강승찬 목사(시드니새생명교회, 대양주 가정교회 대표)가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4차 혁명시대 성도들의 외로움과 빈 마음을 채워줄 목회적 대안으로 가정교회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 가정교회목회자들은 시스템이 아닌 ‘성경대로’라는 정신을 붙들고 독립투사 같은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공무원같이 사역을 하다가 목회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목회를 한다면 공무원처럼 자리만 지키지 말고 치열하게 움직이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양어장 목회를 탈피하라!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의 꽃은 각 교회의 사례발표가 있는 심포지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다섯 교회의 사례발표가 진행되었다. 이 시대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목회적 아픔과 고민을 공감하면서 어떻게 주님의 소원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본질적 사명(마태복음 28장 19-20)을 수행할 것인가? 
 
어느 순간엔가 생동감 넘치는 영혼 구원의 현장이 사라진 목회! 단지 교인 수를 바라보면서 좌절하고 불안해 하는 목회자의 모습! 우리는 같이 아파하고 울고 웃고 다시 한번 무엇을 위해 달려야 하는지 마음을 다 잡는 시간이었다.

 

▲ ‘현장 전도를 통해서 세워나가는 가정교회 목회’를 주제로 강의한 민만규 목사 ©시드니새장교회     © 크리스찬리뷰


첫 번째 사례발표는 브리즈번안디옥교회 민만규 목사의 ‘현장 전도를 통해서 세워나가는 가정교회 목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민 목사는 브리즈번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목회했는데 그는 “양어장에 있는 물고기들을 관리하듯 목회하면서 서서히 병들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급기야 우울증까지 생겼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있는 자신을 아내가 멱살을 잡고 정신차리라고 흔들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목회를 사임하고 청소부가 되었다. 그리고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에 초점을 둔 가정교회를 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지금은 아내와 함께 일 주일에 세 번 쇼핑센타에 나가서 전도를 한다고 한다.  그의 한마디에 여운이 남는다. 
 
“물고기는 양어장에서 잡은 것보다 바다에서 막 잡은 싱싱한 자연산이 최고이죠!”
 
두 번째 사례발표는 가장 먼 퍼스에서 참석한 임마누엘교회 전우진 목사였다. 그는 가정교회를 통한 목회적 확신의 필요성에 대하여 전했다.  새내기 목회자인 그는 매주 교인들에게 교회의 존재 목적에 대하여 “3년 해보고 말합시다.  10년 해보고 말합시다” 라고 도전한다고 한다.
 
세 번째 사례발표는 시드니삼일교회 안상헌 목사가 가정교회로의 전환 과정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전했다. 그는 힘주어 말했다.
 
“가정교회는 나에게 마지막 목회입니다,”
“늦어도 원칙대로 갑니다.”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변합니다.”
 
네 번째 사례발표는 시드니새생명교회의 전윤정 사모가 ‘갈등하던 사모에서 동역하는 사모로의 삶’을 생동감있게 전했다. 
 
“매 주일 녹초가 되어 돌아와 아무 데나 떡 신실하는 남편, 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남편에게 호흡기를 끼워주며 동역한다”는 말에 시드니새생명교회를 목회하는 강승찬 목사의 영혼 구원하여 제자삼는 열정이 무엇인지 보게 하였다.
 
마지막 사례발표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최교회였던 시드니새장교회 박종호 목사였다. 교인 숫자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성공주의 목회를 극복해야 한다는 결단이 남달랐다.
 
가정교회를 한다고 목회적 고민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정교회를 하는 이유는 성경적 교회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 구현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 삶공부 과목들을 제공한 컨퍼런스 강의 전경. ©시드니새장교회     © 크리스찬리뷰

 

삶공부, 체계화된 성경공부
  
가정교회는 연합예배, 목장, 삶공부를 기준으로 세 축을 세워 성도들의 전인적인 변화을 추구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삶공부 과목들을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된 삶공부는 확신의 삶(미라클랜드침례교회, 이상래 목사), 말씀의 삶(뉴옥평강교회, 안관현 목사), 가정교회 길라잡이(시드니새생명교회, 강승찬 목사) 그리고 어린이목장을 위한 어린이 그림성경 창작활동(미라클침례교회, 민혜정 사모)이다.
 
확신의 삶 강의에서 이상래 목사는 본인의 사역 현장에서의 살아있는 간증을 토대로 신앙의 기본기 6가지를 가르쳐주며 평생의 영적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험에서 나오는 그의 강의는 구수한 충청도사투리와 함께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씀의 삶을 맡은 안관현 목사는 말씀 자체 속에서 구약과 신약 전체 흐름의 눈을 열어주는 강의를 했다. 말씀의 삶은 컨퍼런스가 끝난 뒤에도 나머지 학습을 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정성껏 섬긴 시드니새장교회 성도들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이 격려하고 있다. ©시드니새장교회    


가정교회 길라잡이 강의에서 강승찬 목사(새생명교회)는 처음으로 가정교회 컨퍼런스에 참여한 목회자들에게 가정교회 목회로의 가이드북과 같은 여러 가지 중요한 팁들을 제공해 주었다.
 
어린이 그림성경 창작활동의 강의를 맡은 민혜정 사모는 어린이 목장에서 어린이 목자를 세우고 훈련하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어린이 그림성경 창작활동은 민혜정 사모가 목회 현장에서 20년간의 다음 세대 교육에 대한 고민 끝에 탄생한 걸작품으로써 어린이들이 2년을 주기로 성경 전체를 읽고, 만들고, 나누면서 훈련하도록 되어 있다. 

 

▲ 어린이 그림성경 창작활동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민혜정 사모. ©시드니새장교회    


보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다음 세대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들고, 입으로 나누도록 하는 이 훈련은 정말 탁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선교지로 확산되는 가정교회

 
가정교회는 목장 이름을 선교지로 하고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지를 방문하여 선교를 체험하도록 한다. 목장을 중심으로 한 영혼 구원의 열정이 세계 선교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컨퍼런스 강사로 참석한 이상래 목사(미라클랜드침례교회)는 동부아프리카의 가정교회 선교간사이기도 하다. 컨퍼런스 이후에 시드니수정교회에서 ‘아프리카의 가정교회’라는 제목으로 선교집회를 가졌다.
 
가정교회가 아프리카의 선교지에서 어떻게 확산되어 가는지, 가정교회 방식의 선교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되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 아프리카 마사이족에게 예수 영접 모임을 인도하는 이상래 목사. ©시드니새장교회   


우간다, 탄자니야, 콩고, 르완다를 비롯한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비숍들의 요청으로 교단적인 차원에서 가정교회 세미나와 컨퍼런스가 개최되면서 아프리카에 가정교회들이 확산되고 있고 아직 손이 닫지 않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서 요청이 이어진다고 한다.
 
사냥을 하던 이들이 영혼 구원을 위하여 목자가 되고 목장을 섬기는 이야기들은 실로 감격스럽다. 
 
아프리카의 한 비숍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선교는 상당히 오랜 세월을 거쳐 이루어졌다. 선교사들은 교회를 지어주고, 먹을 것을 공급해 주고, 필요한 물품을 나누어 주고, 성경공부를 가르쳐주었지만 가정교회는 평신도들이 목회할 수 있도록 교회를 개혁(reform)해 주었다”
 
너무도 그 현장이 보고 싶어졌다. 몸도 영혼도 춤추게 하는 아프리카의 영혼구원의 현장, 우리 주님이 얼마가 기뻐하실까?〠


송영민 |시드니수정교회 담임목사, 가정교회 지역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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