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枯死木)을 보며

글|김명동,사진|권순형 | 입력 : 2019/02/26 [11:30]
                                                                                                                                             ▲     © 권순형




하루 내내 집안 정리를 했다
손때 묻은 책
내가 쓴 몇 권의 책들
모두 버려야 하리


가슴 설레던 합격증이며 자격증
학창 시절 상장
삶의 자취마다 그리운 저 얼굴
모두 버려야 하리


목사 가운 양복 양말 와이셔츠
몇 가지 안 되는 것도
모두 버려야 하리


지상에서 내 육신이 떠나면
필요 없는 것들에게
미리 작별인사 고하면서
눈물이 나네 (인생은 그런 거더라)


새 옷들은 누구에게 선물할까
...... 문득 저 끝에 선
인자한 얼굴이 웃고 있다.

 

 
글/김명동|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한국사협 자문위원 , 시드니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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