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첨병
시드니한국문화원 박소정 원장
 
글/주경식 사진/권순형

 

▲ 시드니한국문화원 박소정 원장. 박 원장은 호주에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친밀감을 갖게 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 크리스찬리뷰


21세기를 대표하는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문화’이다.

 

어거스틴은 ‘시간’에 대해 정의하려고 할 때 “아무도 묻지 않을 때는 다 아는 것 같은데 막상 누군가 물어와 설명을 하려고 하면 모른다”라고 시간에 대해 정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우리도 ‘문화’에 대해 친숙한 것 같지만 막상 설명하려면 쉽지 않을 것이다.

 

문화란 일반적으로 가깝게는 예술분야와 관련된 정신적이고 물질적으로 진보된 세련되고 교양있는 모습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 예로 ‘문화인’ ‘문화생활’ ‘문화시설’ 신문의 ‘문화면’ 등의 개념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로는 ‘한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생활양식을 의미하며 사회 구성원들이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공유하고 있는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출처, 교육부).

 

예를 들면 ‘전통 문화’ ‘한국 문화’ ‘기독교 문화’ ‘청소년 문화’ 서양 문화’ ‘대중 문화’등이 그것이다.

 

시드니에 있는 한국문화원

 

▲ 시드니한국문화원 입구에 설치된 조선중기 전통 한옥인 ‘사랑채’를 구경하는 호주인 부부. 사랑채는 시드니 도심지에서 옛 고향집을 연상케 한다.     © 크리스찬리뷰

 

시드니 도심 한복판에 ‘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교민들은 많지 않다. 그리고 알고 있더라도 한국문화원을 직접 방문해 본 사람은 더 적을 것이다. 기자도 시드니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어도 한국문화원을 방문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하이드 파크가 바로 앞에 보이는 시티 중심 엘리자베스 스트리트 255번지(255 Elizabeth St. Sydney)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에 한국문화원은 리노베이션 공사를 해서 한층 전시공간을 업그레이드하고 방문자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 한국문화원에서는 구본창 사진작가의 백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8월 28일~11월 13일).

 

박소정 한국문화원장을 인터뷰하기 전에 백자 사진전을 잠시 둘러보았다. 작가는 한국의 소박한 백자의 숨결을 사진으로 잘 포착해 은은하고 청아한 백자를 통해 이곳 시드니의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몇 명의 외국인들이 백자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자 외에도 백자 사진전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인들이 더러 보였다.

 

▲ 한국문화원은 최근 전시장을 친숙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진작가 구본창 씨의 백자 사진전을 8월 28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     © 크리스찬리뷰

 

▲ 전시장은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 크리스찬리뷰


한국과 외교를 수립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 ‘한국문화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국가 중 한국과 외교를 수교하고 있는 나라는 191개국인데 그 중 27개 나라의 32개 지역에만 ‘한국문화원’이 운영되고 있다.

 

호주에 ‘한국문화원’이 설립된 것도 최근이라 할 수 있는 2011년에 시작되었다. 그만큼 호주와 한국의 외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한민국 정부의 결정이었을 것이다.

 

한국문화원의 기능이 무엇일까? 박소정 원장에게 물어보았다.

 

“요즘 공공외교라고 하는 큰 개념이 있잖아요. 호주도 한국과 수교 60주년이 되었는데, 보통 외교는 국가와 국가 간 우위를 다지는 공식적인 관계에 있는데, 그것도 중요하지만 친교를 맺고 있는 양국 국민들이 친구처럼 느끼고 우호감을 가지게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나라를 왜 좋아하는지 물어보았을 때 보통 대답하는 것들이 그 나라의 영화라든지, 언어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이런 것을 예로 들잖아요. 그런 것들이 보통 ‘문화’라는 개념 안에 들어가는 것들이고 그것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그 나라에 대해 또는 그 나라의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그래서 국가 간의 공식 외교 외에 이렇게 자국의 문화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다른 국가 사람들에게 민간 차원에서 한국을 널리 알리고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갖게 하는데 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기자도 젊은 날 광화문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과 남산도서관 옆에 있는 괴테 인스티튜트(독일문화원)를 다니며 영화를 보았던 좋은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 한국문화원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각종 프로그램의 홍보물들. ©한국문화원     

