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명소 탐방 1 ]아름다운 시드니 남쪽 해변 라 페루즈(La Perouse)

글/정지수 사진/권순형 | 입력 : 2020/07/28 [15:54]

 

▲ 시드니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라 페루즈에는 역사적인 건물 중에서 베어 요새를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 영화 ‘미션 임파서블2’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되어 더욱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 크리스찬리뷰


라 페루즈(La Perouse)는 시드니 남동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닷가 지역으로, 시드니 시티에서 남동쪽으로 약 14km 떨어져 있다.

 

프랑스 항해사인 라 페루즈(Jean-François de Galaup, comte de Lapérouse, 1741-1788)가 서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788년 1월 26일에 이곳에 상륙해 탐험을 했다. 그의 이러한 역사적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서 이곳 지명을 라 페루즈라고 하였고, 그가 상륙해 머물렀던 해변을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이라고 불렀다.

 

▲ 프랑스 항해사 라 페루즈가 1788년 1월 26일 이곳에 상륙했으며, 그의 역사적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지명을 라 페루즈라 명명했다.     © 크리스찬리뷰

 

그와 함께 온 르스뵈르(Receveur) 신부는 6주간의 체류 기간 동안 병에 걸려 사망했고, 라 페루즈는 그를 이곳에 묻어 주었다. 그의 무덤은 라 페루즈 박물관 옆에 있다. 한편 6주 후 즉, 1788년 3월 10일에 라 페루즈는 귀국 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가 탄 배는 난파되었고, 세월이 지난 후에 바누아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1825년에 프랑스 탐험가 이하신테 드 부겐빌 (Hyacinthe de Bougainville)이 이 지역을 방문하여 탐험가이며 항해사였던 라 페루즈와 르스뵈르(Receveur) 신부를 위한 기념비를 제작하는데 앞장섰다.

 

감시탑 역할을 했던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는 1822년에 보타니 만 입구가 보이는 라 페루즈 곶의 가장 높은 지점에 세워졌다.

 

▲ 1788년 1월 프랑스 탐험가 라 페루즈와 그가 타고 왔던 두 대의 배 라스트롤라브와 라 부솔의 보타니 만 방문을 기념하는 석상 오벨리스크. 1825년 세워진 이 기념비는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물이다.     © 크리스찬리뷰

 

이 감시탑은 밀수입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으며, 1833년부터 1903년까지는 세관의 역할도 했다. 그리고 1860년대에는 학교로도 사용되었다. 이 타워는 여전히 보타니 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NSW에서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현재 라 페루즈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은 1876년도에 건축되었다. 처음에는 전신 케이블 센터로 사용되었고,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1918년부터 1920년 사이에는 해안 병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1882년 세워진 맥콰리 워치타워는 밀수입자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     © 크리스찬리뷰

 

▲ 라 페루즈와 함께 왔던 르스뵈르 신부는 병에 걸려 사망했고 라 페루즈는 그를 이곳에 묻어 주었다.     © 크리스찬리뷰

 

▲ 1876년 건축된 라 페루즈 박물관은 처음에는 전신 케이블 센터로, 1918-1920년 사이에는 해안병원으로, 1933년에는 간호사 숙소로 사용되다 1988년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 해안가를 끼고 서클형으로 조성된 라 페루즈 도로 양쪽 길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1933년에는 간호사를 위한 숙소로 사용되었고, 1988년부터는 라 페루즈 박물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편, 1881년에 천연두 전염병이 유행하자, 정부는 리틀 베이(Little Bay)에 전염병 희생자들을 위해 위생 캠프를 설립했고, 1885년도에 천연두와 장티푸스가 다시 유행하자, 정부는 리틀 베이(Little Bay)에 전염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을 설립했다.

 

▲ 라 페루즈가 상륙해 머물렀던 해변을 ‘프렌치맨스 해변’이라 불렀다. 이곳은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수영을 하거나 파도 타기를 즐긴다. 사진 오른쪽 위에 Boat Shed라는 해산물 전문식당이 있다.     © 크리스찬리뷰

 

한편, 라 페루즈는 유럽 정착민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1930년대에 경제 대공황이 일어났을 때와 세계 제2차 대전 직후에 많은 실업자들이 이곳 라 페루즈에 텐트를 치고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카메이갈(Kameygal)이라는 원주민 부족이 수천 년 전부터 이 지역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풍부한 해산물과 마실 물이 있는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았다. 지금도 카두 관광 (Kadoo Tours) 서비스를 신청하면 원주민이 가이드로 나와 이 지역 곳곳을 안내해 준다고 한다. 원주민 가이드로 부터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가 있다.

