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하지 말라
 
정지홍/크리스찬리뷰

예나 지금이나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천하보다도 귀한 것이 우리의 생명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6계명을 통해 말씀하신다. "살인하지 말라" 단 두 단어다. 그리고 다른 설명이 없다. 이것은 살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도 명백하기 때문이다. 살인은 이 세상에서 그 사람의 존재를 없애는 것이다.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숨을 흙덩이로 만든 사람에게 불어넣으심으로 비로소 사람이 생명을 지닌 '생령'이 되었다. 하나님의 숨이 없이는 생명체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처럼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옛말에도 '인명은 재천'이란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도 생명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하늘이라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살인하는 것은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큰 죄로 여겼다.
 
또 사람이 죽을 때, 우리는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죽는 사람이 스스로 숨을 거둘 수 없다. 더욱이 그 숨의 주인은 본래 하나님이시다. 그렇다면 누가 숨을 거두어가시는 것인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불어넣으신 숨을 하나님이 거두어가시는 것이 죽음이다. 그래서 생명을 다른 말로 '목숨'이라고 한다. 내 목에서 숨이 있으면 살아 있는 것이고, 내 목에서 하나님이 숨을 거두어 가시는 것이 죽음이다.
 
그 목숨을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이 거두어가면 살인이 된다. 스스로 거두려고 하는 것은 자살이고, 타인의 목숨을 거두는 것은 타살이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둘 다 하나님의 권한을 자기 마음대로 위반한 살인이다. 같은 이유로 안락사도 낙태도 거부해야 한다. 안락사와 낙태 문제는 다음 기회에 논의하자.  

 
노예의 생명도 숭고하다

 
출애굽의 배경에서 '살인'의 의미는 새롭다. 이스라엘 자손은 애굽을 나오기 전에 노예였다. 노예는 사실 인간이 아니었다. 소나 가축과 같은 짐승이었다. 인권도 없고 인격도 없고 혹시라도 주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언제든 목숨을 내 놓아야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애굽에 노예로 살면서 고된 노역을 하다가 죽었고, 매를 맞다가 죽었고, 병이 들어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해 죽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숭고한 것이고 존중 받아야 되는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면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것이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애굽을 나온 뒤에 광야에서 물이 없다고 원망하며 돌로 모세를 쳐 죽이려고 했다. 그런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하나님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주셨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의 생명은 숭고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이다.
 
그러면 육체적인 살해만이 살인인가? 흉기로 치거나 손으로 치는 것만이 살인인가?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아니다. 타인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해 분노하고 욕하고, 조롱하는 것까지도 살인이라고 하신다(마 5:21-22). 정신적인 살인, 마음의 살인, 인격적 살인도 똑같은 살인이라고 말씀하시며 지옥불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신다.

 
사랑하고 인내하라

 
인류 최초의 살인은 아담의 두 아들인 가인과 아벨 사이에서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사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그러자 형이었던 가인이 동생인 아벨에게 질투와 미움에 찬 분노심을 품고 끝내 들판으로 데려가 죽이고 만다. 미움과 분노가 살인의 결과를 낳았다. 육체적 살인이든 인격적 살인이든 미움과 분노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미워하고 분노하는 대신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부인을 하고 제자들이 도망을 칠 때에도 분노하지 않으셨다. 자신의 손과 발에 못이 박힐 때에도 노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아버지여 저들을 사하여주옵소서”라며 용서의 기도를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남의 생명을 빼앗는 자가 아니라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다. 혹여라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도 멈추어야 하고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 그래서 이땅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생명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정지홍|좋은씨앗교회 담임목사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9/07/29 [15:1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포토 포토 포토
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