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론 IV
하나님은 선하시고, 하나님은 전능하신데 세상에는 악이 존재한다?
 
주경식/크리스찬리뷰

신은 악한 세상에서 여전히 선하신 분이고 전능하신 분이신가?


성서의 기자들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주장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하나님의 섭리로 다스린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의 진리에도 불구하고 세상 안에 존재하는 악의 실재와 악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대하여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멀리 아우슈비츠 수용소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가까이에서 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 인생을 수치와 후회와 비탄으로 일관한 사람들, 뻔히 눈뜨고 앞에서 죽어가는 자식들을 바라보아야 했던 세월호 부모들, 이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는 도대체 무엇을 하시고 계셨던 것인가? 신앙과 삶의 회의를 안 가질 수 없다.
 
하나님이 선하신 분이라면 그리고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라면 그런 일들을 막으시고, 오히려 그런 악행을 저지르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벌 하셔야 한다. 그러나 악한 일들이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에게 벌어지고 오히려 악을 저지른 자들은 버젓히 잘 사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심각한 회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섭리로 이것을 다 설명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기독교 신학은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설명해 왔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떨어지지 않는다(마10:29)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자연과 역사의 모든 과정을 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 다스린다고 주장하는 것이 기독교 신관이다. 
 
그렇다면, 전쟁으로 벌어지는 무고한 죽음들, 세월호로 인한 억울한 희생들 심지어 쓰나미 같은 자연적 재해로 벌어지는 죽음과 고통 같은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어거스틴은 인간의 불의와 폭정, 전쟁과 탐욕 등으로 벌어지는 악한 사건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건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오용함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도록 허용하는 가운데 그러한 사건들을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에 사용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악들이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오용함으로 벌어진다 할지라도 그것을 막지 않고 허용함으로 그런 악한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고 그 일어난 일들이 결국에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면 그러한 악한 일들로 무고히 희생되고 죽고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그들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더 나아가 칼빈은 어거스틴보다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더 강조한다. 칼빈은 하나님의 예정과 예지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일을 포함하여 모든 자연과 역사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더 큰 질문이 있다. 만약 지진, 산사태, 쓰나미 등 자연재해로 갑자기 생명을 잃거나 재산을 잃은 사람들과 그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에 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주권과 섭리를 가지고 자연과 역사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통치하시는데 그러한 자연재해로 고통을 당하고 악한 현실에 망가지는 인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으시는 분이신가?
 
아니면 하나님의 더 큰 목적과 뜻을 이루기 위해 희생을 방조하거나 허락하시는 것일까? 어떤 것도 명쾌하거나 가슴이 뻥 뚫리는 대답을 주지 못한다.〠 <계속>


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호주비전국제 대학 Director, 전 시드니신학대학, 웨슬리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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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7 [16:1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