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백의의 천사들이 뭉쳤다
 
글|주경식,사진|권순형
▲ 호주한인간호협회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강민영 회장               © 크리스찬리뷰

 

호주한인간호협회(KNAA, Korean Nurses Association of Australia) 강민영 회장을 지난 5월 3일 UTC(United Theological College)에서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호주에서 한인들이 전문직으로 많이 진출해 있는 직업군 중에 하나가 바로 간호사이다. 정확한 호주의 한인 간호사 현황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강 회장의 말을 빌자면 작년 한국의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왔을 때 같이 추정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대략적으로 약 4백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는 1세대 한인 간호사 숫자이다. 만약 1.5세나 2세의 숫자를 합한다면 훨씬 더 많은 숫자일 것이다. 실제 호주의 어떤 병원을 가더라도 친근한 한인 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다. 언어소통이 불편한 한인 환자들은 한인간호사들을 병원에서 마주치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호주의 어떤 병원을 가더라도 한인 간호사들이 있다는 것은 병원 서비스를 받는 한인들로서는 편안하고 자긍심 넘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재외한인간호사대회에 참석한 강민영 회장이 재외한인간호사협회 조명숙 회장(왼쪽)과 함께 했다. ©호주한인간호협회    


다음은 강 회장과 일문 일답이다.
 
- 먼저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강민영이고, 현재 뱅크스-리드컴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고, 작년부터 호주한인간호협회(KNAA)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교회는 시드니 온누리교회에서 집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호주한인간호협회의 이모저모. ©호주한인간호협회    


일 년에 한 번씩 시드니온누리교회 선교팀과 함께 피지나 인도네시아 롬복(Lombok)으로 의료선교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현재 온누리교회 의료선교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편(한의사)과 6살 난 아들과 함께 지금 던다스에 살고 있습니다.”
 
 - 호주한인간호협회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호주한인간호협회는 1988년 10월에 발족되었습니다. 초대회장으로 허문자 선생께서 봉사를 해주셨고 현재 생존해 계십니다. 호주한인간호협회는 호주에 사는 간호사들끼리 친목과 연합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교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인의 날이나 한인복지회 같은 데서 행사가 있으면 나가서 응급처치(First Aid)도 하고 혈압체크나 당뇨검사 등 기본검사를 통해 교민들에게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호주의 다문화 HIV, B형 간염 자문위원회와 협력해서 건강강좌를 열기도 합니다. 강좌를 통해 교민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중요한 건데, CPD(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라고 부르는, 호주 한인 간호사들을 위한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모든 간호사들은 일 년마다 새로 등록을 해야 하는데 등록할 때마다 20시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보수교육을 호주기관에서 영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저희에게서 한국말로 교육을 받으면 되니까 아주 유익하죠. 그리고 1세대 한인 간호학생들이 졸업하고 취직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저희가 인터뷰 스킬을 가르쳐 주어 취업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희 선생님들 가운데 현지 병원에서 매니저로 실제 인터뷰를 진행하시는 선생님들도 계시니까 그분들이 모의 인터뷰(simulation)를 해 주셔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월 홀수 달에는 임원들이 모여 함께 사업내용 등을 의논하고 짝수 달에는 간호사 보수교육이나 새로 취업하는 분들을 위한 인터뷰 스킬 등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홈페이지(www.knaa.com.au)가 있으니 참조하시면 됩니다.”
 
- 올해 호주한인간호사협회 30주년 기념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호주한인간호협회가 1988년 10월에 발족되어 벌써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30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되었지요. 원래는 10월에 해야 되는데 재외한인간호사대회가 10월에 한국에서 열립니다. 그 대회에 저희 회원들이 20여 명 정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6월 15일(토) 오후 6시, 장소는 Ryde-Eastwood Leagues Club에서 열립니다.
 
홍상우 신임 시드니 총영사도 참석하실 예정이고 호주에 계신 전설적인 1세대 간호사 선생님들께서도 대부분 참석하실 예정입니다. 그래서 호주 한인간호협회 역사와 그동안 해왔던 사업들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회고와 전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회장으로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패를 증정하는 시간도 가질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호주에 있는 한인 간호사들이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고 이번 기회에 Network을 구성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호주한인간호협회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모인 5월 정기 임원회.이창언(웹부장), 유정숙(재무감사), 유성희(부회장), 강민영(회장), 최지원(서기), 이영은(회계), 이정선,(행정감사), 정경희(고문) *왼쪽부터 시계방향     © 크리스찬리뷰


-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한인 간호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호주에 한인 간호사들이 많이 계신데 모두들 바쁘셔서 저희 모임에 정기적으로 실제 참석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세요. 그런데 저희 한인 간호사들이 함께 모이고 뭉치면 호주 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어요.
 
호주한인간호협회도 30년 전에 창립될 때는 호주 한인간호사들이 많지 않으셨을 거에요. 그런데 지금은 숫자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분들이 함께 힘을 합쳐서 의미 있는 일들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교에 열심히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를 통하여 거의 매해마다 피지와 인도네시아로 단기 의료선교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한인 간호사들이 좋은 달란트를 받았는데 힘을 합쳐 선교에 동참하면 많은 일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몇 가지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그 중 기자에게 다가왔던 내용 중 하나는 한인 양로원에 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알다시피 지금 한인양로원이 시드니에 하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연세가 많이 들면 양로원에 가야 하는데 그분들이 언어가 불편하니까 호주양로원보다는 한인양로원에 가기를 선호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인양로원이 지금 썸머힐 한 곳 밖에 없다. 그래서 그곳에 들어가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 지금도 대기 숫자가 아주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이런 일을 한인간호사협회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한인 간호사들이 4백 명이 훨씬 넘는 형편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모아 이런 사업을 연계해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호주 한인 이민역사가 50년이 넘어가고 있고 초기 이민온 1세대 평균 연령이 이미 70세를 훌쩍 넘었다. 이들을 위한 한국 정부나 한인회, 그리고 한인복지회, 한인 간호사협회 등이 연계하면 분명 좋은 대안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글/주경식 |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
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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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27 [16:44]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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