 

▲ 라 페루즈의 일몰(sunset)은 사진가들이 즐겨찾는 소재중 하나이다. 잠수를 마친 스쿠버 다이버가 귀가하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라 페루즈에서 유명한 것은 박물관과 19세기에 지어진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와 아주 작은 베어 섬(Bare Island)에 지어진 요새이다.

 

정부는 1881년부터 베어 섬(Bare Island)을 요새화하기 시작했다. 이 요새는 이후에 참전 용사의 집으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1910년 정부는 이 요새의 운영을 중단하였다. 지금은 이곳이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적인 건물들과 기념물들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라 페루즈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름다운 바닷가다.

 

▲ 시드니 근교에 있는 라 페루즈는 가족들과 함께 하루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 크리스찬리뷰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는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과 콩웡(Congwong)해변 등이다. 주말이나 휴가철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아름다운 해변들을 찾는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파도 타기를 즐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이 지역에서 자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지역은 파도가 높고 가끔씩 상어가 출몰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낚시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반드시 해상요원들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프렌치맨스 해변(Frenchmans Beach)과 콩웡(Congwong)해변 사이에 라 페루즈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항해사 라 페루즈의 유품들을 포함해 다양한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앞에는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가 있다. 이 타워는 세관 업무와 불법 수입 및 항해를 감시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건축되었다.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 앞에는 베어 섬(Bare Island)이라고 불리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이 섬에는 벙커 요새를 비롯해 여러 군사 시설들이 있다. 그리고 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작은 나무로 된 다리가 있다.

 

베어 섬과 나무 다리 그리고 맥콰리 와치타워(Macquarie Watchtower)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이곳이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2)의 거의 마지막 장면의 촬영지가 된 것이다. 톰 크루즈가 이곳을 배경으로 액션 신을 찍었는데, 이로 인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기념 촬영을 한다.

 

▲ 1937년 5월 8일, 안개 낀 아침에 좌초해 푸시캣 만의 바위에 떠밀려온 연안 기선 민미(SS Minmi shipwreck)의 잔해를 케이프 뱅크스 산책로에서 볼 수 있다. 민미는 뉴카슬에서 멜번으로 석탄을 운반하고 빈 채로 돌아가던 광선이었다. 1937년 5월 15일 4만여 명, 다음날 6만 여명의 군중들이 그 난파선을 보기 위해 라 페루즈로 몰려왔고 경찰은 교통을 통제하고 절벽을 지켜야만 했다. 지금도 케이프 뱅크스 안쪽에 있는 바위 플랫폼에는 민미의 선미 부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 크리스찬리뷰

 

▲ 난파선(민미)을 보려면 NSW 주 골프 클럽 입구 도로변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산책로를 따라 헨리 헤드를 거쳐 4킬로미터를 왕복해야 한다.     © 크리스찬리뷰


해변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는 아름다운 바다와 바위 그리고 절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이 산책로를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될 것만 같다.

 

또한 라 페루즈에서는 스노클링과 스쿠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장비를 갖추고 아름다운 바다 속으로 잠수를 하면 눈 앞에 아름다운 바다 속 모습이 펼쳐진다고 한다.

 

▲ NSW 주 골프 클럽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헨리 헤드로 가는 길 안내판     © 크리스찬리뷰

 

많은 애호가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시드니 시내에서 멀지 않고, 바다 속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름이 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 스노클링과 스쿠바 다이빙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음식점들은 라 페루즈 박물관 앞쪽에 있다. 이곳에서 맛있는 피쉬 엔 칩스(fish and chips)를 먹을 수가 있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아름다운 해변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피쉬 엔 칩스를 먹는 것이야 말로 호주 생활의 별미라고 할 수 있겠다.

 

 

글/정지수ㅣ크리스찬리뷰 영문편집위원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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