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한국어 ACT 학위를 인가받다
 
글|주경식,사진|권순형
▲ 호주기독교대학(ACC)은 캔버라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사진은 대학 빌딩 전경     © 크리스찬리뷰


캔버라에 있는 호주기독교대학(ACC, Australian College of Christianity 학장 김훈 목사)을 방문했다. 12월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캔버라의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시드니 기후와 똑같으려니 생각하고 반팔로 갔다가 차 뒤 트렁크에 평상시 가지고 다니던 점퍼가 없었으면 곤혹을 치를 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캔버라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 퍼진 자욱한 연기는 호주 산불이 얼마나 심한가를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기후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향후 50년 안에 지구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된다고 많은 기후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는데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경각심을 가지고 앞장서야 되지 않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ACC가 ACT로부터 인증받다 
 
호주기독교대학(ACC)이 2020년부터 신학학사(Bachelor of Ministry), 목회학 석사(Master of Divinity), 신학석사(Master of Theology), 기독교상담연구 학사(Bachelor of Christian Study), 기독교 상담연구 석사(Master of Art )등 총 5개의 과정을 그 유명한 ACT (Australian College of Theology) 학위로 인가받아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동안 ACT 학위를 한국어로 진행하는 학교가 없었다. 신학교육과 신학학위에 관심 많았던 한국인들이 ACT에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호주기독교대학(ACC)에서 최초로ACT 학위를 인가받게 된 것이다.


ACT 학위란 무엇인가?

 

▲ 호주기독교대학(ACC) 행정사무실.     © 크리스찬리뷰

 

그렇다면 ACT 학위란 무엇인가?
 
호주에는 한국어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신학교와 신학과정들이 있다.  한국어 신학과정이 있는 학교들은 거의 호주 신학기관들에 속해 있거나 호주 신학기관의 학위과정을 인가받아 사용하고 있다.
 
대학 또는 대학레벨(학사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Higher Education provider)으로 인정받는 호주의 대표적인 신학기관은 몇 년 전 가장 먼저 정식 대학(University)으로 승격한 UD(University of Divinity, 이 학교의 전신은 MCD, Melbourne College of Divinity 였다)를 필두로 ACT(Australian College of Divinity), 알파쿠르시스(Alphacrucis College), SCD(Sydney College of divinity)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의 신학학위 기관들도 존재하지만 위의 학교들이 고등 교육기관(Higher Education provider, Bachelor 학사 레벨 이상) 중 한국인들과 관련이 많은 학교들이다.

 

▲ 호주기독교대학(ACC) 강의 장면. ©ACC    


그중에서도 ACT 학위는 무려 129년 전통을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신학기관이다. ACT는 뉴질랜드의 Laidlaw College 대학을 포함 무려 18개의 회원학교들을 가지고 있는 신학전문 컨소시엄으로 전체 회원학교들이 같은 아카데믹 기준을 지켜 나감으로 ACT 소속 모든 대학 간 학점이 서로 인정되며 학문적 기준이 높고 탁월하게 학생들을 교육하는 유명한 신학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ACT 안에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학교들이 다 ACT 회원학교로 포진해 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몰링칼리지(Morling College), SMBC (Sydney Missionary & Bible College), PTC (Presbyterian Theological College, 장로회 신학대학), RTC(Reformed Theological College, 개혁신학대학), Ridley College, QTC (Queensland Theological College) MST(Melbourne school of Theology) 등 이런 수준 높고 전통 있는 학교들도 다 ACT 학위를 사용하는 ACT 회원 학교들이다. 
 
이런 전통있고 권위있는 ACT 신학 학위를 한국어로 공부해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큰 기쁨의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신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ACT 학위가 얼마나 수준 높고 권위가 있으며 특별히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학위 과정이란 것에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 기독교대학(ACC)에서 ACT학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가해 준 것은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사회에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호주의 신학교육

 
이쯤에서 잠시 호주의 신학교육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그러기에 앞서 먼저 호주의 교육기관과 과정들을 알아야 한다.
 
