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을 위해
 
권순형/크리스찬리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시소추)는 제7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한국, 중국, 필리핀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를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가졌으며, 시드니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갖는 한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이 위치한 애쉬필드연합회에서 기림예배와 문화행사를 개최했다.<편집자>

 

▲ 기림의 날을 맞아 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었다. 영화 상영에 앞서 홍상우 시드니총영사가 인사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일본군‘위안부’ 영화의 밤 성황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시소추)는 한국, 중국, 필리핀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The Apology’(2016년, Tiffany Hsiung 감독, 캐나다)와 네델란드계 호주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Jan Ruff-O’Herne) 할머니의 손녀인 루비 챌린저(Ruby Challenger) 감독이 제작한 2018년 단편 영화‘Daily Bread’ 두 편을 지난 8월 10일(토) 저녁 시드니 한국문화원 (Korean Cultural Centre)에서 호주인과 한인들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상영회를 마쳤다.
 
당일 영화의 밤에 직접 참석한 영화 ‘Daily Bread’의 루비 챌린저 감독은 영화 상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본인이 할머니에게 직접 들었던 당시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인 수용소에서 일어난 실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챌린저 감독은 할머니가 살아계실 동안 인도네시아 일본군 위안소 상황을 다룬 또 다른 영화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그녀가 준비 중인 다음 영화 제목은 ‘Handkerchief(손수건)이며 이는 얀 루프 오헤른(Jan Ruff-O’Herne) 할머니가 당시 위안소에서 함께 끌려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이름을 손수건에 직접 수를 놓아 간직했던 소장품이다.

 

▲ 인터뷰 중인 Daily Bread의 루비 챌린저 감독(오른쪽)     © 크리스찬리뷰


현재는 캔버라의 호주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의 2차 세계대전실에 일본군’위안부’ 피해 증거물로 전시되어 있는 그 손수건을 의미한다.

 

▲ 일본군 ‘위안부’ 영화 상영을 마친 후 루비 챌린저 감독(앞줄 가운데)과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주 시드니 일본 총영사관 앞 1400차 수요시위

 

▲ 주 시드니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1400차 수요시위를 펼쳤다.     ©크리스찬리뷰


이번 1400차 수요시위이자 제7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는 정의기억연대와 국내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로 활동하는 연대 단체들이 한국의 서울, 안양, 수원 등 9개 도시와 호주, 뉴질랜드, 영국, 일본 등 해외 9개국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시소추가 8월 14일(수)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주 시드니일본총영사관(1 O’Connell St. Sydney) 앞에서 1400차 수요시위 및 제7차 세계 일본군‘위안부’기림일 세계연대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40여 명의 참가자들이 ‘공식사과’(Official Apology), ‘법적보상’(Legal Reparation), ‘함께 평화’(Peace Together)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일본 정부에 전쟁 범죄 인정, 공식 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 임을 인정하도록 촉구하는 한인 동포 및 호주 시민들의 강력한 뜻을 전했다.
 
이날 시위의 연설자로는 녹색당 대변인이자 NSW주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슈브릿지(David Shoebridge), 세계평화를 위한 호주독립네트워크(The Independent Peaceful Australia Network, IPAN)의 닉 딘(Nick Deane) 대변인, 시드니대학 역사학과 명예교수 로버트 오스틴(Robert Austin),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대표 염종영, 호주비전국제대학 주경식 목사 등이 참여했다.
 
NSW주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슈브릿지(David Shoebridge)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과 우리는 모두 친구이며 친구끼리는 정직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외교관계에서도 정의(Justice)와 진실성(Truth)을 강조했다.

 

▲ 녹색당 대변인이며 NSW상원의원인 데이빗 슈브릿지 씨가 시위대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시소추의 국제연대를 담당하고 있는 신준식 씨는 오늘 시드니 수요집회에 대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세계인들이 함께 풀어야 한다. 호주의 일본군 성노예제 운동이 국제연대를 통해 정계, 학계, 시민사회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퍼져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의 연대중창팀(Solidarity Choir) 단원들은 ‘그곳에 평화를 주소서’(Let There Be Peace) 합창으로 반전과 평화의 뜻을 시민들에게 전해 주었다. 
 

▲ 호주의 연대중창팀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영어와 한국어로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불렀다     ©크리스찬리뷰


특히 이날 시위의 마지막은 연대중창팀(Solidarity Choir) 단원들이 한인동포들과의 연대의 상징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영어와 한국어로 합창하였고 시위 참가자들이 모두 따라 부르며 시위 현장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 기림예배에서 특별 찬양하는 시소추 회원들.     © 크리스찬리뷰


기림예배와 문화행사

 
해외에서는 네 번째이자 남반구 최초로 세워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애쉬필드연합교회(담임목사 빌 크루즈)에서 8월 18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소추와 호주의 엑소더스파운데이션(Exodus Foundation) 공동 주최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기림예배와 함께 예배 후에는 풍물 공연, 대금 연주, 합창 등의 문화공연이 지역사회의 관심있는 여러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기림예배 시간에 시소추 활동을 소개한 백시현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입장이 지난 일 년 동안 하나도 바뀌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사이에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현실을 기림예배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예배를 마친 후 소녀상 앞 헌화를 시작으로 진행된 문화행사에서는 필굿 성인·청소년 풍물패의 판굿/대동놀이, 이우희 씨의 대금 연주, 강제임스/키오테 씨의 듀엣, 민중노래패 하날소래의 공연이 이어졌다.
 

▲ 기림예배 참석자들이 예배 중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당일 행사를 주최한 시소추에서 준비한 불고기와 엑소더스 파운데이션(Exodus Foundation)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한 쏘시지 바비큐로 점심을 나눈 참석자들은 호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손녀가 제작한 단편영화 ‘Daily Bread’를 함께 관람했다.
 

▲ 기림예배를 마치면서 성도들이 손에 손을 잡고 평화를 기원했다.     © 크리스찬리뷰


기림예배와 문화행사에 함께한 에쉬필드연합교회 호주교인 조(Joe) 씨는 소녀상 앞에 미리 놓여져 있던 꽃들을 설명하면서 지난 주 개인적으로 소녀상을 찾아온 사람들의 신상들을 전하기도 했으며, 매년 겨울철이 되면 누군가가 소녀상에 목도리를 둘러준다고 전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 빌 크루즈 목사가 소녀상에 헌화하고 축복기도를 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 이우희 씨의 대금 연주     © 크리스찬리뷰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 14일, 고(故)김학순 할머니가 약 반 세기 동안의 침묵을 깨고 “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학순입니다”라며 본인의 얼굴과 함께 일본군 성노예로서 겪었던 끔찍한 기억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용기있는 행동을 기억하고 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두가 함께할 것을 다짐하는 날이다. 

 

▲ 청소년 풍물패가 이우희 씨의 태평소 연주에 맞춰 판굿을 펼쳤다.     © 크리스찬리뷰

 

▲ 참가자들이 대동놀이를 즐기며 기림예배와 문화행사를 마쳤다.     © 크리스찬리뷰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피해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그 깊은 뜻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 위해 2013년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켜오고 있다.

 

▲ 소녀상앞에서 기림예배와 문화행사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 크리스찬리뷰


올해 기림일은 한국 정부가 지난 2017년 국회에서 통과된 개정법에 따라 매년 8월 14일을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 로 지정하고 공식적으로 두 번째로 기념하는 기림일로 그 의미가 크다.
 
한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 위원회(대표 염종영, 이하 시소추)는 호주의 여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와 집회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국제사회에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행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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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27 [16:40]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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