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김훈/크리스찬리뷰

 

Q: 자신의 문제를 전혀 볼 줄 모르는 남편이 너무 힘들어요. 아이들도 더 멀리하려 하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남편이 불쌍합니다.

 

A: 전 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맹점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요 대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맹점이 있는 한 사람을 보다 못한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그 사람을 고발하며 그 쇼에서 문제가 있다고 밝힌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프로에서는 문제를 고쳐주거나 깊은 치료를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곳에 나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맹점이 무엇인지를 보고 그것이 가족들을 혹은 친구들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 일어난다.

 

어쩌면 변화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되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맹점을 보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맹점을 보기 위해 종종 가족들이 또는 지인들이 나에게 하는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들로부터 ‘이기적이다’ 라는 말을 가끔 듣는 사람은 그것을 그냥 하는 소리로 또는 비난하는 소리로만 듣지 말고 나의 이기적인 부분은 무엇인지를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UME(United Marriage Encounter)라고 하는 국제적인 가정 사역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부부가 주말 캠프에서 끊임없이 서로에게 피드백을 편지를 통해 주게 한다. 그 시간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수많은 맹점을 보게 하는 시간이 되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픈하지 않았던 자신을 오픈해서 타인이 자신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간이 된다.

 

주말 내내 편지를 주고받은 대부분의 부부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부분이 커지면서 성장과 친밀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나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나는 맹점이 없는 사람일까요? 정답은 ‘아니요’일 가능성이 크다.

 

학교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학교 과정에 대해 문의를 하는 분들을 종종 경험하는데 아주 드물게 너무나 폐쇄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을 본다. 아마도 사람들로부터 받은 실망이 많은 분인지도 모른다. 그런 분은 전화 번호도 private이고 이름도, 가명도 알려 주지 않으며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전혀 밝히지 않으면서 코스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본다.

 

마치 나에 대한 정보를 조금이라도 타인이 알면 그것으로 타인이 나를 힘들게 할까 전전긍긍하는 듯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은 그렇게 사는 모습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그렇게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 사람의 창문은 나는 알고 타인이 모르는 영역이 커질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는 축소되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용기를 내어 나를 노출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알고 타인은 모르는 영역이 많이 있는 사람은 지혜롭게 자신을 보호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타인을 기만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안함을 경험한다.

 

필자는 사역자로 살면서 가끔은 사람들이 시험에 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좋은 사람’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할 때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며 나의 그림자는 감추려고 했던 것이다. 그것은 상당히 성공을 했고 나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믿음 좋은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나의 내면은 갈등이 많았고, 행동과 나의 마음이 다를 때는 너무나 불편하고 불안하며 그런 내 자신이 싫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100% 그 가면을 벗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보다는 훨씬 더 솔직하게 나눌 수 있게 된 지금, 훨씬 많은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있다.

 

성장을 위해서 우리는 타인의 피드백을 받아 나의 맹점도 볼 수 있어야 하고, 반면 성장을 위해서 스스로 나의 것을 오픈하여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은 쉬운 과정이 아니며 변화를 경험해야 하는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영역이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시도는 가치 있고 의미있는 성장의 고통이다.

 

 

김훈|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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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8 [16:2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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