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이 진실성의 척도이다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9/12/23 [12:35]


“크리스찬리뷰가 창간된 지 30년이 흘렀다. 30년 동안 단 한 번의 결호도 없었고, 단 하루 늦게 발간된 적도 없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외적 위기도 있었고, 내적 어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년간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당장 지난 호만 해도 그렇다. 마무리 편집 작업 중 컴퓨터가 고장 나서 시간 내에 발간하지 못할 뻔했다.

 

발행인은 매달 교회 하나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책을 발간한다고 한다.

 

그의 한결같은 진실된 마음이 오늘의 크리스찬리뷰를 만든 것 같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참석자 : 강승찬 (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  권순형 (발행인)  김성두 (시드니경향교회 담임목사) 
  *가나다순   양재혁 (변호사, Prolegis Lawyers ) 주경식 (편집국장, 목사)  최지나 (시드니새생명교회 목녀, ‘묵상이 있는 만남’ 편집팀) 홍관표 (편집고문, 시드니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

●사회·정리 : 김환기 (영문편집위원)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장소: 시드니새생명교회 사무실
●일시: 2019년 12월 9일 (월) 오후 1시

 

▲ 창간 30주년을 맞아 본지는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특별좌담회를 가졌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 크리스찬리뷰는 1990년 1월에 창간하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세 번의 강산이 변한 세월입니다. 오늘은 크리찬리뷰의 30년간을 회고하며, 미래의 편집 방향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배우지 못한 민족은 역사의 어리석은 전철을 다시 밟게 됩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많은 잡지 중에 또 하나의 잡지가 아닌, 크리스찬리뷰가 아니면 할 수 없던 다양한 일들을 감당해왔습니다.
 
먼저 권 발행인의 이야기를 듣기 원합니다. 30년 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 그중 가장 기억나는 몇 가지의 일들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찬리뷰 발행 동기는...?

 
권순형 : 저는 1987년 11월에 이민을 왔습니다. 1986년 8월 시드니에서 사진을 촬영하여 호주 대사관 후원으로 ‘호주 시드니 풍물사진전’을 가진 것이 이민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를 인터뷰한 이민관이 사업이민으로 가는 케이스로는 첫 번째 인터뷰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진작가로서 의류사업을 했습니다. 1987년 영주권을 받고 그해 11월 27일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영어학교를 다니던 89년 초 시드니총영사관에 갔는데 그곳에서 한국 일간지 신문에  ‘크리스찬타임즈’ 잡지를 발행한다는 광고를 보고, 한국 본사에 호주 지사를 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제가 보낸 이력서를 검토한 후 저를 지사장으로 임명했고 1989년 6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10월이 한호 선교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그래서 한호 선교 100주년 특집을 기획하고, 멜본에 계신 이상규 교수에게 관련 글을 청탁하고 선교사들을 만나 취재해서 크리스찬타임즈 10월 호를 한호 선교 100주년 특집호로 발행했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던 중 시드니에도 크리스찬 매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한국 본사에 연락했더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창간 준비기도회를 갖고 1990년 1월, '크리스찬리뷰' 창간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밖에 모르던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는데 창간호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에 금성 컴퓨터를 사용했는데 작업 도중 하드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서 작업한 것을 모두 날렸고, 급히 타이피스트를 수배하여 타이핑 후 출력 후 편집했는데, 리본 프린트가 처음에는 검정색이지만 오래 사용하면 회색이 되는 줄 몰랐습니다. 
 
한 달 내내 편집한 것을 들고 인쇄소로 갔는데 참으로 난감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다시 만들어 오라는 것입니다. 글씨가 회색이라 인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방법이 없느냐고 했더니 사진을 살리면 글씨가 문제가 되고, 글씨를 살리면 사진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글씨를 살리고 사진은 엉망인체 창간호가 발행되었습니다.
 
