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관계회복

안영석 | 입력 : 2019/02/26 [12:25]
▲ ‘회복과 치유’를 위한 관계 회복 세미나가 정성경, 남상인 교수 부부를 강사로 초청, 시드니주안교회에서 열렸다.©에셀나무상담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지내기를 원한다. 그러나 내 생각처럼 관계가 이뤄지지 않고 어려움을 겪게 되면, 정작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그 관계를 회복해가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우리는 삶 속에서 이런저런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안고 지내지만 대부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관계로 인한 상처를 주고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상처와 아픔을 주는 어그러진 관계에는 분명히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관계의 어려움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지난 2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동안 센트럴코스트한인교회(담임목사 황기덕)와 에셀나무상담실(대표 황화숙)가 공동개최한 관계회복 세미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시해 주는 시간이었다.
 
이번 세미나는 목회자, 선교사, 교회 리더 및 상담사들을 대상으로 시드니주안교회에서 열렸으며, 남상인 교수(상담학 박사)와 정성경 교수(상담심리학 박사)가 강사로 초청되었다.
 
사흘 동안 진행된 세미나는 시드니, 캔버라, 멜번에 이르기까지 목회와 상담 영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분들과 평소 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참석했는데 이번 세미나는 개인의 필요한 사항들을 배우고 영혼이 회복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설 연휴를 반납하고 멀리 호주 시드니까지 와서 세미나를 진행한 두 분의 강사들은 현재 대학에서 상담학 교수로 재직함과 동시에 실제 상담 현장에서 많은 임상의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상담사들이다.
 
또한 주강사로 섬긴 정성경 교수는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신학을 마친 후 현재 목사의 직분도 담당하고 있다. 두 분이 부부로 함께 사역하면서 세미나 기간 동안 보여준 많은 가르침들은 부부 참석자들과 기혼자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도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정성경 교수의 강의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두 강사들과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질의 응답을 워크샵 형식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 세미나 장면 ©에셀나무상담실    


첫째 날 세미나 강의는 인간에게 모두가 가지고 있는 ‘욕구’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정성경 교수는 자신과 상대방이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되면 “서로 간의 관계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라고 말하고 인간의 다섯 가지 기본 욕구(생존, 소속, 힘, 자유, 즐거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적인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과 타인(배우자 혹은 가족)의 다섯 가지 욕구들의 높고 낮음을 파악해 봄으로써 자신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의 원인들과 해결의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내 자신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어떠한 방법으로 욕구를 적절하게 관리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둘째 날에는 어떠한 사건을 경험하였을 때 그 사건을 왜곡된 방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인지적 오류’에 대하여 강의가 진행됐는데, 강의 시간 동안 많은 종류의 인지적 오류들을 다루었다.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습관적으로 해왔던 사고 방식들 중에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인지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지적 오류의 대표적인 예로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흑백논리, 사소한 문제를 지나치게 크게 보는 재앙화(파국화), 기분에 따라 생각하는 감정적 추론, 터널 시야 등이 있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들로 인하여 그동안 많은 관계 안에서 어려움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것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올바른 사고 방식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인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강의를 바탕으로 참석자들이 평소에 고민하며 해결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상황들을 다루며 해결점을 함께 찾아가는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가정과 목회와 상담 등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하던 개인적인 문제들이 결국은 모두가 공통으로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 임을 공감하며 워크샵은 진솔하고 실제적이며 효과적으로 진행되었다.
 
강사들은 워크샵을 매우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로 인도하며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명쾌하고 정확한 답변과 진실된 상담으로 답하였다.
 
이로 인하여 참석자들에게는 세미나에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고 되새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배운 것은 “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바로 알고 그 다음 타인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관계 회복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으로 사흘 동안 진행된 ‘회복과 치유를 위한 관계 회복 세미나’에 참석하며 참으로 많은 감사의 내용들이 생각났다.
 
세미나를 마치면서 필자가 가장 먼저 감사했던 것은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세미나라는 특성상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참석의 목적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세미나는 우선적으로 나를 돌아보며 위로와 도전을 얻는 귀한 경험을 통하여 타인과의 관계 회복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감사했던 부분은 상담과 목회의 현장에서 목회자로 상담가로 리더로 쓰임을 받고 있는 분들을 만나 교제하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강사로 오신 두 분의 교수들을 통해서였다. 2만 명이 넘는 상담 임상의 경험들과 목회현장에서 관계의 어려움을 풀어가는 실제적인 이야기들을 겸손하고 진실되게 나눠주어서 귀한 내용들을 들을 수 있음이 감사했다.

▲ ‘회복과 치유’를 위한 관계 회복 세미나에 참가한 참석자들의 기념 촬영. ©에셀나무상담실    


또한 참석자들, 이민자로서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분들과 만남 역시 참으로 귀한 경험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감사한 점은 세미나 기간 동안 ‘극진한 섬김’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흘이라는 기간 동안 한국에서 오신 강사들의 명강의와 함께 맛있고 푸짐한 점심식사와 간식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개최한 세미나였다.
 
단순히 참가비가 없다는 이유만이 아닌 세미나 주최 측과 진행하는 분들의 진실한 섬김의 마음이 고스란히 세미나 기간 동안에 전해져서 편안하게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이 세미나가 있기까지 강사들의 사역을 후원한 단체와 장소를 제공한 시드니주안교회 및 주최 측의 섬김과 중보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렇게 유익하고 귀한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땅에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더 많은 이들이 참석해서 ‘회복과 치유’의 은혜를 경험하고 이웃들과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길 소망한다.
 
물론 본인도 꼭 다시 참석하고 싶은 참으로 감사하고 좋은 세미나였음을 고백한다.〠


안영석|시드니성결교회 협동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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