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글|주경식,사진|권순형 | 입력 : 2020/03/31 [12:33]

2019년 9월부터 시작된 호주의 산불(bushfire)은 장장 6개월 동안 남한 면적(9만 9373㎢)보다 넓은 약 12만㎢ 를 태우고 올 2월 말에 겨우 진화되었다.

산불로 인해 최소 30명이 사망하고 10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죽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두려운 눈길로 주시하고 있다. 경제적 손실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재산피해가 약 80조 원이 넘을 것이라고 보도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호주 산불이슈가 묻혔지만 지난 호주 산불은 호주 최대의 산불 재앙으로 불리우고 있다.

금번에 산불을 경험하면서 개인과 교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후손에게 안전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산불 이후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편집자)

■참석자 :  서수아 (Clean Energy Finance 법률인) 
 *가나다순  우광진 (희년교회 담임목사)
            이슬기 (ACT주 하원의원)
            주지혜 (시드니 법대 학생)

■사회·정리 : 주경식 (본지 편집국장) 
■번역 : 송영호 (희년교회 통역위원)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일시 : 2020년 2월 29일(토) 오전 10:00
■장소 : 에핑 The Debate Club

 

 

▲ 본지가 개최한 특별좌담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이번 산불은 호주 최대의 산불이었습니다. 어떻게 산불이 장장 6개월이나 계속될 수 있을까?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큰 재앙이었습니다. 세계 토픽뉴스로 나올 정도였고 한국에서도 가족들과 지인들이 피해가 없는지 걱정하며 전화를 걸어올 정도였습니다. 저도 제 인생에서 이렇게 큰 산불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산불을 어떻게들 보셨는지요?
 
서수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같이 저에게도 굉장히 쇼킹한 일이었습니다. 산불은 매년 일어나는 일이지만 올해는 참으로 큰 스케일로 일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산불 때문에 연기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 아는 사람들 특히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밖에도 나가지도 못하고 그들의 삶에 많은 영향들을 끼쳤습니다. 여행들도 취소해야 했고 사업하는 분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 같습니다.


 

▲ 불길 속을 달리는 소방차. 호주 전역에서 최대의 산불이 일어나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슬기: 캔버라는 2003년부터 산불이 자주 일어나서 트라우마가 많습니다. 제 남편이 RFS(Rural Fire Service, 농촌소방서) 자원 봉사자이기 때문에 휴가도 줄이고 일 끝나면 산불진압 자원봉사자로 나갔습니다. 뉴스로 산불을 보았을 때는 그렇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이 산불 진압 현장에서 촬영한 산불을 저에게 스마트폰으로 보내준 것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한 번은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산불 때문에 그 지역 통신시설이 다 망가져서 통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뉴스를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남편처럼 RFS(농촌소방서) 자원봉사자로 산불진압에 참여했던 소방관이 죽었다는 방송을 접하면서 제 남편을 생각하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는 산불 때문에 취약한 노인들, 장애자들,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있는 부모들, 그리고 언어 장벽이 있는 이민자들, 저도 이민자이다 보니 이런 1세대 이민자들이 정확한 뉴스 보도들을 제 시간에 그리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염려가 많이 되었습니다.
 

▲ 주경식 편집국장     © 크리스찬리뷰



 
산불 방지를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사회자: 이번 산불은 재앙이라고 할 정도로 호주 전체를 뒤덮는 큰 이슈였고, 아직까지도 완전히 다 꺼지지 않은 지역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한편 감동적이었던 것은 호주에 산불이 났는데 산불진압을 도와주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자원봉사자 소방관들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자원봉사 소방관 중에 희생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자기 나라도 아닌데 다른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와서 주었고 그리고 심지어 산불진압을 하다가 희생하신 분들을 바라보며 이런 분들의 희생 속에서 세계가 돌아가는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번 산불을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가 산불 방지와 관련하여 어떠한 일들을 개인적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 서수아 자매     © 크리스찬리뷰


