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정지홍/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5/28 [11:38]

현대인들의 문제는 너무 바쁘다는 데 있다.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다. 일도 해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쇼핑도 해야 하고 집안 일도 해야 한다. 노트북과 모발폰, 비행기 때문에 편리해지기는 했는데 사실은 더 바빠졌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 좀 하려고 하면 카톡이 울리고 각종 앱에서 알리는 소리가 들려와 그마저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일을 한다. 그러니 몸은 늘 피곤하다. 만성피로는 현대인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 되었다. 무엇이 문제인가? 

 
안식이 필요하다

 
쉼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기계도 쉼 없이 사용하면 고장이 나고 스마트 기기도 온종일 사용하면 배터리가 소멸되어 충천을 하기 전까지는 사용할 수가 없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멈추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다.
 
간혹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반대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우리 인생이 고장나지 않고 또 고갈되지 않도록 생기 있고 활력 있게 충만히 채워주시는 날이 안식일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창조 때부터 정해놓으신 삶의 원리였다. 엿새는 일하고 하루는 쉬는 삶의 리듬을 정해주셨다. 그 하루 쉬는 날이 충전하는 날이고 다시 채우는 날이다. 그래야 인생을 역동적이고 생기 있게 살아갈 수가 있다.

 

‘안식’이라는 히브리 단어 ‘사바트’(sabath)는 세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침, 쉼, 향연’이다. 안식일이 되면 하던 일을 그치고, 또 몸과 마음이 쉼을 누리고, 향연에 참여하는 것이 '사바트' 안식이다. 그래서 안식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던 일을 그치고,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예배의 향연에 참여하는 날이다.

 
환영 받던 4계명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가장 환영받던 계명이 4계명이다.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다. 노예의 삶이란 것이 쉴 때가 없다. 오죽 했으면 그들이 평소에 먹는 떡이 무교병이었을까? 누룩을 넣어서 부풀릴 시간도 없다. 대충 반죽해서 금방 먹고 일하러 나가야 했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었었고,  몸이 아파도 일을 그칠 수가 없었다. 하루 일당을 채우지 못했을 때에는 무서운 학대가 되돌아오는 고통의 시간들이었다.
 
그들의 소원이 무엇이었는가? 쉬는 것이다. 하루만이라도 안식하는 것이다. 일을 그치고 쉬는 것이 그들의 간절한 소원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안식일에는 일을 그치고 쉬라고 하시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래서 그들에게 제4계명은 축복의 말씀이었다. 물론 우리에게도 축복의 말씀이다. 늘 바쁘고 시간에 쫓기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도 복된 말씀이 제4계명이다.

 
안식일을 기억하고 거룩하게 지켜라

 
하나님께서는 이 안식일을 먼저 기억하라고 말씀하신다. 이 ‘기억하고’는 ‘최우선적으로 기억하는 것'을 뜻한다. 즉,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기억해야 할 날이 안식일이다. 안식일은 그렇고 그런 날 중에 하루가 아니다. 아무렇게나 빠질 수 있는 날이 아니다. 그 어떤 기념일보다 중요하다. 얼마나 중요하면 세상 모든 달력에 주일이 빨간색일까! 잊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을 최우선적으로 기억해서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신다. 거룩하게 지키는 게 어떻게 지키는 것인가?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젖하게 폼잡으면서 조용히 말하며 지내는 것인가?

 

‘거룩하게 지키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구별하다, 봉헌하다’라는 의미다. 안식일을 다른 날과 ‘구별’하고 안식일에 ‘봉헌’하라는 뜻이다. 그렇게 거룩하게 구별해서 하나님께 봉헌하는 것이 바로 ‘주일예배’다. 주일을 하나님이 복되게 하셨다. 주일에 우리 영혼이 안식을 누리고 상처가 치유되고 소망이 새로워지고 새 힘을 얻으며 하나님이 축복 속에서 살아갈 수가 있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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