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가짜

김훈/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3/31 [15:36]

Q: 요즘 어디를 가나 정치 문제로 다투어서 너무 힘들어요. 가족들 안에서도 그래요.

A: 요즘은 많은 정보를 커뮤니티 카톡을 통해서 접하곤 하는데 최근 정치적인 신념의 차이로 얼굴 붉혀지는 일이 있다.  공공이 사용하는 카톡인데도 대상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함부로 욕하고 판단하고 심한 말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분이 자신은 좋은 기사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하나 올리니 그것을 본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 화를 내면서 비난을 한 후 가짜 뉴스라고 하면서 자신이 올리는 것이 진짜라고 하며 또 뉴스를 올린다. 
 
이러면서 사람들은 더불어 “올리지 말하고 하는데 왜 올리는 지 모르겠다”면서 “뻔뻔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부터 더불어 어떤 분은 인격 모독의 욕까지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좌파, 우파에서 우리는 ‘진짜’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컵에 반 정도의 물이 있을 때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고 어떤 사람은 반이나 남았다고 해석한다.  물컵에 반이라고 하는 사실은 똑같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렌즈에 의해서 그 사실은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똑같은 사실도 우파에게는 좌파의 뉴스가 거짓이 되고 좌파에게는 우파의 뉴스가 거짓이 되는 것은 성향에 따라 해석하는 틀이 다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시대를 주름잡던 당대의 철학은 여지없이 다음 세대가 되면 무너져 버리고 그것에 반하는 철학들이 생겨났다. 이처럼 이전 세대에는 당연한 진리라고 믿었던 기준들이 시대를 지나면서 비진리가 되는 것들이 생각 외로 일상적 삶에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에는 학교에 결석을 하지 않는 것이 대단한 것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아픈데 학교 오는 것은 학생들을 감염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본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똑같은 행동이 옳은 행동이 되기도 하고 잘못된 행동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바뀌는 사상과 전략들을 가지고 이것이 진짜고 이것이 가짜라고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필자는 자신이 믿고 따르는 사상이나 생각에 대해서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도 열린 자세로 들어볼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내가 믿고 있는 것을 의심해보고 다시 검증할 때 사람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린 자세가 없을 때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믿고 있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있을 때 방어벽을 치고 무조건 듣지 않으려는 성향을 보일 때가 많다.
 
내가 우파이기에 무조건 우파에 속한 사람이 말하고 행하는 것은 옳다고 보거나 내가 좌파이기에 무조건 좌파가 하는 것은 다 진리라고 보는 시각은 교정이 필요하다.
 
“당신은 이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군요.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좀 더 성숙하고 건강하게 반응하고, 서로를 비방하고 반대하는 것을 멈추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또 상대방의 다른 점을 인정함으로 나의 것만 절대적으로 옳다고 하는 편협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조금 더 열린 자세로 타인들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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