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우리의 삶
 
김명동/크리스찬리뷰
▲ ‘고래 사냥’ 북 콘서트를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 시인 장경순 목사     © 크리스찬리뷰

 

장경순 목사(시드니작은자교회 담임)의 두 번째 시집 ‘고래사냥’ 북 콘서트가 지난 1월 12일(토) 저녁 시드니작은자교회 교육관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저자 장경순 시인의 인사에 이어 권오영 학장(알파크루시스대학교)의 축사, 소프라노 김금안 권사(시드니갈보리교회)의 축가, 김희자 권사의 시낭송, 김명동 목사(본지 편집인)의 축사, 시교협 회장 류병재 목사(실로암장로교회)의 기도로 마친 후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아래의 글은 김명동 목사의 축사 전문이다.(편집자주)


장경순 시인의 시집 ‘고래사냥’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또 이렇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경순 시인은 비교적 넓은 영역에 발자취를 남겨오고 있습니다.
 
장 시인은 이미 한국에 있을 때부터 희곡을 써왔던 작가입니다. 또 다락방 노래선교단 간사로, 극단 ‘창내마을’에서 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런 후 호주로 와서 ‘월간 기독세계문예전’에서 시 부문에 당선되면서 첫 시집 ‘시드니의 하얀 아침’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월간 창조문예’에서 신인상을 받아 시인의 길을 걷고 있지만 ‘길 잃은 양을 이끄는 목자’이며 신학교 교수요 예수마을 촌장입니다.
 
그러기에 그의 시에는 화려한 장식의 멋보다는 진실하려는 마음의 기도가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장경순 시인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24년이 넘습니다. 94년 호주기독교문인협회 창립할 때 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때인데, 꾸준하게 작품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뒤로 인연이 되어 신앙의 동역자로 교제해 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장 시인과 만나 대화를 하던 중에 ‘아이오나 콜롬바 영성시’를 대하면서 전율을 느꼈다고 했는데 아마도 장 시인의 그 전율이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세기의 성인 아이오나 콜롬바 영성시가 뜨겁게 전달된 것은 장 시인의 마음이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인에게 벅차고 뜨거운 가슴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시인의 가슴이 설레고 뜨거워질 때, 시는 탄생하는 것입니다.
 
외국시의 번역이란 참 어렵습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언어도 중요하지만 문화의 간격을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집의 독특함은 번역과 의역을 넘나드는 그 문학성 때문입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글을 흥미롭고 풍요로운 시적 언어로 다시 풀어냈습니다. 장 시인의 학문적인 토대 위에서 30여 년이 넘는 목회사역과 그의 문학적 소양이 빚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장 시인의 시를 한데 묶어 ‘고래사냥’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는데 장 시인이 말하는 ‘고래사냥’은 꿈을 찾아야 하는 우리의 삶을 가르치는 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꿈을 꾼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꿈을 꿀 때 정작 만날 수 없는 그분도 찾아가 만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인생이란 꿈을 찾아 그 꿈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 시인의 시들은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달하는 의미는 아주 강력합니다.
 
내가 목사다/여름이 왔다는데/여름이 왔다는데/나는 여전히 겨울 양복을/찾아 입는다. <이민목회> 일부
 
목사를 겨울양복으로 은유시킨 장 시인의 시 의식, 버팀의 미학을 알기 때문입니다. 즉 인고의 세월은 ‘열매’라는 달콤한 선물을 부여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 차렸기 때문입니다.


‘성경책은 왜 이리 무거운 거야?’ 사실 성경책이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성경을 이민목회의 어려움으로 은유시킨 것입니다. 이렇듯 시는 그 어떤 것도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사실대로 기록하면 산문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경도 처음부터 끝까지 은유, 비유로 씌어져 있습니다.

▲ 소프라노 김금안 권사의 축사     © 크리스찬리뷰

 

▲ 알파크루시스대학교 권오영 학장의 축사     © 크리스찬리뷰

 

▲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김명동 목사의 축사     © 크리스찬리뷰

 

▲ 축사와 기도를 맡은 시교협 회장 류병재 목사     © 크리스찬리뷰


장 시인의 시 ‘진흙 한 줌’이라는 작품을 읽고 마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장 시인은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라고 노래합니다. 장 시인은 세상의 거센 물살에 자기중심이 흔들렸음을 자백하고 원초적인 아담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나를 새롭게 만들 수 없다, 피조물인 장 시인 자신은 아담이 되어 그분께 간구하고 있습니다. 
 
‘진흙 한 줌 더 입히어 아버지 생령 부어 주시니’ 그래서 마지막 연에서 새로이 자아형성이랄까 정체성에 대하여 바로 서게 되고 자신을 추스르는 다짐이 이 작품의 완성입니다. 실패를 한 사람일수록, 멍이 들어 더 깊은 상처일수록 빨리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자신만의 터득이 필요합니다. 그게 ‘고래 사냥’이고, ‘진흙 한 줌’입니다.
 
진흙 한 줌에/아버지 손길 담아/아버지 입김 넣어주시니/나/당신의 존영 닮아갑니다.// 세속의 내 마음/끌어내시어/진흙 한 줌 더 입히어/아버지 입김 넣어 주시니 이제 작은 등경 되길 원합니다.// 내 허물 기억지 않으시고/진흙 한 줌 더 입히어/ 아버지 입김 넣어 주시니/이제 아버지 자녀 되렵니다.// 진흙 한 줌 더 입히어 아버지 생령 불어 주시니/ 이제 제가 보입니다/이제 저 가나안 보입니다.
 
‘진흙 한 줌’ 이 작품은 시이면서도 신앙의 메시지가 되므로 장 시인은 시와 신앙을 하나로 묶는 시인 겸 목사의 길을 훌륭히 성취해 내고 있습니다.
 
거칠고 험난한 세계에 던져진 연약한 존재, 장 시인은 철저히 작고 나약한 피조물로 스스로를 인지함과 동시에 그분의 절대적 도움과 힘만을 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연에서 ‘나’는 바로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시가 이렇습니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어디론가 안내하는 소명, 사명 같은 것을 느낍니다.
 
권위적이고 딱딱한 문체로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작은 인연에서부터 솔바람에 나부끼던 바람 한 잎까지도 그냥 흘러 넘기지 않고 문학으로 승화시킨 장경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고래사냥’출간은 개인의 행복이기 이전에 호주에 뿌리 내린 한국문학의 자랑이요, 역사입니다.
 
현대인들의 삶은 너무나도 팍팍합니다. 직접 표현은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따스한 감정이 담긴 시를 통해 마음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우리 마음속에 쌓여있던 불안, 우울, 긴장, 응어리진 감정이 풀리고 마음을 정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과 깊은 교제 속에서 나온 장 목사의 시는 성도들에게 큰 은혜를 줄 뿐 아니라 목회사역과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함께 시낭송회를 하고, 함께 글을 써오는 동안 ‘사람은 무엇인가’를 잔잔히 보여주신 장경순 시인의 삶에 응원을 보냅니다.
 
또 이 시집이 많은 사람들의 손가방 안에, 혹은 머리맡에 놓여, 쉽고 친근하게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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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30 [17:3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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