홍관표 : 저는 크리스찬리뷰 창간호부터 함께했던 사람입니다. 창간 준비기도회 때도 있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30년 동안 단 한 번도 결간한 적이 없고, 발행 일시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이제 크리스찬리뷰는 호주를 넘어 세계의 문서선교지로서 자리매김을 하여,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기에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성두 : 89년 어느 날 맥콰리 아이스링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권 발행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더운 날이었는데 엉겁결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후에 사진을 찍을 때, 포즈를 잘 못 잡는다고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잡지가 나오고 보니 사진이 엉망(?)으로 나왔어요. 발로 뛰면서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권 발행인에게 한 가지 물어 볼 것이 있습니다. 아버님이 혹시 목사가 되라고 권면한 적은 없었나요? 발행인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아니라 목회자의 심정으로 크리스찬리뷰를 발간하는 것 같아서 하는 질문입니다.  3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비즈니스 마인드로 했다면 벌써 접었어야 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목회자의 심정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권순형 : 크리스찬 잡지를 발간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아버님은 극구 말리셨습니다. 창간호를 내고 폐간된 크리스찬 잡지들이 많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조그만 교회에서 목회를 하셨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아서 어릴 때 목사가 되기보다는 사업가가 되어 교회와 아버님을 도와드리고, 가난한 목회자들을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회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 권순형 발행인     © 크리스찬리뷰



창간 30주년 기념 도서 ‘묵상이 있는 만남’ 발간

 
사회자 : 크리스찬리뷰 창간 30주년 기념도서로 '묵상이 있는 만남'이란 책을 발간했습니다. 오랫동안 연재했던 강승찬 목사님의 칼럼을 모아서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책을 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하여 강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승찬 : 권 발행인은 제가 새순교회 부목사 시절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얼마 후, 글을 써달라는 부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사했으나 발행인의 뚝심을 이길 수가 없었어요. 개척교회를 시작한 저에게는 글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글을 써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지요.
 
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다 보니 벌써 8년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발행인께서 창간 30주년 기념도서로 제 칼럼을 책으로 발간하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감사하게도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셔서 발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제가 알기에는 최지나 목녀님께서 책을 발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작가이신가요?
 
최지나 : 저는 2010년 수필가로 등단했어요. 전에 있던 교회에서 책을 만든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책을 발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시드니새생명교회에 온 지 2년밖에 되지 않습니다.
 
권순형 : 크리스찬리뷰 홈페이지(christianreview.com. au)에서 저는 독자들이 클릭하는 조회 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 목사님의 칼럼을 많이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창간 30주년 기념 도서로 강 목사님의 ‘묵상이 있는 만남’칼럼집을 발간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경비는 교회 자체 내에서 부담하였습니다. 처음에는 500부를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해서 2천 부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 혹시 강 목사님이 자신의 칼럼을 많이 클릭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 보아야겠네요.(웃음) 양 변호사님은 크리스찬리뷰와 어떤 인연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초대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양재혁 : 저는 1997년 이민을 왔는데 그때 지인이 간증 코너에 글을 쓰라고 해서 98년 초인가 제 글이 실렸습니다. 그때 제가 19살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크리스찬리뷰를 알게 되었고, 시드니, 브리즈번, 태국 등지에서 살다가 지금은 변호사가 되어 제가 전공한 법으로 한인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여러 곳에서 강의 요청도 받게 되었어요. 또한 법률 칼럼을 크리스찬리뷰에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크리스찬리뷰가 양 변호사님의 입신양명(?)에 지대한 공헌을 했군요. (웃음)
 
양재혁 : 맞습니다. 시드니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크리스찬리뷰를 통해서 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홍관표 목사     © 크리스찬리뷰



호주사회와 교계에서 다양한 역할 감당해

 
사회자 : 편집국장이신 주경식 목사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편집국장이 되신지 일 년 정도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자였을 때와 편집국장으로 참여하여 글을 쓸 때와 무엇이 다른가요? 
 
주경식 : 제가 2012년부터 크리스찬리뷰에 글을 게재했던 것 같습니다. 작년 초부터 인터뷰 기사를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10월에 편집국장 자리를 부탁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아시잖아요. 발행인의 추진력, 벌써 일 년이 조금 넘었군요.
 
