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탕자들
 
김환기/크리스찬리뷰

누가복음 15장은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예수님께 가까이 나왔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못마땅하게 여기며 원망하자, 예수님은 그들에게 3가지 비유로 말씀하셨다.

 

4-7절까지는 잃어버린 양의 비유, 8-10절까지는 잃어버린 동전의 비유, 11-32절까지는 탕자의 비유. 앞에 나오는 두 개의 짧은 비유는 세 번째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위한 일종의 전주곡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집을 나간 탕자

 

인생의 고민은 선택에 있다.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내가 되기 때문이다. 탕자는 아버지를 떠나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분깃을 달라고 해서 세상으로 갔다.

 

그는 재산을 탕진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다. 돼지를 치면서 돼지의 먹는 쥐염열매도 먹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는 스스로 돌이켜 아버지의 집을 그리워하며 통곡한다.(17절) 이것은 후회이고, 후회는 과거지향적인 단어이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는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갔다.(20절) 이것은 회개이고, 회개는 미래지향적인 단어이다. 죄란 ‘하마르티아’(Hamartia)로 ‘과녁에서 빗나가다’이다. 회개는 ‘메타노이아’(Metanoia)로 ‘방향을 바꾸다, 생각을 바꾸다’로, ‘하나님께로 방향을 돌이키다’란 뜻이다. 후회는 인생을 부패하게 하고, 회개는 인생을 발효하게 한다.

 

기다리는 아버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란 작품이 있다. 아버지의 초점 잃은 시선의 속에서 아들을 기다리며 보냈던 인고의 세월을 읽을 수 있다.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는 두 손에서 아버지의 ‘엄부자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왼손은 굵은 남자의 손이고 오른손은 매끈한 여자의 손이다. 손에 빛이 모여 있고 두 사람의 시선도 아버지의 손에 쏠려 있다.

 

아버지의 손은 사랑의 손이고 용서의 손이다. 아들의 머리는 죄수와 같이 삭발했고, 찢어진 옷에, 벗겨진 왼발은 상처투성이고, 오른발은 밑창이 뜯어진 신발로 겨우 감싸고 있다. 아버지 품에 안긴 탕자는 통곡한다.

 

“이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도 없습니다. 다만 저를 일꾼의 하나로 써주십시오”

 

아버지는 그에게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고, 신발을 신겨 주었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와 잡아서 잔치를 벌였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누가 가장 기뻐했고, 누가 가장 싫어했을까? 가장 기뻐한 사람은 아버지, 가장 싫어한 것은 ‘살진 송아지’

 

집에 있는 탕자

 

밭에 나갔던 큰 아들은 돌아오다가 집 근처에 왔을 때 풍악 소리와 춤추는 소리를 듣고, 종을 불러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종은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주인께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되었다고 살진 송아지를 잡았습니다.”하고 대답하자 그는 화를 내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들어오라고 했지만, 오히려 아버지에게 따진다.

 

“제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섬겨 왔고,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는데도 제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 새끼 한 마리도 주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놀아나다 아버지의 재산을 다 없애 버린 동생이 돌아왔다고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까지 잡았습니다.”

 

누가복음 15장의 비유는 세리와 죄인들을 원망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이다. 세리와 죄인은 둘째 아들이고,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첫째 아들이다.

 

둘째 아들은 용서받은 죄인이고, 첫째 아들은 용서받지 못한 죄인이다. 자신이 죄인임을 아는 것이 은혜이다. 죄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용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환기 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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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8 [14:37]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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