 
이슬기: 이번 산불을 보면서 호주인들과 호주 지역사회가 정치인들에게 큰 기대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콧 모리슨 총리가 산불기간에 하와이로 휴가를 간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호주인들이 실망하고 비난하고 분노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저는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주의 하원 국회의원으로서 일반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 바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 남편처럼 RFS 자원봉사 소방대원으로 참여를 한다든지, 아니면 적십자사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한다든지, 노인복지시설 같은 곳에 가서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캔버라에서는 이번 산불이 났을 때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찾아가서 “어디 불편한 데 없느냐?” “도와줄 것이 없느냐?” 등 그들을 돌아보는 이런 가슴 따뜻한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희 부모님과 조부모님은 영어가 아무래도 불편한 부분이 있으므로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된 뉴스를 전달해 드림으로써 불안을 제거해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지혜: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인류가 맞이하는 모든 종류의 재난들은 인간의 가슴을 무너지게 합니다. 이런 재앙들을 당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들을 인류가 맞이할 때 인간의 가치인 인도주의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가치인 항상 다른 사람들, 타자에 대한 배려와 돌봄을 먼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번 산불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이 시스템의 문제와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산불은 호주에서 매년 일어납니다. 이런 산불을 국가차원에서 방지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석탄산업을 줄이고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 댐을 건설하는 것, 소방관을 비롯해 시설들을 확장하는 것, 국가 차원에서 하는 일들이 개인들이 하는 것보다 훨씬 실용성이 크고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번 산불사태 때 RFS 같은 자원봉사 소방대원들에게 정부차원에서 어떠한 배려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원봉사를 했지만 정부차원에서 어떠한 수당(allowance)도 배려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정부차원에서 안타깝습니다.
 
우광진: 저는 이번 산불을 통해서 전부 다 부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호주는 매해 산불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은 올해도 여느 해와 같은 그런 산불이려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일상이 마비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구나 공감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것이 산불이 일어나는 지역만의 문제만이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은 아픈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희망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산불, 더 나아가서 환경문제는 누구 하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같이 사는 지구공동체의 문제라는 것을 경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 호주 국민들이 정부에만 의지해서는 안되는구나, 우리 시민들이 무슨 일을 같이 해서,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산불을 바라보면서 제가 좀 생각해 보았는데, 산불을 야기한 이러한 환경문제는 어떤 환경단체들이 거창하게 접근하는 것보다 우리 개인이 변화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 자신부터 변화되는 것이 없으면 내년에 이러한 좌담회가 또 필요할지 모릅니다. 이것은 삶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 그리고 개개인의 실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물을 절약하는 것, 일회용품 사용 줄이는 것,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 설거지할 때 물 사용을 줄이는 것 등 저희 교회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성도들에게 강조합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와 성도들 가정에서는 이러한 것들부터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이것이 모이면 엄청난 규모가 됩니다. 실제로 양치할 때 컵에 물을 받아 양치하는 것과 그냥 물을 틀어놓고 양치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엄청남 양의 물절약이 있습니다. 이것이 개인이 아니라 전 국민이 실천한다고 가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일 년 모인다고 가정해 보면 어마어한 양의 물 절약이 일어나고 이것은 곧 에너지 절약과 지구를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오염을 늦춰가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 이슬기 의원     © 크리스찬리뷰


 
서수아: 제 생각에는 개인적인 일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공동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RFS 자원봉사 소방대원을 National Rural Service로 확장을 해서 여름이 오기 전에 준비를 해서 미리 맞불을 놓는다든지, 아니면 ‘Beauty of Australia’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산불을 진압하다가 희생당한 가족을 돕는 모금을 공동체적으로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각자 개개인이 국회의원이나 정치가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겠지요. 이 환경문제는 호주국가의 중요한 이슈이고 이것이 호주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환경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압력을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들은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대체 에너지나 환경오염을 줄이는 기업들에 투자를 해서 그 기업들을 돕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는 무엇보다도 다음 세대를 위한 큰 이슈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유엔의 발표를 보면 기후변화에 대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북극이 녹아내려 북극곰 등 동물들이 살지 못하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다음세대는 파괴된 지구를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치인들이나 기업인들이 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때 개인적으로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환경 재앙들에 대해 계몽들을 해나가고 기성세대들이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불이 기후변화와 연관된 것이 사실인가?

 

사회자: 원래 이 좌담회는 이번 산불이 너무 심각해서 산불 이후 우리 개인들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커뮤니티, 교회 등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취지로 준비되었습니다. 오늘 이슬기 의원처럼 정치인도 계셔서 약간 민감한 부분도 있긴 한데 오늘 참석하신 것은 호주정부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인 개인으로서 이 산불을 어떻게 보고 어떠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그러한 입장에서 말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산불이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다 없다 하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슬기: 무엇보다도 저는 연방정부의 자유연립당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ACT 준주의 국회의원으로서 개인적인 입장에서 이 좌담회를 참석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 행동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캔버라는 특히 숲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이 좋은 주로서 환경문제에 다른 어떤 주보다도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주입니다. 저는 특히 ACT의 자유당 환경분과에 속한 국회의원으로 저희는 100%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ACT 주민 모두 환경에 남다른 관심들을 가지고 있고 다른 주(state)와 비교해 볼 때 저희 ACT 주는 중공업 등의 공장들이 없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도 비교적 근로자들이 실업자가 될 부담감들도 덜 합니다.
 