지금 크리스찬리뷰는 호주 사회와 교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잡지이지만, 기독교를 넘어서 세상에 관심을 갖는 잡지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크리스찬리뷰는 기독교 정론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2012년에 크리스찬리뷰와 예수마을이 공동개최한 '이민교회는 호주 복음주의 유산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그때 맥콰리대학의 교수였던 '스튜어트 피긴' 박사의 발표도 있었고, 저도 '에큐메이컬운동 관점에서 본 호주복음주의 과제'란 제목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한 것을 잡지에 몇 차례에 걸쳐 나누어 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크리스찬리뷰와 가깝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찬리뷰에 편집국장으로 참여하면서, 발행인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행님은 처음에는 조금 까칠한 사람같이 보이지만, 속은 참 따뜻한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 계획한 것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대단한 분입니다. 편집뿐 아니라 직접 배달까지 하는 것을 보고, 발행인에 대하여 새롭게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 지금까지 크리스찬리뷰에 대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크리스찬리뷰에 대하여 더 알고 싶은 것이나, 궁금한 점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참석한 분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합니다. 누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시겠습니까?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Walking Encyclopedia)이라 불리는 홍 목사님부터 한 말씀해주시겠습니까?(웃음)

 

▲ 김성두 목사     © 크리스찬리뷰



크리스찬리뷰에 대한 평가와 비전 제시 
 
홍관표 : 저는 시드니교역자협의회(시교협) 제1대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사님들 사이에서 크리스찬리뷰의 반응이 좋지 않았습니다. 거부 반응마저 있었지만, 교회 간의 소통과 교제를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잘 감당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가 많은 일을 하였지만, 특별히 이단 대처에 대한 일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단에 대처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면서까지 한인교회를 이단에서 잘 보호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좋은 글을 실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크리스찬리뷰와 함께한 사람으로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는 혼탁한 사회에서 교회를 지켜온, 파수꾼과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캄보디아 선교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선교에 대한 비전과 도전을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크리스찬리뷰는 호주를 넘어 세계를 향한 문서선교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권순형 : 홍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목사님들과 갈등도 있었습니다. 시교협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단문제 등으로 많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홍 목사님이 바람막이를 해 주셔서 힘을 얻었을 수 있었습니다.
 
저와 오랫동안 등을 돌리고 지내던 목사님도 계셨는데 어느 날 식사 한 번 하자고 하셔서 만났더니 사과도 하고 선교비도 주셨던 적이 있었고, 또 어떤 목사님은 목회자 세미나 후 저를 껴안으면서 화해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성두 : 저도 후배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발행인이 거만하다고 생각하는 목사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부드럽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겠지만, 비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홍관표 :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크리스찬리뷰가 큰 교회만 상대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큰 교회 중심으로 기사를 싣고 작은 교회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또한 크고 작은 교회들의 사건이 계기가 되어 크리스찬리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주경식 : 저도 작은 교회에서 나오는 불평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평신도 중심의 인터뷰를 할 예정입니다. 낮은 곳에서 빛도 없이 이름 없이 헌신하는 사람들을 발굴하여, 그분들의 이야기를 실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마도 지금과 같이 큰 교회 중심의 글을 쓴다는 오해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성두 : 크리스찬리뷰가 명품인 것은 확실하지만 일반 성도들이 읽기에는 조금 무거운 글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크리스찬리뷰를 많이 읽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글을 읽지 않을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글들은 대부분 목사님들이 쓰십니다. 성도들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쓰는 글에 더 많은 공감을 합니다. 앞으로 교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잡지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권순형 : 그것이 바로 저의 한계여서 빨리 은퇴하고 물러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저도 그런 것을 느낍니다. 일반 신문 잡지는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지만, 상대적으로 크리스찬리뷰는 집으로 가지고 가서 읽고 있습니다. 창간호 때 3천 부를 발행하고 그 후 5천 부를 계속 발행했는데, 인터넷이 점차 발달되면서 지금은 3천 부를 찍고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블러그, 아이텝 등으로 우리 잡지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발간 부수로만 잡지를 평가해서는 안 되는 때가 되었습니다.
 
양재혁 : 요즘은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엡'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크리스찬리뷰는 '엡'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찬리뷰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읽는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의 한 사람에 속합니다.
 
