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혜로 시작하는 봄의 축제

서을식/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08/27 [16:07]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잠언 3:7)
 

“전 세계 95% 이상의 사람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 미국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 보고서에 나오는 충격적인 수치이다. ‘오염된 공기는 고혈압, 식습관, 흡연과 함께 전 세계 사망 원인 1~4위에 해당한다’고 하니, 저절로 감사가 나온다.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 크리스찬은 비흡연자이고, 평소에 익숙한 절제 생활 중 하나가 식습관이고, 분노를 다스리는 일상의 경건 생활이 고혈압에 도움을 주니, 이제 오염된 공기가 문제인데, 이 역시 청정 호주에 사니 많이 해결된 셈이니, 행복한 마음이 유난히 가득 차오르는 신선한 아침이다.
 
호주나 한국이나 동성애, 낙태 그리고 안락사 등 신앙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한 토의가 진행되면서, ‘비록 오염된 공기는 아니지만, 이 시대의 오염된 거짓 지혜를 들이마시며 사는 것은 아닌가?’에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성경의 참 지혜를 믿고 순종하기보다, 타협하는 합리적 묘수를 찾아 요령 있게 살라는 유혹이 거세다. 처남 좋고 매부 좋은, 세상에서의 성공에 최적화된 거짓 지혜를 구하기보다, 한 사람의 크리스찬으로, 성공과 목적을 확실히 구별할 줄 아는 참 지혜를 소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타기 한 학문과 행사에 능해서 일 처리는 효과적이고, 처세는 능수능란하고, 승진은 고속이고, 재산은 자동 증식하고, 이에 더해 자기 가족까지 잘 챙기는 훈장 단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라.
  
성공한다고 목적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성공이 목적이었던 사람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이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반드시 하늘의 목적에 근접한 사람은 아니다. 크리스찬은 인생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고, 자기 삶의 내용을 그 목적에 맞춰 구성하고, 전력을 다한 후, 자기 삶을 평가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객관적인 성공의 여러 구색을 하나씩 갖춰가며 제아무리 흡족한 미소를 지을지언정,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믿는 이가 흔히 범하는 치명적 실수 중 하나는, ‘내가 성공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라고 믿는 자기중심적 강박관념인데, 이는 성공을 위한 질주에는 도움이 되나, 자주 원 궤도에서 이탈하는 파괴적 힘으로 작용해,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자신을 회복 불능의 구렁텅이에 빠뜨린다.
 
오늘 성구 그 어디에도 성공이 언급되지 않지만, 가장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악에서 떠나라.’ 자신의 체력, 신념, 경험, 지식, 지혜를 과신하는 교만 때문에, 창조자 앞에 선 피조물의 본분을 잊는 자가당착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 무서운 줄을 알아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바울 사도가 말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립보서 3:7~9).
 
바울처럼 자랑이 될 만한 요소들을 헌신짝처럼 버려야, 성공 중심으로 오염된 세상 지혜를 흡수하면서 익힌 뱀의 사악한 지혜가 아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비둘기의 순결한 지혜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모든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광야에서 세 가지 시험을 이기는 일로 시작한다. 크리스찬의 삶도, 특히 사역자라면, 물질, 명예, 권세로 대표되는 성공의 지향점을 철저히 부인하는 승리를 선언하고, 그 서약을 삶의 모든 과정에서 준수해야 합니다. 좁은 문을 향해 가는 자는 좁은 길을 계속 걸어가야 정상이다.
 
평생 넓은 길로 걷다가 종국에 좁은 문으로 몰려 들어가려는 자는 얌체고, 넓은 길에서 행복해하며 좁은 문에 관심조차 없다면 사기꾼이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누가복음 9:23)는 말씀 앞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봄이다. 오염된 세상의 탁한 공기로 가득 찬 허영의 풍선을 송곳같이 날카로운 말씀으로 가볍게 터뜨려 주라. 풋풋한 첫사랑도 회복하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참 지혜로 무장한 청정 크리스찬이 어깨동무로 연대하여 ‘좁은 길, 좁은 문으로 가는 봄맞이 축제’에 참여해 보라.〠


서을식|버우드소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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