 

1980년대 초반 한국에 그리 문화적 명소들이 많지 않던 시절에 각국의 문화원들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볼 거리와 각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했었다. 이처럼 문화원은 외국인들에게 각국의 이미지를 자국의 문화를 통해 친밀하면서도 부담 없이 다가가게 한다.

 

호주와 한국이 수교한지 60주년이 되었는데 2011년에서야 한국문화원이 시드니에 세워졌다는 것은 좀 늦은감이 든다. 일본은 멜번에 일본문화원을 세운 것이1978년이다.

 

호주인들에게 지금은 대한민국이 많이 알려졌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호주인들에게 아시아 하면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민족이었다.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의 만행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호주인들에게 일본이 좋은 이미지로 포장된 것은 이런 영향이 많이 있을 것이다.

 

▲ 호주인들에게 인기있는 조각보 강좌.  ©한국문화원     

 

▲ 조각보를 만드는 장면 ©한국문화원     © 크리스찬리뷰


한국은 문화 강국 : 다양한 한국 문화 강좌

 

대한민국은 오천 년의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문화민족이라 할 수 있다. 한글이라는 독립된 언어를 가지고 있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문화 유산들을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K-pop이나 한국 영화를 통해 세계는 한국에 놀라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문화는 수 없이 많다. 시드니한국문화원은 많은 한국 문화 중에서 호주인들이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한국 문화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정기적으로는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시회가 가능한 매달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쉬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있기 전에는 한국어 강좌, 한식 강좌, K-pop 댄스 강좌, 조각보 강좌 등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각보 강좌는 호주에서도 유행하는 퀼트(Quilt)와 흡사해서 그런지 호주 사람들이 좋아해서 많이들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K-pop 댄스는 호주 젊은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심지어 어린 다섯 살 꼬마까지 아빠의 손을 잡고 와서 배우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이렇게까지 뻗어 나가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이 든다.

 

“조각보 만들기는 이곳에서 패치웍(patchwork)이라 부르는데요. 옛날에 한국에선 한복 같은 것을 만들고 나면 남는 자투리 천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것들을 이용해서 보자기를 많이 만들었거든요.

 

서양에서는 퀼트문화라고 하는데 저희 한국에서는 보자기 문화라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예전에는 한국에서는 보자기로 이불을 싸기도 하고, 중요한 것을 보자기를 이용해 쌌었잖아요. 보자기 문화는 저희의 독특한 문화인데요.

 

▲ 문화원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K-pop 댄스 강좌에 참여한 젊은이들.  ©한국문화원     

 

이곳에 와보니까 호주인들이 크래프트(craft)나 퀼트(Quilt)같이 손으로 무엇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저희의 문화인 조각보 만들기 강좌를 통해 저희의 전통적인 보자기도 만들기도 하고, 컵받침이나 바늘꽂이 같은 것을 만드는 강좌를 하고 있는데 많은 호주인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K-Pop 댄스 강좌 같은 경우 인기가 정말 많아요. 언젠가는 K-Pop을 배우고 싶어하는 다섯 살짜리 꼬마가 아빠 손을 붙잡고 와서 배우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K-Pop 댄스가 쉬운 동작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포기하고 가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한국 영화 상영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상영을 하고 있는데, 물론 요즘은 넷플릭스나 온라인으로 가정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쉽기 때문에 굳이 여기까지 와서 한국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아요.

 

▲ 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호주 한국 영화제가 호주 전역에서 열린다.©한국문화원     

 

저희가 호주 한국 영화제 같은 것도 개최하고 최근에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많은 상도 받고 알려져서 그런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한식 강좌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중요한 한국 문화 알리기에 공헌하는 강좌라 할 수 있다. 시드니 시티에 나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시티 카운슬에서는 피트 스트리트(Pitt St)를 코리아타운(Korean Town)으로 지정해 주었다.

