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년, 지령 361호 돌파의 감회와 소명
“크리스찬리뷰를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열정과 사명감이 있는 후임자를 찾습니다”
 
권순형/크리스찬리뷰

 

▲ 발행인 권순형     © 크리스찬리뷰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걸음이여’(롬 10:15)

글과 사진을 통한 호주 한인교회의 역사·복음 전파를 위한 문서 선교를 지향하며 첫 걸음을 내디딘 지 어느덧 30년. 크리스찬리뷰가 창간 서른 돌을 맞았습니다.
 
30년의 여정에서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주고 한 걸음 한 걸음 늘 동행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전파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어떻게 보고 들을 수 있었겠으며, 보내심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전파할 수 있었겠습니까.
 
크리스찬리뷰는 수많은 이들의 기도로 태어났고, 그 사랑을 먹고 자랐습니다. 숱한 시련과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복음 전파의 길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후원해준 은인들과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교파를 초월한 신앙공동체

 
30년이란 연륜은 한낱 작은 발자취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호주 한인사회의 언론이 처한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이만한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 경이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감사하고 놀라운 것은 지령 361호인 2020년 1월호를 발간하기까지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무엇이 이 잡지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것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바로 크리스찬리뷰의 창간 정신입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분명한 좌표와 사명의식을 내걸고 출발했습니다. 글과 사진을 통하여 호주 한인교회의 역사를 길이 남겨 후손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계승해주기 위한 목적 외에 교파를 초월한 신앙공동체로서 복음을 널리 전하기 위한 문서선교입니다.
 
이 사명감으로 어떤 상업주의와 선정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한 기사와 현장 취재로 승부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한인교회의 역사를 기록하며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한인교회의 역사를 알아보려면 크리스찬리뷰를 읽어야 한다’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크리스찬리뷰에는 한인교회와 한인사회의 수많은 역사가 세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선교현장도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창간 후부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통받고 소외당하는 이웃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습니다. 월드비전에서 전개한 ‘40시간 금식운동’을 시작으로 크리스찬리뷰의 상징처럼 부각된 ‘한센인 돕기’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희망 나눔 운동’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갑작스런 재난 현장에서도 크리스찬리뷰의 사랑은 빛이 났습니다. 지구촌의 재앙이 있는 곳이면 모금 캠페인을 벌여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아울러 세계 오지에 있는 선교사들의 활동, 헌신 등을 취재하여 상세히 보도해 왔으며 국내외 기독교계를 흔드는 이단들의 흐름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폭로해 기독교계의 정통성과 순수성을 지키는 영적전쟁 전위대 역할도 해냈습니다.

 
한·호 선교 역사, 글과 사진으로 체계있게 정리

 
크리스찬리뷰는 30년이 되는 세월을 지나며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일도 있고 건강 때문에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미숙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하나님의 섬세한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호를 편집할 때는 마감일에 임박하여 갑자기 컴퓨터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습니다. 겨우겨우 편집을 마감하고 파일을 인쇄소로 넘긴 후엔 컴퓨터가 완전히 고장이 났습니다. 이상하게 본지 편집인도 똑같은 현상이 거의 같은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12월 호 원고 정리를 끝낸 후 컴퓨터를 다시 여니 고장이 난 상태였다는 겁니다.
 
저희는 12월 호 편집을 마치고 무사히 잡지가 출간되는 기적의 현장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는 모두 교체했습니다. 이렇듯 발행 초기 때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열악한 잡지 만드는 환경으로 한 달 한 달이 버겁고 힘들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고백에는 ‘복음 전파’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힘겨운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호 선교 130주년을 맞아 경남성시화운동본부와 함께 호주 선교사와 가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호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가졌습니다. 30년 동안 크리스찬리뷰를 발행해 오면서 가장 보람으로 느끼는 것은 ‘한국 근·현대 사진전’과 함께 한·호 선교 역사를 글과 사진으로 체계 있게 정리해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호주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열매’는 한·호 선교 120주년 ‘기념총서’로 한·호 선교 관련 내용 가운데 우리가 추적할 수 있는 모든 내용을 거의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어 한·호 선교 역사의 원 자료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헤브론병원 24시’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한국인 의료진들이 의술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아름다운 장면들입니다.
 
금년에는 크리스찬리뷰 창간 30주년 기념으로 ‘묵상이 있는 만남’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크리스찬리뷰에 연재되었던 강승찬 목사(시드니새생명교회)의 신앙칼럼을 묶은 것으로 귀한 기도집이요 묵상집입니다.

 

열정과 사명감있는 후임자 나타나길

 

크리스찬리뷰를 창간할 때 저는 원기 왕성한 30대 청년이었습니다. 이제 백발이 성성한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된 지금도 창간 정신은 변치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묵묵히 이 사명을 감당하고 싶지만 이제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크리스찬리뷰’를 맡아 운영할 수 있는 열정과 사명감이 있는 후임자가 나타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를 맡아 운영하겠다는 분이나 단체를 기대하는 것은 현 시대 신앙인들에게 ’크리스찬리뷰‘와 같은 매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은 전문인들조차 종이잡지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디지털시대에 속도가 중요시되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방향을 상실하고 삶의 본질을 잃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이기에 크리스찬리뷰의 가치와 사명이 한층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지난 30년간 쌓은 토대 위에서 진정한 기독교 잡지로서의 자세를 가다듬고 한 발짝 더 독자 곁으로 다가서기를 다짐해 봅니다. 아무리 세상이 바뀐다 하여도, 시대의 변화와 관계없이 기독교 잡지가 지향해야 할 이상은 ‘복음 전파’라는 기능이고, 그 어떤 목적도 이것에 우선할 수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이 크리스찬리뷰가 앞으로도 주력해야 할 좌표입니다.
 
창간 30주년을 함께 기뻐해 주시고, 기독교 잡지로 꿋꿋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권순형|발행인


copyright ⓒ 크리스찬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입력: 2019/12/23 [10:5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배너
배너
포토 포토 포토
‘영차’하며 일어서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