먼저 호주의 대학교육은 크게 고등교육기관(Higher Education Provider)과 직업훈련기관(VET,Vocational Education Training)으로 나누어 진다. 학사(Bachelor)이상의 학위들은 고등교육기관(Higher Education Provider)에서 담당하고, 다양한 직업(미용, 무용, 유아교육, 요리, 관광, 호텔경영, 비즈니스, 회계 등)과 관련하여 Certificate 과정부터 Diploma(준학사) 과정을 수여하는 직업훈련 과정은 VET(Vocational Education Training)에서 담당한다. 

 

▲ 호주기독교대학(ACC) 졸업식 장면 ©ACC    


신학 학위도 물론 Certificate와 Diploma 등 VET 과정이 있다(그래서 VET 과정의 신학 학위를 운영하는 한국어 신학교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고등교육과정 (Higher Education Provider)만 다루기로 한다.
 
먼저 호주의 대표적인 고등교육기관(Higher Education Provider)은 University(종합대학) 들이다. 호주의 종합대학은 호주 전체에 걸쳐 총 42개가 있는데 이 중 37개 대학이 국립대학이고 나머지 3개가 사립 종합대학이다. 그리고 나머지 2개는 해외 사립대학이다. 몇 년 전 신학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UD(University of Divinity 전신 MCD)가 이 호주 3곳의 사립 종합대학 중 하나이다.

▲ 호주 문교성으로부터 최초로 한국어 ACT 학위를 인가받은 호주기독교대학 학장 김훈 목사.     © 크리스찬리뷰


이외에 공인된 인증(Self-accrediting higher education Institution)에 속해 있는 사립 College들이 15곳이 있다. 그리고 126곳의 공인받지 못한 (Non-Self accrediting higher education) 사립 College들이 있다. ACT(Australian College of Theology)는 신학대학이지만 공인된(Self-accreditation) 사립 College에 속해 있는 공신력 있는 학교이다.
 
앞으로 MCD(Melbourne College of Divinity, 현UD, University of Divinity)처럼 종합대학 레벨로 올라갈 단계를 밟고 있는 품격 있는 신학 기관이라 할 수 있다.

 
ACC 한국인이 세운 신학 기관

 
앞에서 밝혔듯이, 호주의 한국 신학교들은 거의가 호주 신학 기관에 속해 있거나 호주의 신학 기관 학위들을 인가받아 사용하고 있는 학교들이다. 그러나 호주 기독교 대학(ACC)은 2014년에 한국인이 직접 호주 문교성(TEQSA)에서 허가를 받고 개교를 한 학교(Non -Self accrediting higher education)이다.
 
원래 호주기독교대학(ACC)은 상담학 전문학교로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립자인 학장 김훈 목사나 그의 부인 모두 상담학 전공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김훈 목사 부부는 YWAM 훈련차 캔버라 열방대학으로 오게 된 것이 처음 호주와의 인연이다.
 
1996년 서미진 사모가 먼저 캔버라 열방대학에 와서 훈련을 받게 되었고 그 이듬해 1997년 김훈 목사도 캔버라 열방대학에 와서 훈련을 받으면서 서로 알게 되어 1997년 10월에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김훈 목사는 2002년 YWAM의 지원을 받아 캔버라 열방대학 안에 있는 SBS(School of Biblical Study, 성경연구학교) 한국어 과정 학교를 세우게 되고 한국어과정 Director를 맡게 된다.
 
또한 서미진 사모는 YWAM의 Bruce Litchfield 의 도움을 받아 2005년 AIFC(Australia Institute of family of Counselling) 한국어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한국어로 상담학을 공부하는 과정이 드물었기 때문에 AIFC 한국어 과정은 한인 이민교회 안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 상담학 강의 장면     © 크리스찬리뷰


Fee help와 Austudy가 호주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학교는 빠른 시간 안에 성장했다. 2009년에는 온라인 과정도 시작되었다. 그래서 학교는 캔버라를 위시해서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아들레이드, 심지어 한국에서도 수업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하던가, 그렇데 잘 나가던 AIFC 한국어 과정이 AIFC에 새로운 CEO가 오게 되면서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계약(contract)을 2014년으로 종료하게 되었다.
 
