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항해사인 라 페루즈(Jean-François de Galaup, comte de Lapérouse, 1741-1788)가 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788년 1월 26일에 이곳에 상륙해 탐험을 했다. 그의 이러한 역사적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곳 지명을 라 페루즈라고 하였고, 그가 상륙해 머물렀던 해변을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이라고 불렀다.
그와 함께 온 르스뵈르(Receveur) 신부는 6주간의 체류 기간 동안 병에 걸려 사망했고, 라 페루즈는 그를 이곳에 묻어 주었다. 그의 무덤은 라 페루즈 박물관 옆에 있다. 한편 6주 후 즉, 1788년 3월 10일에 라 페루즈는 귀국 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가 탄 배는 난파되었고, 세월이 지난 후에 바누아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1825년에 프랑스 탐험가 이하신테 드 부겐빌 (Hyacinthe de Bougainville)이 이 지역을 방문하여 탐험가이며 항해사였던 라 페루즈와 르스뵈르(Receveur) 신부를 위한 기념비를 제작하는데 앞장섰다.
감시탑 역할을 했던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는 1822년에 보타니 만 입구가 보이는 라 페루즈 곶의 가장 높은 지점에 세워졌다.
이 감시탑은 밀수입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으며, 1833년부터 1903년까지는 세관의 역할도 했다. 그리고 1860년대에는 학교로도 사용되었다. 이 타워는 여전히 보타니 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NSW에서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현재 라 페루즈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은 1876년도에 건축되었다. 처음에는 전신 케이블 센터로 사용되었고,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1918년부터 1920년 사이에는 해안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편, 라 페루즈는 유럽 정착민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1930년대에 경제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와 세계 제2차 대전 직후에 많은 실업자들이 이곳 라 페루즈에 텐트를 치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카메이갈(Kameygal)이라는 원주민 부족이 수천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풍부한 해산물과 마실 물이 있는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았다. 지금도 카두 관광 (Kadoo Tours)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주민이 가이드로 나와 이 지역 곳곳을 안내해 준다고 한다. 원주민 가이드로 부터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다.
라 페루즈에서 유명한 것은 박물관과 19세기에 지어진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와 아주 작은 베어 섬(Bare Island)에 지어진 요새이다.
정부는 1881년부터 베어 섬(Bare Island)을 요새화하기 시작했다. 이 요새는 이후에 참전 용사의 집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1910년 정부는 이 요새의 운영을 중단하였다. 지금은 이곳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적인 건물들과 기념물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라 페루즈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름다운 바닷가다.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는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과 콩웡(Congwong)해변 등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들을 찾는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파도 타기를 즐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자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지역은 파도가 높고 가끔씩 상어가 출몰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낚시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반드시 해상요원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과 콩웡(Congwong)해변 사이에 라 페루즈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항해사 라 페루즈의 유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앞에는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가 있다. 이 타워는 세관 업무와 불법 수입 및 항해를 감시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 앞에는 베어 섬(Bare Island)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이 섬에는 벙커 요새를 비롯해 여러 군사 시설들이 있다. 그리고 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작은 나무로 된 다리가 있다.
베어 섬과 나무 다리 그리고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이곳이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2)의 거의 마지막 장면의 촬영지가 된 것이다. 톰 크루즈가 이곳을 배경으로 액션 신을 찍었는데,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또한 라 페루즈에서는 스노클링과 스쿠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장비를 갖추고 아름다운 바다 속으로 잠수를 하면 눈 앞에 아름다운 바다 속 모습이 펼쳐진다고 한다.
많은 애호가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시드니 시내에서 멀지 않고, 바다 속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스노클링과 스쿠바 다이빙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음식점들은 라 페루즈 박물관 앞쪽에 있다. 이곳에서 맛있는 피쉬 엔 칩스(fish and chips)를 먹을 수가 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피쉬 엔 칩스를 먹는 것이야 말로 호주 생활의 별미라고 할 수 있겠다.〠
글/정지수ㅣ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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