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함께, 성령과 함께
 
김환기/크리스찬리뷰

 

2월의 마지막 날, NSW 주립미술관(Art Gallery of NSW)을 찾았다. 특별 전시실에 '중국 성경'(Chinese Bible)이 전시되어 있었다. 빨간 책들이 전시실에 쌓여 있었다. 두껍지 않아서 처음에는 '쪽복음'인 줄 알았다. 벽에는 웃고 있는 가족 그림이 걸려 있었다. 중국의 지하교회 교인들을 연상하게 하였다.
 
안내원에게 책에 대하여 물었다.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는 성서가 아니라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모택동(마오쩌둥)의 ‘어록집’이었다. 아는가! 상상은 자유이고, 망상은 해수욕장인 것을!

 
성경(Bible)은 무엇인가?
 

성경은 '책'(book)을 뜻하는 헬라어 비블리아(biblia)에서 온 말이다. 이집트 나일강에서 자라는 풀인 ‘파피루스’(papyrus)는 종이(paper)와 성경(bible)의 어원이 되었다. 파피루스(papyrus)의 내(inner balk)가 ‘비블로소’(biblos)이고, 파피루스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지역이름도 '비블로스'(Biblos)였다.
 
그리스에서는 '파피루스'를 '비브로스'라고 불렀으며, 비브로스는 그리스어로 책이란 뜻의 성경(bible)의 어원이 되었다. 서지학(bibliography), 장서가(bibliophiles) 등도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책'을 뜻하는 비블리아(biblia)에 '거룩한'이란 뜻의 싸크라(sacra)를 덧붙여 비블리아 싸크라(biblia Sacra)라는 성경(holy bible)이 되었다.

 
성령(Holy Spirit)은 누구신가?
 

구약성서의 ‘하나님 영’(루아흐)이란 말은 바람, 입김, 기운이란 뜻으로 하나님의 영을 받는 사람은 특별한 몇 사람들에게 제한되었다. 하나님의 영을 통하여 세계가 창조되었고, 하나님의 영으로 임재한 사람들을 통하여 세계를 통치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가셨다.
 
신약성서에서 영은 프뉴마(pneuma)라는 말을 사용했다. 프뉴마는 프네오(pneo)에서 나온 말인데 ‘숨쉬다’, ‘바람이 불다’라는 뜻이다. 사람의 영과 구별하여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거룩한 영, 예수의 영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구약에는 특정한 인물에만 성령이 임했다면, 신약에는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임한다.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했다.(롬 8:9) 성령으로 인하지 않고는 예수를 주라고 고백할 수 없다고 했다.(고전 12:3) 왜 백악관인가? 왜 청와대인가? 왜 우리가 성전인가?
 
미국 대통령이 살고 있기에 백악관이고, 한국 대통령이 살고 있기에 청와대인 것처럼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고 계시기에 우리가 성전이다.

 
성경과 성령의 관계
 

성령은 예수를 증거하는 일을 한다.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책이다. 구약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 신약은 오신 예수그리스도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
 
여기서 ‘하나님의 감동’이란 말은 헬라어로 ‘떼오프뉴마토스’라는 말을 우리 말로 번역한 것이다. 떼오프뉴마토스란 말은 하나님을 의미하는 떼오(스)와 성령(영), 또는 호흡을 의미하는 프뉴마토스가 합쳐진 말로 '성령'이란 뜻이다.
 
영어성경에는 영감을 Inspiration이라고 번역했다. 이 말은 in과 spirit의 합성어이다. '하나님의 영'이 불어넣어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성경의 원저자는 성령이다. 설교 못하는 목사와 남편과 사별한 할머니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분 다 영감이 없다."
 
성경은 성령에 의하여 기록되었기에 독자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야 정확하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을 읽는다'고 하면 독자가 주체가 되지만, '성경을 듣는다'고 하면 성령이 주체가 된다. 따라서 성경을 읽기 전에 성령의 인도함을 받기 위해 먼저 기도해야 한다. "성령이여 말씀하시옵소서, 제가 듣겠나이다." 〠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호주구세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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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29 [12:2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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