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교육 (4)

정지수/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05/27 [16:46]

 

 

지난 호에 이어 인공 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해 계속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인공지능 시대에 두각을 나타낼 인재들은 그저 선생님이 가르쳐 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암기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아니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고 여러 가지 기술들을 융합해 새로운 기술로 발전시키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잘해서 여러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많이 맺을 수 있는 학생들이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자녀들을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키워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부모들이 먼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변해야 자녀들을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키워낼 수가 있다.

 

부모들도 자녀들이 살아갈 인공지능 시대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보고, 자녀들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자녀 교육에 대해 깊이 고민도 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의견을 나누는 모임도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자녀도 변하지 않는다.

 

두 번째로 자녀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주입식 교육과 단순 암기식 교육은 사라질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줄 수가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에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아날로그식 공부 방법인 독서와 글쓰기이다.

 

독서와 글쓰기만큼 뇌를 성장시키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목적을 오해하고 있다. 책을 읽는 주된 목적은 단순히 더 많은 지식과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책을 읽는 주된 목적은 사색과 자기성찰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저자와 대화하고 토론하며, 충돌하거나 동의하며 자신의 사고를 확장시켜 나간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여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참된 목적인 것이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독서교육을 시켜야 한다.

 

뇌 과학적으로 볼 때도 독서는 뇌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훈련이다. 책을 읽을 때 우리의 뇌는 문자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그 해석된 정보를 종합해 사고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억하려는 작업도 한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을 책으로 읽는 것과 영화로 보는 것을 비교해 보자.

 

먼저 영화로 ‘반지의 제왕’을 볼 때 우리의 뇌는 화면에 보여지는 화려한 장면에 빠져들고 이야기의 줄거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을 책으로 읽을 때 우리의 뇌는 문자를 해석하고, 그 문자들을 종합해 장면들을 상상한다.

 

머리 속에서 전투 장면들을 그려야 하고, 높은 성들의 모습도 상상으로 그려내야 한다. 심지어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바다 냄새를, 피 튀기는 전투 장면에서는 피 냄새까지 상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 우리 뇌의 거의 모든 부분들이 활성화된다.

 

그러므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의 뇌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성장한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이 성장하면 스스로 생각할 줄 알게 되고,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또 다른 예로 비싼 학비를 내고 다녀야 하는 호주의 사립 고등학교 (private school)들에 대해 알아 보자. 이 학교들의 교육 목표는 학생들을 호주 사회의 지도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반학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한다.

 

물론 일반 학교들처럼 학과 과목 중심의 교육도 하지만, 스포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체능 활동들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그리고 독서교육을 강조하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어려운 고전 책들을 학생들에게 읽혀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훈련도 집중적으로 시킨다. 학생들의 학과 과목 점수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에 집중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호주에서도 지도자들을 만드는 교육은 책을 읽히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게 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교육 방법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계속될 것이다. 자녀들을 평생 다른 사람 아래서 성실히 시키는 일만 잘 하는 직장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교과 과목 중심의 교육에 집중하고 학원에 보내고 좋은 과외 선생님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자녀들을 미래 사회의 지도자로,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만들고 싶다면, 자녀들에게 책을 사주어 읽게 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물론 책을 읽기 싫어하는 자녀들에게 책을 읽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녀들을 위한 구체적인 독서교육 방법은 지면상 다 다루기 어렵지만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혼자서 책을 읽기 전까지는 부모들이 책을 읽어 주거나 재미난 이야기를 아주 많이 해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면,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다.

 

이에 자녀들에게 책을 사주거나 자녀들과 함께 자주 도서관을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함께 책을 읽을 것을 적극 추천한다. 시험 점수 높이는 것보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자녀들에게 자주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녀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들을 읽게 하고, 다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자녀들을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키우려면, 인공지능의 원리와 인공지능의 활용법을 가르치고,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과 여러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도 시켜야 한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이것을 능숙하게 활용하려면, 논리적 사고와 수학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와 수학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는 독서교육과 수학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창의력과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하는 능력은 독서교육과 토론 및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통해서 분석적이며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울 때 향상될 것이다.

 

네 번째로 자녀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과외비나 학원비를 아껴서 방학 동안 자녀들과 함께 해외에 나가 살아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단순한 해외 여행은 별효과가 없지만, 해외에서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면 비록 짧은 기간이라도 효과는 아주 클 것이다.

 

선교지에 가서 자녀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물론, 해외에 나가 살아보기를 하기 전에 자녀들에게 방문할 지역에 관련된 책들을 읽게 하고, 여행 일기를 쓰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자녀들에게 현지인이나 다른 여행객들과 만나 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새로운 문화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서 배우게 해야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완전히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성장한다고 한다. 자녀들이 낯선 환경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거나 평생 기억해야 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다섯 번째로 자녀들을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로 키우려면,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보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삶을 통해 사회에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기에 인생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자주 말해 주어야 한다. 봉사, 기부, 공감 능력은 인공지능 시대에서 자녀들을 인간미가 넘치는 인재로 만들어 줄 것이다.

 

끝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사람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전문적인 컴퓨터 기술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 진짜 인간미가 넘치는 인간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다시 인문학이 부활할 것이고, ‘참된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주제의 논의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 자녀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서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가 되기를 바라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으로 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며 살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계속>

 

정지수|본지 영문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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