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예방과 소독 철저히

차승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4/27 [15:20]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헤브론병원도 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병원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문에서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차승연     

 

▲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원내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차승연     ©크리스찬리뷰

 

▲ 병원 입구에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문진할 임시 진료소. ©차승연     


캄보디아도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대됨에 따라 3월 18일 학교 휴교령과 함께 종교집회 금지령까지 내려졌습니다. 갑작스런 정부 발표로 헤브론병원에서는 그동안 한번도 걸르지 않았던 아침 큐티와 진료 후 기도회 시간이 사라졌습니다.

 

주일 오전 9시 크마에예배와 11시 한인예배, 수요기도회 역시 모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파송교회에서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예배로 대치되었기에 저도 충무교회 주일 온라인 방송예배를 벌써 3주째 듣고 있습니다.

 

김우정 원장님이 치료를 위해 한국에 계시는데 이영돈 부원장님마저 3월 20일 급히 한국으로 들어가 원장님과 동일한 수술을 하게 되신 상황이 되다보니 금식기도가 절로 되더군요.

 

기도에 응답해 주신 것인지 3월 15일 행정부장이신 정진석 선교사님께서 미국으로 휴가 가시던 길을 돌려 오시도록 하여 원장님과 부원장님의 빈 자리를 잘 지키고 계십니다.

 

정 선교사님이 오신 이후 바로 실무자들끼리 대책모임을 가졌습니다. 응급상황에서 어떻게 연락하며, 의심환자 내원시 소독은 어떻게 할 지를 회의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다음 날 종교활동 금지령이 내려지며 적용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긴급히 정문에서 모든 출입자의 발열 체크를 한 후에 들여보내도록 하였고 의심환자가 있을 경우 의사 선생님이 나와서 문진을 할 임시 진료소도 만들고 소독액도 여유있게 만들어 하루 2~3회 소독할 수 있도록 분무기를 층별로 사서 담당자를 정하여 배부했습니다.

 

접수와 수납원들도 환자와 직접 접촉되어 전염되는 것을 최대한 막도록 가림막을 만들고 그 사이 원장님이 보내주신 발열 환자 검사 카메라를 설치하여 체크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낮과 밤에 환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환자 간의 거리를 두도록 하였구요.

 

▲ 헤브론병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소독 및 각종 시설들을 재검검하고 보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차승연     

 

행정부장님이 오셔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알콜 등의 긴급히 필요한 물량과 약품 등도 재빨리 여유있게 구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우기철을 대비하여 하수구를 뚫고 전선을 보수하며 정원과 갈라지고 틈이 벌어진 벽 과 하수구 수도꼭지 등을 보수하였습니다.

 

어제도 새벽부터 아침까지 내린 비로 아침에 꼼꼼히 새는 곳을 체크하며 보수할 곳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요즈음 항상 염려되는 것은 의심 환자가 있는 가입니다. 하루는 접수 직원 한 명이 고열이 나서 병원에 왔을 때 입구에서 들어오지 못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의심이 된다면 해당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고 오도록 하였습니다.

 

검사 병원인 러시안병원은 38도 이상 3일이 되었는지 물어보며 대기 순서가 100번이 넘으니 내일쯤에 연락하면 오라고 하였답니다.

 

바로 치료를 받았으면 훨씬 빨리 회복되었을 것인데 코로나로 의심되어 며칠을 이리저리 대기하며 동네병원을 다니던 중 댕기열이라고 하며, 열이 내리고 점차 회복이 되어 다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그 직원의 기침 소리가 계속 들려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더운 물과 비타민을 주었지만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자국민의 전염에 대해서는 쉬쉬하며 외국인들이 전부 문제라고 합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러시안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가면 본인이 300달러 가까이 내고 검사를 해야 하니 누가 거기에 가겠습니까.

 

크루즈에서 내린 확진자들이 프놈펜 공항을 이용하여 자국으로 돌아갔고, 말레이시아 무슬림 집회에 다녀온 많은 확진자들이 프놈펜 공항을 거쳐 유입된 것입니다.

 

저희 최대의 목표는 예방과 소독입니다. 이곳은 캠페인도, 국민들에게 이렇다 할 예방대책도 없고 또 문맹률도 많으므로 잔소리를 안하면 금방 대문을 열어놓고 사람들이 들어가나 나가나 신경도 안쓰며 자리를 지키지 않습니다. 청소원들도 건성이고 접수하는 직원들도 사회적 거리이고 뭐고 신경을 안씁니다.

 

▲ 하루에 300여 명이 찾아오던 헤브론병원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환자가 급격히 줄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2019.10.)  ©차승연     

 

▲ 헤브론병원 간호대학 대외협력처장 양강용 선교사(오른쪽 3번째)가 러시아병원에 발열 감지 카메라를 기증했다. 오른쪽 2번째 차승연 선교사. ©차승연     


이번 주 한 주간은 캄보디아 새해(쫄츠남, 4월 13일~16일)인데요. 며칠 전에 훈센 총리가 회사나 기관은 모두 정상 근무를 하고 주 밖으로는 이동하지 못하도록 출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시골에 다녀온 사람이 있다면 무급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하였습니다. 명절에 시골로 이동하는 민족이라 이번 쫄츠남 연휴가 큰 위험이 있었는데 강제로 막아 대부분 꼼짝않고 있으니 좀 나아지겠지요.

 

주님을 반하는 악한 세력들을 흩으신 주님,

홀로 주님과 독대하며

나의 십자가를 지신 주님을 바라보며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과 긍휼 안에서 회복시켜 주시길 원합니다. 다시 모일 때는 온전히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헤브론과 이 캄보디아를 사랑하시는 주님,

한국, 호주, 미국, 캐나다에서 후원하시는 모든 교회와 기관들을 주님의 오른팔로 지켜주소서.

 

이 세상 모든 선교지를 지키시며

그 어떤 위협을 물리치시는 주님

저희로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보게 하소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늘 강건히 붙들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헤브론에서 소식 드립니다.

 

차승연|헤브론병원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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