저도 기후변화는 현실문제라는 것에는 한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는 국가를 넘어서 세계가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이것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광진: 저는 우선권(priority)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어떤 당은 환경을 모르고 어떤 당은 환경을 더 중요시하고 그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은 모두 다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우선권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정치인들은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나라의 살림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 경제나 다른 부분들을 환경보다 더 우선권을 두는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당장 눈앞의 것에만 신경을 쓰고 환경에 우선을 두지 않는다면 분명 우리 다음 세대에 그것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근시안적이 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이 때 저희 시민들은 정치인들이 환경에 우선권을 두도록 채찍질을 하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채찍질을 하느냐 하면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통해, 노래를 하는 사람은 노래를 통해, 영화나 연극을 하는 사람은 영화와 연극을 통해 그리고 국민들은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이 우선권을 환경에 둘 수 있도록 자극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 주지혜 자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구조적, 시스템적 변화를 언급했던 주지혜 씨는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지혜: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환경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광산업을 많이 하는 퀸즈랜드주를 보면 재생에너지나 클린에너지에 우선권을 두기가 어렵습니다. 알다시피 퀸즈랜드주 입장에서는 광산업은 퀸즈랜드 주민들의 고용과 직장과 경제에 아주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갑자기 재생에너지나 클린에너지로 바꾸려 들면 그 많은 실업자와 주민들의 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광산업과 같은 기업들을 공영화시켜 이러한 공기업이 점차 클린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바꿔가야 할 것입니다. 민간기업은 이윤이 목적이기 때문에 환경이 나빠지든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그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공영화시켜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게 하는 것입니다.
 
서수아: 이렇게 구조적이고 시스템적으로 바꿔 나가는 것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여행을 줄이면 자동차나 비행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질소 등의 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육식을 줄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소나 양 등 가축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메탄가스가 온실가스에 상당한 분량을 차지합니다. 우리가 육식만 줄여 나가도 온실가스를 막는데 큰 공헌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까도 우 목사님이 말씀하셨지만 물을 절약하는 것도 기후 온난화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재생자원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호주는 광산업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 직업에 연관되어 있고 경제도 광산업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광산업 산업을 점차 다른 산업으로 대체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것을 점차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정부에 계속 요청을 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솔라 패널 같은 클린 에너지로 점차 바꾸어 가는 것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기후 온난화를 막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번 산불의 주요 이슈

 

사회자: 이번 산불에 두 가지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맞불(back burning)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소방예산 문제입니다. 보통 산불이 일어나기전 에 맞불을 놓는 것으로 산불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산불 때에는 “맞불 작전이 늦었다.” 이런 말도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이렇게 갈수록 산불피해가 커지는데 “NSW 주에서는 오히려 소방예산을 줄였다”라는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이슬기: 역사적으로 호주는 소방시스템을 자원봉사자에 많이 의존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 주일 전에 이번 산불에 대해 로얄 커미션을 구성하고 조사를 했습니다. 이번 산불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처는 무엇인가? 산불에 대해 자원조달에 대한 이슈, 맞불에 대한 자원조달, 경찰력 이런 이슈들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로얄 커미션을 통해 만약 전문 소방관들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밝혀진다면 여기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선행되서 결정될 것입니다. 이것이 단순하게 결정될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는 알다시피 RFS가 주로 자원 봉사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전문 소방대원을 늘여야 한다면 상당히 복잡한 여러 관계들을 고려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문제입니다.
 
주지혜: 저는 호주의 RFS가 역사적으로 자원봉사 시스템으로 흘러왔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자기 가족들과 달콤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희생하고 나와서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산불진압을 위해 애쓰는데 정부에서 이런 분들의 노고와 수고를 다른 방법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광진 목사     © 크리스찬리뷰


그리고 제가 보기에는 로얄 커미션에서는 이번 산불을 조사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하여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지 않는 것같이 느껴졌습니다.
 
이슬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로얄 커미션이 조사한 서문에 보면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여름이 더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갈 뿐 아니라 호주 땅이 갈수록 건조해져서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로얄 커미션 위원 3명 가운데 제가 한 분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분은 예전의 저의 직장동료였습니다. 그는 환경부분의 전문 변호사입니다.
 