주경식 : 크리스찬리뷰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 드리면,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텝 등에 가면 과월호까지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한호 선교 역사에 정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학술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술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맥켄지의료선교회, 캄보디아 선교 등의 사역은 정말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8월에 가뭄에 대하여 직접 취재를 하였습니다. 호주 정부의 도움을 많이 누리면서도 호주의 아픔에 동참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데, 호주의 상처를 품고 몸으로 뛰는 발행인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양재혁 변호사     © 크리스찬리뷰

 

▲ 편집국장 주경식 목사     © 크리스찬리뷰



감동적인 사연들

 
권순형 : 크리스찬리뷰는 세계의 재난이 있을 때마다 모금에 동참하였습니다. 호주는 물론이고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북한 홍수 등 많은 모금 운동을 펼쳤습니다. 월드 비전에 50만 불 이상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헤브론병원도 모금 운동을 해서 보냈습니다. 조금 안타까운 것은 교회 수는 늘고 있는데 모금액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아주 특별한 일도 있었습니다. 1997년 북한 수재민 돕기 모금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자기소개 없이 6만 불짜리 뱅크 체크가 왔습니다. 영수증을 발급하면서 누구인지 알고 싶었지만 익명으로 남기를 원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돈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전화가 와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쓸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지만 그분은 끝까지 익명으로 남기를 원했습니다.
 
어릴 때 그분의 꿈은 고아원을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을 왔는데 이곳은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고아원의 꿈을 접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중에 크리스찬리뷰에 실린 북한의 홍수 소식을 접하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도와주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총 50만 불 정도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최지나 : 저는 퍼스에 살다가 시드니로 왔습니다. 퍼스에서 장로교회를 다녔는데 그곳에 크리스찬리뷰가 있었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였기에 저는 크리스찬리뷰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영적으로 답답함이 있을 때 크리스찬리뷰에 실린 글을 읽고 희망을 찾았습니다. 한인잡지나 신문을 볼 수 없는 곳에서 크리스찬리뷰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퍼스의 경험을 통해서 크리스찬리뷰 잡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지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크리스찬리뷰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잡지임이 분명합니다.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되었더라도 잡지는 계속해서 하드카피로 발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재혁 :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많은 매체들이 읽지도 않고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는데 크리스찬리뷰는 그렇지 않습니다. 글의 내용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이 가벼우면 그 가치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무거운 글이 더 신뢰를 갖게 됩니다. 크리스찬리뷰가 바로 그런 잡지라고 생각합니다.
 
권순형 : 창간호부터 호주 전 지역에 무료로 잡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늘어나고 우편료가 올라서 지금은 시드니 외의 지역은 우편료만 받고 보내고 있습니다.
 
호주의 많은 지역을 직접 찾아 뵙고 만남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많은 힘을 얻게 됩니다.
 
캄보디아 사역도 그렇습니다. 크리스찬리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보고 캄보디아에 현재까지 5명의 선교사가 헌신을 했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분들이 기사를 보고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을 보면서, 저 자신도 놀라기도 합니다.
 
강승찬 : 교회를 개척한 후 발행인과 많은 교제를 갖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찬리뷰가 작은 교회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개척 때부터 크리스찬리뷰는 우리 교회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작은 교회를 돕는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호주에는 40여 개의 가정교회가 있습니다. 저희 같은 작은 교회를 도와준 것이, 이제는 다른 가정교회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대가 너무 빨리 바뀌다 보니 문자시대에서 멀티미디어 시대로 넘어갔습니다.
 
옛날에는 말로 목회를 했다면, 이제는 영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가 영상으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고,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하여 영문 잡지로도 발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최지나 목녀     © 크리스찬리뷰
▲ 강승찬 목사     © 크리스찬리뷰



한호 선교 역사 재정리와 특별한 관심

 
사회자 : 크리스찬리뷰는 무엇보다 한호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호 선교 100주년, 110주년, 120주년, 올해 130주년까지 특별한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각의 행사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권순형 : 말씀드렸던 것처럼 100주년은 '특집기사'를 다루었습니다. 한국 대표단들이 시드니에 와서 100주년 기념 대회도 가졌습니다. 110주년은 멜본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멜본한인교회(당시 담임목사 지태영) 주관으로 한국에서 대표단들이 왔습니다.
 
