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하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 문제를 알려준다. 결혼식 파티에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때 예수님은 혼인잔치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적극적으로 어머니를 돕기보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차갑게 대답하신다.

 

왜 예수님이 이렇게 반응했을까? 그것은 예수님이 신나게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심부름시켜서 화가 나서 한 말이 아니라, 무언가 예수님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는 답변에서 예수님의 무거운 고뇌를 느낄 수가 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때’를 몇 번 언급하셨다. 이 ‘때’란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신나는 혼인잔치에서 죽음의 때를 고민하시다니 예수님이 무슨 생각을 하신 것일까?

 

아마도 예수님은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 ‘어머니 저는 이 세상에 진정한 기쁨을 주러 왔습니다. 저는 결핍이 가득한 혼인잔치에서 문제를 해결하여 모든 하객들에게 기쁨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쁨을 세상에 주려면 제가 십자가에서 반드시 죽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혼인잔치의 기쁨이 영원토록 지속되려면 자신이 죽어야 했음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이다.

 

우리가 기뻐하기로 결심하고 주일날 한 번 예배 잘 드리고 살아가면 기쁨이 생긴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지 않으셨다. 우리에게 잃어버린 기쁨을 보물찾기 하듯이 찾는 법을 가르치러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기쁨이 생긴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떠나 죄로 인해 고통과 슬픔이 가득한 이 땅에 오셔야만 했고, 저주의 상징이었던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값을 지불하기 위해 말 없이 죽어야만 했다. 죄 없는 예수님의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했을까?

 

오늘 우리가 시련 속에서도 기뻐하며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우리가 받을 저주와 천벌을 대신 받고 고난의 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이런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우리는 성찬식에서 감사를 말할 수 있고 사랑의 잔을 들어 올릴 수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의 섬김과 희생을 알게 되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2가지가 있다. 첫째로, 죄 많은 우리가 하나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가장 가치 있는 것에 자신의 목숨을 바치고 싶어 한다. 그 가치를 위해 인생을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목숨을 바쳐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것은 우리가 소중하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연약하지만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피흘려 살리신 귀중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흘러 보내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축복하며 죄의 유혹과 싸워 승리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미래의 기쁨을 바라보면서 현재의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 예수님은 혼인잔치의 한가운데에서 미래에 다가올 죽음의 쓴잔을 맛보셨다. 그러나 우리는 아니다. 웨스트민스터신학교 총장이었던 에드먼드 클라우니 (Edmund Clowney)는 “예수께서 기쁨 일색인 혼인잔치의 한 가운데 앉아 장래의 슬픔을 마셨기 때문에 오늘 그분을 믿는 당신과 나는 세상 모든 슬픔의 한가운데 앉아 미래의 기쁨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 고통스러울지라도 장차 다가올 어린양의 혼인잔치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안정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마리아는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지 않고 예수님께 가지고 나갔다. 그리고 물이 포도주가 되어 결핍이 사라지는 기적을 경험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크고 작은 문제들과 슬픔을 돈이나 권력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신랑이신 예수님의 신부가 되어 예수님과 연합하여 해결해야 한다.

 

진정한 기쁨은 예수님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하고 기쁨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슬픔은 사라지고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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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30 [15:54]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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