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와 한나절을 바닷가에 앉아있었네
차가운 바람에 한기를 느끼며 그동안 나의 몸을 따스하게 감싸주던 두터운 외투에 감사하고 춥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내 몸에게도 감사하다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이별에게도 감사하고
문득 흐려져, 비가 내릴 것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은, 행복하다가도 문득 흐려질 수 있다는 걸 몸소 알려준 하늘에게 다시 또 감사하다
감사하다, 다 감사하다 아하, 범사에 감사하라는 깊고도 깊은 말씀 이 세상은 감사한 것 투성이다.
글/김명동|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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