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김훈/크리스찬리뷰

Q: 우리 남편은 시어머님의 그늘에서 늘 벗어나지 못하고 끌려 다녀서 너무  많이 힘드네요.

 

A: 종종 많은 부부 갈등 중에는 시댁과 관련된 부분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착한 효자 아들이 부모를 아내나 아이보다 더 사랑하고 더 생각하는 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갈등입니다.

그런데, 착한 아들은 왜 아내나 아이보다 부모를 더 사랑하는 것일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착한 아들은 통제적인 부모 밑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발전시키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원가정을 떠나야 하는데 여전히 심리적으로는 독립된 성인도 아니고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부모의 자녀로 의존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가정(내가 태어난 가정)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태평양을 넘어서 먼 곳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에게도 여전히 있는 것을 봅니다. 나를 통제하는 부모님의 영향력이 너무 싫어 바다 건너 타국까지 왔건만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원가정의 영향력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에도 지속됩니다.
 
한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부모님이 내게 늘 하셨던 부정적인 메시지가 더 사실처럼 다가왔다고 합니다. 한 분은 부모가 싫어서 호주에 오게 되었지만, 평생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부모님의 말씀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중요한 결정에 있어 부모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못하겠다고 하고 어떤 분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많고 힘들어 관계를 단절하여 살지만 마음에는 죄책감이 있어 그것이 삶의 분노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분은 원가정에서 받았던 멸시와 천대로 인해 복수심으로 중독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현재에 심각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원가정이 불우하고 역기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심리 치료를 통해서 오랫동안 받은 상처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팠던 상처들을 깊이 마주해야 하기 때문에 아주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후에 수술을 하고 치료를 하는 것보다 조금 힘들더라도 교육을 통한 예방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상담 분야에 종사할수록 건강한 자녀 양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를 더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호주기독교대학에서는 2020년을 준비하면서 각 지역마다 오픈데이를 하는데 주로 자녀 양육에 대한 강의를 초반부에 진행합니다. 그것은 건강한 자녀 양육을 통해 건강한 가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이 세상의 밝은 미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방의 차원인 상담 교육을 통해 가정과 교회와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주에 정착하여 살면서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좀 더 좋은 직장과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투자하지만 좀 더 나은 행복한 가정을 위해, 더 건강한 자녀 양육을 위해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 그리고 우리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생의 일 중의 한 가지입니다.〠

 

김훈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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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8 [11:3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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