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와 시드니성시화운동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31번 확진자가 신천지에서 발생하자 한국 정부 당국은 신천지교회를 폐쇄했다.   ©국민일보     


들어가면서

 

2019년 12월 중국 우한 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하여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다. 한국은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처해 나갔다.

 

하지만 2월 17일 확진자 31번의 등장으로 모든 방어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신천지 교인 31번 슈퍼 전파자의 등장으로 감염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퍼지기 시작하여 2월 26일에는 1천200명 선을 넘었다.

 

신천지의 집단적 폐쇄성과 조직적 은폐성으로 신천지 내 확진자 숫자를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동선을 추적할 수 없어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다.

 

2020 시드니성시화대회

 

3월 5일 호주 연방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입국 금지 대상국가에 한국을 추가했다. 당분간 대한민국 항공기를 호주 땅에서 볼 수 없는 슬픈 날이었다.

 

3월 6일부터 8일까지 열릴 ‘시드니 성시화 집회’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3월 4일 성시화 집회 장소 불허 통보를 받았다.

 

“본 교회에서 2020년 성시화 집회장소 사용을 하기로 허용하였으나, 현재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문제로 외부행사에는 일체의 장소 제공을 할 수 없음을 긴급 당회에서 결정되었기에 통보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중국 후베이 성     © 크리스찬리뷰

 

3월 4일 오후 8시 긴급상임위원회가 마루에서 열렸다. 강사인 임현수 목사는 브리즈번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있었고, 장소도 청년 집회를 위해서 교회 옆의 Community Centre를 빌렸기에 문제는 없었다. 의견을 수렴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생필품 사재기에 텅비어 있는 슈퍼마켓     © 크리스찬리뷰

 

만약 집회 중 확진자가 한 사람이라도 발생하면 집회에 참석한 사람은 물론이고 향후 성시화 활동에도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참석한 모든 분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그날 밤 성시화 단체 카톡방에 아래의 글을 올렸다.

 

“김환기 사관입니다.

 

14회 시드니성시화대회는 장소만 바뀌었고, 나머지 모든 순서는 동일합니다. 행진도 예정대로 8일 오후 4시에 벨모아 팍에 모여,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마틴플레이스까지 행진하고, 오후 5시부터는 마틴플레이스에서 기도합주회가 있습니다.

 

▲ 코로나19 비상 사태 속에서 열린 시드니성시화 행진(2020.3.8.)     © 크리스찬리뷰

 

조금 전에 멜번성시화 본부에서도 참석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프레드 나일 목사님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작년보다 더 많은 호주인들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일 임현수 목사님께서 오십니다.

 

▲ 마틴 플레이스 특설무대에서 열린 시드니성시화 찬양집회와 기도회     © 크리스찬리뷰

 

강사 목사님과 집회 그리고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4회 시드니 성시화 대회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시고, 협조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실내 집회는 물론이고 행진도 아름답게 마무리하게 하셨다. 적은 숫자가 모여도 반드시 행진하겠다는 프레드 나일 목사의 결연한 의지가 금번 성시화 행진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호주 정부의 규제 강화

 

호주 정부는 여행경보를 총 4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1단계는 일반적인 주의를 필요로 하는 수준이고, 2단계는 고도의 경계,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2월 25일 2단계 여행 경보를 발효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최고 단계로 수위를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 불안감이 커지면서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기 시작했다.

 

3월 18일 오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여행 경보 중 최고 단계인 4단계를 발표하면서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금지했다. 모리슨 총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면서 "해외여행을 가지 말라"고 강조했다.

 

▲ 그린에이커 시티즌 홀에서 열린 시드니성시화대회.(2020.3.6.)     © 크리스찬리뷰

 

3월 24일 호주 코로나 추가 규제를 발표하였다. 결혼식 5명(신랑, 신부, 주례 두 명의 증인), 장례식 10명 등 실질적으로 모든 공공 활동을 폐지하는 조치하라고 했다.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단기간의 솔루션은 없다. 앞으로 6개월간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또 생명을 구하고, 노인층과 취약층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하자"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였다.

 

4월 3일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는 내각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호주 방문자 또는 코로나19 사태로 자립할 수 없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라며 “현 사태에 대한 보조금 지원은 우리 국민과 정식 거주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라고 했다.