그런데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처럼 AIFC와의 계약 종료는 김훈 목사에게는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AIFC에 새로운 CEO가 오면서 AIFC 한국어 과정은 종료하게 되었지만 2012년부터 김훈 목사는 AIFC와 영원히 가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2012년부터 자체 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학교가 바로 2014년 호주정부로부터 정식 대학 인가를 받은 ACC(Australia College of Christianity 호주 기독교대)이다. 처음에는 VET 과정의 상담학 Diploma 코스와 상담학Graduation Dip과정으로 시작했는데 2015년 하나님께서 다행히 많은 학생들을 보내주셨다. 이쯤에서 김훈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호주기독교대학 입구에 있는 로비는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 크리스찬리뷰


“처음에 67명 학생들이 등록했습니다. 나중에 지내면서 보니까 첫 해에 학생들을 67명이나 보내 주신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첫 해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많이 학생들을 보내 주셔서 순탄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맨 처음 학교를 등록할 때는 로컬 학생들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생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에 유학생 등록과정(CRICOS)도 신청했는데 그 이듬해인 2016년에 바로 유학생 등록과정(CRICOS)을 인가받았습니다. 그래서 유학생들도 비자를 내주어 공부할 수 있게 되었죠.


지나고 보면 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적 같은 일은 2017년에 그 까다롭기로 소문난 ACT에 문을 두드렸는데 저희 학교에게 기독교상담연구 학사(Bachelor of Christian Studies)와 기독교 상담연구 석사(Master of Arts in Christian Studies)과정에서 먼저 ACT 학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정식으로 앞에서 언급한 신학학사(Bachelor of Ministry), 목회학 석사(Master of Divinity), 신학석사(Master of Theology) 과정에 대해서도 MST(Melbourne school of Theology)의 한국어 부서로 ACT학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가를 해준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 호주 기독교대학(ACC)의 퀄러티를 인정해준 것으로 여겨져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갈길

 
한국인의 힘으로 호주 기독교대학(ACC)이 세워진 것은 참으로 의미있고 대견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호주에 있는 신학 기관들의 대부분이 호주 신학 기관에 속해 있거나 호주 신학 기관의 학위들을 인가받아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인이 자체로 정부 인준 신학대학인 호주기독교대학(ACC)을 설립한 것은 비록 Non -Self accrediting higher education 기관일지라도 대단한 학문적 성취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호주기독교대학(ACC)의 품질을 인정하여 ACT에서 자기들의 전통있고 권위있는 학위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가해준 것은 거의 획기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호주 기독교대학(ACC)이 ACT와 손을 잡고 학문적 스탠다드를 잘 지켜 나가면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한국사회에까지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으로 비쳐진다.
 
마지막으로 호주기독교대학의 비전에 대해 학장 김훈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인들에게 탁월하고 수준 높은 신학학위(ACT) 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배출하기보다는 적은 숫자라도 좀더 하나님을 더 가까이 하고 자신들에게 허락하신 달란트를 발견하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기관이 되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아시다시피 ACT학위는 호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신학 학위입니다. 마치 미국의 ATS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 북미 신학교 협회) 학위가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인정해 주는 학위인 것처럼 ACT 학위도 그만큼 권위있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위입니다. 그만큼 퀄러티 컨트롤이 심하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그 학위를 받은 학생들의 신앙적, 학문적 기준은 보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 호주기독교대학(ACC)을 통해서 학생들이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신실한 졸업생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그래서 호주 교민사회와 더 나아가 세계교회까지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글/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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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1/29 [16:2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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