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
 
김훈/크리스찬리뷰

Q: 저희 남편은 ‘공감 능력’이 너무 떨어져요.  그래서 힘들 때가 너무 많아요. 저나 아이들과 소통이 어려워 너무 힘드네요.

 

A: 슬픈 자와 함께 울고, 즐거워하는 자와 웃어 주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거울 세포’가 있어서 타인이 하는 모습을 비슷하게 따라하고 그들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즐거운 일에 함께 똑같이 즐거워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을 본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라고 했을 때 아주 기뻐하며 그것을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럴 때 엄마가 “와 ~~ 우리 딸, 스타 됐네!, 좋겠네 ~~ ” 라고 기뻐해 주기보다 “그게, 너에게 그렇게 중요하냐? 그것 말고 더 중요한 게 얼마나 많이 있는데 ~~, 그런 곳에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좀 하지“라고 자녀를 가르치고 자녀의 반응에 찬 물을 끼얻는 경우가 허다하게 일어난다. 
 
평소에 자녀를 가르치고 훈계하려고 하는 의도가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이렇게 먼저 유대관계를 맺기보다 가르치려고 훈육하는 일에 치중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리고,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이 있을 때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도 현재에 머물러 현재에 일어나는 기뻐하고 감사하며 격려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 극심한 스트레스 중에 있었을 때 누군가 이야기를 해도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들리지 않고 자녀들이 즐겁게 조잘거려도 멀리서 이야기하는 이야기처럼 들려 반응을 하려고 해도 잘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멍하게 있는 자신을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재산과 많은 교육이 아니라 건강한 상호 작용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사랑’이다. 그 사랑은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때 함께 기뻐해 주고 격려하고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때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그의 책에서 사람의 내면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은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 라고 표현을 한다. 그가 표현한 인간의 사랑은 자신도 어렵고 비참한 상황 가운데 있지만 자신보다 더 못한 사람을 긍휼히 여기며 돌보는 연민에서 발견되어진다.
 
가정 안에서 부정적인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공감과 위로를 먼저 하기보다는 비난 및 조언하는 일들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여름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불쾌한 일들이 일어나면 특히, 더 공감과 위로는 나중이 되기가 쉽다.
 
부정적인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이성적인 판단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게 되면 거기에는 유대관계가 일어날 수 없게 된다.  불평과 불만을 표현하는 짜증이 나고 힘든 사람에게 “아이고~~ 많이 힘들었군요…. 그렇게까지 표현하는 걸 보니까요“라고 공감을 해 준다면 평화롭게 대화를 이어가게 되고, 나아가 지지받고, 격려받는 가족의 힘과 관계의 증진을 경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주 평범한 것이지만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자와 웃어 주고 슬퍼하는 자와 울어주는 일이 우리의 삶의 일상이 될 때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좀 더 나은 유대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톨스토이가 말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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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6 [11:56]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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