우광진: 저는 정부에서 이번 호주 최대 산불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없다 논쟁을 떠나서 정부라면 마땅히 기후변화에 대해서 자각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세계가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시대적 이슈인 것을 다 자각하고 있는 이때에 호주 정부는 국민들과 이 땅을 생각한다면 기후변화에 대해 실제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번에 스콧 모리슨 총리가 욕을 먹은 것은 개인으로 욕을 먹은 것이 아닙니다. 정부의 리더이기 때문에 이번 산불에 적절하게 대응을 하지 못해 공인으로서 욕을 얻어 먹은 것입니다.

 

플라스틱 백 사용 줄이기 같은 단순한 실천부터

 

사회자: 지금 호주 각 주에서는 쇼핑시 플라스틱 백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면 플라스틱 백을 돈을 주고 사야 합니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일환으로 캔이나 병, 플라스틱 병들을 반환하면 돈으로 환전해 주고 있습니다.
 
캔버라는 이미 2011년부터 플라스틱 백 사용금지를 실천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부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법들을 입법화시키면 이것이 국민들에게 강제적으로도 실천될 수 있으니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수아: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제가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기업이 더 투명해지도록 입법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이 친환경적 목표에 대해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 세대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사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런 데에 관심들이 많습니다.
 
주지혜: 플라스틱 백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플라스틱백 사용이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슈퍼마켓에 가보면 압니다. 모든 물품들이 플라스틱 백으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 환경보호를 원한다면 플라스틱 사용 제한을 모든 분야에서 줄여 나가도록 입법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후변화에 가장 큰 요인은 기업들이 탄소배출을 줄여 나가도록 입법화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업이 방출하는 쓰레기를 법적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것만 잘 실행되도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그렇다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개인의 노력보다는 기업이나 구조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인지요?
 
주지혜: 저는 이문제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주 정부가 파리기후협정에서 논의한 것을 더 진지하게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주정부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0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2035년까지 호주정부는 호주의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상태로 봐서는 실현 가능성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슬기: 그럼 정부가 현실적 면에서 법률 제정을 해야 하는데 플라스틱 사용금지 외에도 어떤 실용적인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주지혜: 재생 에너지에 대해서 정부가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사를 하나 읽었는데 연방정부와 NSW 주정부 사이에 거래가 있었습니다. NSW 주에 필요한 많은 에너지 생산을 위해 연방정부가 NSW 주정부에 3조를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투자된 항목을 보니까 재생에너지에는 1억 달라 밖에 안됩니다.
 
그것을 보면 대부분의 돈은 석탄산업과 가스산업들에 투자된다고 봐야 하죠. 아직도 정부에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석탄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산불과 관련하여 개인적 에피소드

 

 

사회자: 이제 마지막으로 이번 산불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서수아: 이번 산불 참사를 경험하면서 산불이 공기오염뿐만 아니라 호주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이번 산불 참사 때 자기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어떤 동료는 다급한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빨리 대피하라는 소리를 할 때 저는 제 동료의 가족이 이번 산불피해에 최전선에 있는 것을 보면서 쇼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광진: 제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불장난을 하다가 산에 불을 낼 뻔했던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제 옷을 벗어서 급하게 불을 끈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생각이 나네요.
 
이번 산불은 우리 호주인 모두에게 경각심을 주는 산불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이런 큰 산불을 다시 겪어서는 안됩니다. 이번 산불을 호주 국민 모두가 큰 교훈으로 삼아서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환경을 살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지혜: 저는 어느 날 일어나 보니 온통 하늘이 뿌옇게 변해 있는 거예요. 제가 파트타임으로 시티에서 일을 하는데 하루는 시티로 운전을 하고 가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뿌옇고 연기가 너무 심해서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호주는 청정지역인데 그때 호주 오염지수가 베이징이나 자카르타보다도 훨씬 안 좋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시드니에서 여지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무슨 영화 속에서나 볼듯한 그런 초현실 같은 상황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호주가 앞으로 무슨 일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조바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슬기: 이번 산불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제 생애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산불로 인해 저의 지역구 주민들이 얼마나 공포를 체험했고 정서적인 상처를 받았는지를 목격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제 저는 주 하원의원으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법률제정들을 해나갈 것이고, 지역주민들을 최선을 다해 잘 도울 것입니다. 이번 페널에 초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회자: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의견들을 나눠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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