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우리를 살린다

이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7/29 [14:24]

성경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유일한 텍스트다. 그러므로 이 책(성경)을 먹으라. 단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먹으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 목사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성경에 기록된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며 내 길의 빛’이다. 말씀이 우리를 살린다. 오직 말씀만이 참이다. 어떤 화려한 수사나 신비적인 체험보다도 말씀이 우선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말씀을 읽어야 한다. 성경을 ‘먹어야’ 한다. 크리스찬이라면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말씀을 접할 수 있다. 자유롭게 말씀을 읽고 듣고 전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말씀이 희귀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교회 위기는 ‘말씀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있지만 정작 성경 읽기는 실패하고 있다. 말씀을 살아내지 못함으로써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실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는 200일 동안 전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성경 읽기를 할 것을 선포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기가 막힌 도구를 주셨다”면서 그 도구를 갖고 성경을 읽자고 말했다. 그 ‘기가 막힌 도구’는 오디오 성경 읽기 앱인 ‘드라마 바이블’이다. 
 

지앤엠(G&M)글로벌문화재단이 만든 드라마 바이블은 성경을 드라마화해서 누구나 쉽게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차인표 추상미 이재룡 등 100여 명의 크리스찬 연기자와 성우들이 낭독에 참여, 4년간에 걸쳐 만들었다.
 
이 목사는 드라마 바이블을 들으면 성경이 귀에 술술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0일 동안 하루 30분씩 드라마 바이블을 들으면 구약 1독, 신약 2독을 할 수 있다면서 “가정예배를 놓고도 오랜 시간 고민했는데 이제 숙제가 풀렸다”고 언급했다.
 
G&M재단의 창립자로 드라마 바이블 제작을 지원한 빌 황 아르케고스캐피탈 대표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모든 크리스천들이 성경을 좀 더 읽기 원하지만 궁극적으로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폈다.
 
결론적으로 성경 읽기의 실패 이유는 ‘원함’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임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전략은 무엇일까. 황 대표가 발견한 전략의 해답은 공동체에 있었다. 성경은 원래 ‘공동체적으로’ 들었던 것인데 그것을 우리는 지나치게 사적인 읽기로 대체한 데 문제가 있었다.
 
그는 “말씀은 공동체와 함께 즐겁게 먹고 소화하는 음식과도 같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말씀을 사랑함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도록 돕고자 드라마 바이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바이블은 스마트폰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지금 뉴욕에서, 여의도에서, 선교지에서, 각 교회와 가정에서, 지하철에서 드라마 바이블로 말씀을 듣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G&M재단은 중국어 일어 아랍어 등으로도 드라마 바이블을 제작하려 한다. 한국 G&M의 문애란 대표가 다음 달부터 뉴욕으로 가서 각국 언어로 드라마 바이블을 만드는 작업을 지휘한다.
 
드라마 바이블은 투자 자문사를 운영하는 빌 황 대표의 최고 투자일 것이다. 영혼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성경을 ‘공동체적으로’ 읽는 것이다. 최근 방한한 미국 고든콘웰신학교 설교학 교수인 제프리 아서스는 “성경은 본래 공동체적으로 크게 소리 내어 읽히도록 돼 있었다”면서 “이제 다시 ‘공동체 성경 듣기’의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프카는 “책이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쪼개는 도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은 우리의 굳은 마음을 깨부수는 도끼가 될 뿐 아니라 우리를 살리는 유일한 텍스트다. 성경 읽기에 대한 ‘원함’은 있었지만 늘 실패하고 있다면 드라마 바이블을 사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방법을 써서든 ‘말씀이 우리를 살린다’는 사실을 공동체적으로 확인해 보자.〠


이태형|현 기록문화연구소 소장, 고려대 사학과 및 미국 풀러신학대학원(MDiv) 졸업, 국민일보 도쿄특파원,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 역임,

관련기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