그때 부산·경남지방에서 온 목사님들을 알게 되었고 부산, 경남지방 호주 선교지 취재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창신대학교의 강병도 총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취재 협조를 해주셔서 부산·경남지방의 선교지를 자세하게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120주년에는 예장 통합 측과 크리스찬리뷰가 공동으로 행사를 치렀고, 한국 선교 초기에 한국에서 순직하신 8명의 선교사 묘지를  '창원공원묘원'에 조성하고,    '경남 선교 120년 기념관'도 개관하였습니다.
 
125주년 때는 크리스찬리뷰사 주관하여 멜번과 시드니에서 기념 음악회를 가졌고, 올해 130주년은 생존하신 선교사님과 후손들을 모시고 부산·경남 지방을 방문하고 기념대회를 갖는 한편 선교지도 방문했습니다.

 

▲  사회자 김환기 사관    © 크리스찬리뷰



좋은 후임자 발굴을 기대한다 
 
사회자 : 이제 마무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크리스찬리뷰의 미래를 위하여 발행인에게 질문이나 제안하실 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성두 : 일 년 전부터 후임자를 찾는다고 알렸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힘들어도 딱 10년만 더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권 발행인이 아니면 이런 명품잡지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권 발행인은 동료 목회자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양재혁 :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후임자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크리스찬리뷰가 장족의 발전을 하기를 기도합니다.
 
호주 사회와 연계된 잡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와 함께 발맞추어 나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승찬 : 10년 목회를 하면 머리 숙여 인사하고, 20년 목회를 하면 허리 굽혀 인사하고, 30년 목회하면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30년 동안 문서선교를 하셨으니, 무릎 끓고 인사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사로서 하나님 나라 확장에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발행인은 선교사이니까 주님이 그만두라고 하실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유투버로도 활동하시면 수입도 좋고, 더 좋은 선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홍관표 : 은퇴하시기 전에 크리스찬리뷰의 운영이사회를 구성하고 기사의 폭을 넓혀 세계의 교계소식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크리스찬리뷰는 순수한 문서선교지가 되어야지, 정치성을 띤 잡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파도 아니고 좌파도 아닌 '주파'로 나가야 합니다.
 
주경식 : 크리스찬리뷰의 모토는 '세상에 빛을 더하는 길잡이가 되자'입니다. 모토에 부끄럽지 않게 지금까지 크리스찬리뷰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는 특정 교단에 속한 잡지가 아니고, 모든 사람들의 구미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크리스찬리뷰는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동시에 알려주는 잡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가 진정한 교계의 정론지가 되려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모든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매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권순형 : 저는 호주 교회와 한국 교회의 자매결연 운동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1세대가 가더라도 2세대를 통하여 과거의 전통과 역사는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크리스찬리뷰는 기독교 문화 선교에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문예작품 공모전, 음악회, 사진전, 독창회, 콘서트, CCM 가수 초청 등으로 기독교 문화 확산에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바라기는 빠른 시일 내에 호주와 세계를 어우를 수 있는 적임자가 나타나 크리스찬리뷰를 맡아주었으면 합니다.
 
최지나 : 발행인께서 캄보디아 헤브론병원에서 사역하는 현장들을 보고 정말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사역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발행인을 기도로 도와드릴 것이고, 좋은 후임이 나타나 사역이 잘 이어지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얼떨결에 이 자리에 앉아 있는데, 호주 땅에 발행인과 같은 분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호주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크리스찬리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권순형 : 저는 사진 찍는 사람이지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편집진을 비롯한 여러분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크리스찬리뷰도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여러분의 도움이었습니다. 30년 동안 음으로 양으로, 직간접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경식 : 28주년 좌담회 때는 편집진 몇 분이 모였는데, 이번에는 평신도까지 함께 해서 정말 의미있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크리스찬리뷰는 목회자를 위한 잡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잡지입니다.
 
사회자 : 바쁘신 가운데도 크리스찬리뷰 30주년 특별 좌담회에 참여해 주시고 고견을 나누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크리스찬리뷰의 산증인이시고 교계와 교민사회의 어르신이신 홍관표 목사님의 말씀으로 좌담회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홍관표 : 말씀 드렸던 것처럼 크리스찬리뷰는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교회를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금의 시대적 징조를 보면 예수님 재림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바라기는 크리스찬리뷰가 어두운 시대를 깨우고, 영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문서 선교지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30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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