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보다 더 큰 은혜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3/29 [09:20]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꿈이 좌절되거나, 영주권 비자를 거절당한 이웃을 종종 만나게 된다. 취업을 할 때 입사를 거절당하거나, 부동산에서 렌트 승인이 되지 않고 거절당해 힘들어 했던 경험도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한 친한 친구를 전도하다가 거절을 당하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가 회복되지 않아 하나님이 나를 버리신 것 같은 거절감을 느낀 경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거절감은 에덴동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함으로 거절당한 것이지만,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버림받고 쫓겨났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하나님으로부터 거절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절감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상처의 출발점이 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목표한대로 일이 성취되지 않거나 하나님께 간절히 금식하며 기도했지만 기도 응답이 안될 때 우리는 거절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슬퍼하거나 낙심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거절하시는 3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하나님의 뜻과 반대될 때 하나님은 거절하신다. 우리의 계획이 아무리 좋아도 하나님의 뜻과 반대가 될 때 하나님은 거절하시는 분이시다. 이때에는 하나님이 정지하라는 신호를 보내셨기 때문에 거절감에 빠지지 말고 일단 멈추어 서서 감사해야 한다.
기도 응답 후 교만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기도 응답이 되지 않아 더 온유하고 겸손하게 사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하나님의 뜻이기에  우리는 하나님이 거절하실 때 낙심할 필요가 없다.

 

둘째, 기다림이 필요할 때 하나님은 거절하신다. 우리의 인격이 미숙하거나 영적으로 더 성장과 성숙이 필요할 때 하나님은 거절하신다. 왜냐하면 지금보다 5년, 10년 후에 기도 응답되는 것이 지금 응답되는 것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이때는 하나님이 기다림의 신호를 우리에게 주신다. 요셉이 국무총리가 되기까지 기다려야 했던 것처럼,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로 설 때까지 40년을 기다려야 했던 것처럼, 우리는 급한 것 같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 시기상조일 때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거절하신다.

 

셋째,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때 우리의 간구를 거절하신다.  바울 일행이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는데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막으셨다. 한마디로 바울선교팀의 전도계획을 거절하신 것이다.  왜그랬을까? 그것은 바울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도바울이 소아시아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헤매이고 있을 때 하나님은 마게도냐 환상을 통해 마게도냐로 가도록 확신을 주시고 인도해 주셨다. 당시 환상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사도행전에서 환상은 기도와 연관되어 있는데 백부장 고넬로는 기도하다가 환상 가운데 천사를 만났고, 기도하러 지붕에 올라간 베드로도 큰 보자기 환상을 보았고 고넬료의 집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드로아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기도하던 바울도 환상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동일하신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말씀, 깨달음, 영적인 체험, 상담과 권면, 돕는 사람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 주신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인정하고 내 계획을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이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하나님은 마게도냐를 바라보고 계셨고, 고린도와 로마를 바라보고 계셨다. 하나님의 거절 뒤에는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있다. 그러므로 기도 응답이 더디다고 낙심하거나 슬퍼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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