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김훈/ 크리스찬리뷰

 

Q:사춘기인지 저희 아들은 도대체 말을 듣지 않아요. 소통이 전혀 안되고 너무 힘드네요.

 

A: 부모님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대할 때 많은 부모님들은 그 아이가 문제라고 여기며 문제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변화를 시키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런 일들이 실패하는 것은 충분한 사랑과 수용을 먼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돌발 행동을 많이 보이는 십대 아이들에게 잔소리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그 아이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는 그 아이를 있는 모습 그대로 용납하고 사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사랑을 받은 아이는 그것에 보답하는 변화가 따라오게 됩니다.

 

필자의 딸이 사춘기가 되어서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예전처럼 공부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을 때 무의식 중에 아이를 다그치고 (물론, 아이가 잘 되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다가갔지만)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라고 잔소리를 늘어 놓았습니다. 아무리 가르쳐도 아이의 행동이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자신의 삶에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그것에 대해서 수용하고 잘 들어주고 격려를 해주었더니 아이의 삶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가 알아서 공부를 하려고 하고 부모님께도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에도 ‘수용과 변화’라는 원리를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부부 치료에도 ‘수용과 변화’라는 기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하시는 니일 제이콥슨과 앤드류 크리스텐슨이 있습니다. 그들의 책 ‘부부치료에서의 수용과 변화’라는 책에 의하면 부부가 극심한 갈등 상황 가운데 있을 때는 의사소통 방법이나 행동 교정의 기법으로 부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수용’의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수용을 통해서 상대방도 나처럼 고통 가운데 있다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고 극단적으로 반응한 내 자신을 살펴볼 때 다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상담사들은 수용을 촉진하기 위한 특별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부부가 서로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것의 한 가지 방법은 부부가 자신을 표현할 때 부드러운 표현을 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하기를 강한 표현은 상대방과 대면하여 보다 강하고 우월적인 위치에 선 듯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면 자신이 상처받기 쉬운 존재라는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위해 ‘분노’라는 감정은 ‘상처’로 ‘분개’는 ‘실망’으로 ‘공격과 주장’은 ‘두려움과 불안’으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부부들의 경우 자기를 표현하도록 하면 강한 표현들이 나오는데 그렇게 되면 우월한 입장에서 비난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경우가 많게 됩니다.

 

그것은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수용하기가 쉽지 않게 만들기에 부드러운 표현으로 순화될 때 수용이 이루어지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변화와 성장을 원합니다. 특히, 자신이 변화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까이 있는 누군가가 변화하고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정한 수용과 이해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과 타인을 수용하여 자신과 타인의 변화와 성장을 매 순간 경험하시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김훈|호주기독교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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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25 [17:1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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