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치유자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11/25 [12:40]

'헨리 나우웬'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예수회 사제로 신학자이며 심리학자이다. 그는 신학과 심리학을 통합하여 연구하였다.
 
신학(Theology)은 신에 관한 학문이고, 심리학(Psychology)은 인간에 관한 학문이다. 과거에는 신학과 심리학 사이에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통합하여 이해를 하고 있다.
 
창조자를 알지 못하고는, 피조물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가 쓴 ‘상처 입은 치유자’는 최대의 역저로 평가 받고 있다.

 
첫째 상처는 위기이다

 
상처는 위기이다. 위기(Crisis)란 ‘위험과 기회’가 결합된 단어이다. 10년 전 강영우 박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14살 때 축구 하다가 공에 맞아 실명했다. 사고 후 그는 불빛조차 볼 수 없는 맹인이 되었다. 일생일대의 위기였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강 박사는 실명은 자신의 축복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유작으로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가 있다. 그 책에 삼중고의 어려움을 극복한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설리반'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배운 'water'란 단어를 기점으로 기적과 같은 일들을 했다.

 

'라이온스 클럽'이 개안 수술에 적극적으로 관계하게 된 것도 헬렌 켈러의 간절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녀의 삶은 강영우 박사를 비롯하여 장애인 모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둘째 상처는 스승이다

 
상처는 우리를 성숙시키는 스승이다. 나무에 나이태가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살아온 만큼의 세월의 상처가 있다. 상처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상처 때문에 하나님께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우리를 기도로 인도하는 모든 것은 축복이다” (Anything is a blessing which make us pray) 스펄전 목사의 말이다. 인생의 항해 중에는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한다.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기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시냇물은 돌이 있어야 소리를 내고,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품는다. 강물은 평지를 지날 때 넓어지고, 장애물을 만나면 깊어진다. 웃음은 인생을 여유롭게 하고, 눈물은 인생을 깊게 한다. 형통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고난은 인생을 깊게 한다. 고난은 고난대로, 눈물은 눈물대로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스승이다.
 
챨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고 했다. 인생은 희극과 비극이 합주곡이다. 두 개의 악기가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노래가 된다.

 
셋째 상처는 사명이다

 
상처가 주 안에서 승화되면 사명이 된다. 소명이란 은혜로 부르심이고, 사명이란 은사로 보내심이다. 하나님은 사명을 주실 때 그것을 감당할 만한 은사를 주신다.
 
친구 중에 데이비드(David) 사관이 있다. 그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구세군 알코올 재활센타에서 재활에 성공한 후 구세군 사관이 되었다. 데이비드는 알코올 중독자의 세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구세군 알코올 마약 재활센터의 매니저로 오랫동안 사역했다. 자신의 상처가 상처받은 사람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사명이 된다.
 
자신의 상처를 주안에서 해결할 때 약점이 강점으로 바뀐다. 상처가 있기에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미국 서부의 명문인 스탠포드 대학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였던 '릴랜드 스탠포드'에 의하여 세워졌다. 그의 아들이 15살 때 병으로 죽자, 캘리포니아의 모든 아이들을 품고 세운 대학이다.
 
상처는 더 큰 사역의 기회가 되었다. 대부분의 치유 사역자들은 아픈 상처가 있다. 자신의 상처만을 바라보며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라. 상처가 있기에 진정한 치유자가 될 수 있다. 예수께서는 낮고 낮은 말구유에 오셔서, 가장 치욕적인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신 진정한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김환기 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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