 

성시화 운동본부의 행복 나눔 사역

 

코로나 사태는 경제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하루 아침에 워홀러들과 학생들은 직업을 잃고 생계대처가 막연했다. 이들을 돕기 위해 여러 한인 단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3월 31일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환기 사관) 사무총장인 송상구 목사는 성시화 단체 카톡방에 글을 올렸다.

 

“모두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지내시고 있는 줄 압니다만 가장 힘든 계층일 수 있는 워홀 청년들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민자인 우리 모두들도 일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가족이 함께 있어 든든하지만 가족을 떠나 있는 청년들은 두렵고 힘들 줄 압니다.

 

이때 우리 성시화와 교회들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서 잡아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환경 속에 있던 청년들을 대상으로 행복 나눔 사역을 실시했다.©SHCM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별히 성시화 회원인 옹기김치 최진우 집사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성시화 본부와 협력하여 청년들을 돕겠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김치 공장에서 음식을 만들어 스트라스필드 소재 호주한인교회(최상덕 목사)에서 나누어 주기로 했다.

 

송상구 목사의 총괄 지휘 하에 4월 첫 주부터 사역을 시작하였다. 한인뿐 아니라 네팔, 필리핀, 조선족 등의 다민족에게 알려지면서 매주 100여 명의 청년들이 찾아왔다. 성시화 사역의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교회와 성도들이 성금을 보내 주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매주 10여 명의 청년들이 현장에서 자원 봉사했다.

 

한 주간 먹을 수 있는 메뉴와 찬거리 그리고 생필품 및 간식류를 준비하여, 무료 나눔이 아닌 행복 나눔으로 사역을 진행하던 중 스트라스필드 밴디고은행이 동참하여 더 풍성한 행복을 나누어 줄 수 있었다. 모든 사역을 마친 후 자원봉사자와 두 곳의 대학에 장학금도 전달하였다.

 

호주 정부의 규제 완화

 

5월 10일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을 맞아 빅토리아주에서는 규제를 부분적으로 완화하였고, 5월 15일 NSW주에서도 1단계 완화 조치를 발표하였다. ‘야외 모임 최대 10명, 카페와 레스토랑 한 번에 10명까지 수용 가능, 한 번에 가정집 손님 최대 5명, 결혼 하객 최대 10명, 실내 장례식 문상객 최대 20명, 야외는 최대 30명, 종교모임/예배 장소 신도 최대 10명, 야외기구 사용시 주의, 야외 수영장 제한적 개장’ NSW 주 베레지클리안 주 총리는 2, 3단계 규제완화는 향후 NSW주 내 코로나19 발생 데이터를 검토하면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일 NSW주에서는 규제가 조금 더 완화되어 카페와 식당은 50명 이내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고, 장례식장은 20명까지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종교집회도 50명 이내로 모일 수는 있으나 개인 접촉은 극도로 자제하라고 했다.

 

7월 1일부터 NSW에서 식당, 카페, 펍, 호텔 등 실내 영업장의 50명 고객 규정이 폐지되고 4평방미터 당 1명을 준수해야만 한다. 각주의 경계선도 형편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폐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빅토리아 주에서는 6월 20일 확진자가 25명 발생되면서 다시 규제를 강화하였다.

 

나가면서

 

코로나 후 시대는 ‘Back to Normal’이 아닌 ‘Forward to New Normal’이 될 것이다. ‘코로나 전’은 대면(Contact)의 시대이고, ‘코로나 시대’는 비대면(Uncontact)의 시대이며, ‘코로나 후’는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는 대비면(Conuntact) 시대가 될 것이다. 새 시대를 대비하여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는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자 한다.

 

교회도 ‘모이는 교회’(Ecclesia)와 ‘흩어지는 교회’(Diaspora)란 틀을 뛰어넘어 ‘임하는 교회’(Ba- sileia)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성경 전체의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Βασιλεία του Θεου)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적인 의미보다 운동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인된 곳은 그 어디나 ‘하나님의 나라’이다.

 

성시화운동은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운동이다.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게 전하는 생명운동이다. 성시화 운동은 영혼구원을 넘어 전인구원, 개인구원을 넘어 사회구원을 위하여 다민족이 연합하여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담임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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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9 [16:5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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