 

▲ 한국문화원은 호주인들에게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캠시 음식 축제에 참가했다.(사진 왼쪽= 박소정 원장)    ©한국문화원    

 

그래서 그런지 피트 스트리트(Pitt St)에는 한국 식당과 한국인 상점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한인 식당이 한국인들뿐 아니라 호주인들에게도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김치는 이제 세계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한국 식품이다.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 만들기 강좌는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이다. 그리고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문화원 안에 한국의 대청마루가 한국의 표준 대청마루와 똑같은 크기와 재질 그리고 형태로 제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이것을 통해 전통적인 한국의 주거 형태인 한옥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실제 대청마루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식 다도(차)문화를 선보인다고 한다.

 

시드니의 현지 초등학교와 하이스쿨에서 한국문화원에 체험학습(excursion)을 신청해서 대청마루에서 한국식 다도를 배우기도 하고 한복을 입어보기도 하고 한국 마루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로 개발되고 있다.

 

시드니 시와 함께 한 설날 체험

 

▲ 한국문화원은 지난 음력설 축제 기간에 시드니 시와 협력하여 ‘한복 전시’와 설날 체험’ 행사를 가졌다.©한국문화원     

 

아시아 국가 중 양력설 대신에 음력설을 세는 나라가 많이 있다. 음력설을 기념하는 나라로는 한국을 위시하여 중국 문화권에 있는 나라들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드니 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력설 축제는 안타깝게도 그동안 ‘Sydney Chinese New Year Festival’로 불리어 왔다. 음력설이 중국인의 축제만은 아닐 텐데 그렇게 의미없이 불려 온 것이다.

 

그러다가 다행히도 작년부터 ‘Sydney Lunar Festival’로 바뀌었다. 아마도 한국인들을 포함, 많은 이들이 이의제기를 한 것이 시드니시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을 기념이라도 하듯, 한국문화원은 지난 시드니 음력설 축제(Sydney Lunar Festival) 기간에 시드니 시와 협력하여 ‘한복 전시’와 ‘설날 체험’ 행사를 문화원에서 진행했다. 감사하게도 시드니 시에서 한국문화원에 이번 시드니 음력설 축제에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를 기획해서 같이 하자고 제안이 온 것이다.

 

“제가 시드니에와서 동포분들에게 들었거든요. 그동안 <Sydney Chinese New Year Festival>로 축제가 진행되어서 한국분들이 참여하기도 뭐하고 그런데 작년에 다행히 <Sydney Lunar Festival>로 바뀐 거예요.

 

그런데 제가 호주에 온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작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어려웠는데 제가 행사를 가서 보니까 시드니 시티 클로버 시장님이 공식행사에 중국인이 입는 ‘치파오’를 입고 나오시더라고요. 그래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중간)이 지난 음력설 축제에 액서서리와 구두를 한복에 맞춰입고 행사장에 참석했다.        ©한국문화원     

 

그래서 제 마음에 클로버 무어 시장님이 한복을 입고 행사에 나오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그때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시드니 음력설 축제에는 저희 한국문화원에서 준비를 해서 행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고 그게 시드니 시에서 받아들여져서 올해 그런 행사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박소정 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애국심에 감동이 된다. 그녀는 시드니 시장이 공식행사에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나오고 마치 시드니 음력설 축제가 이름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중국 음력설 축제인 양 비쳐지는 것이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실은 공무원들은 자신이 배치된 곳에서 조용히 시간을 때우다가 사고 없이 돌아가면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질 수 있다. 어떤 행사를 새로 기획해서 한다는 것은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에서 ‘시드니 음력설 축제’를 하던 말던 사실 ‘한국문화원장’이 크게 관여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적극적으로 한국문화원에서 시드니 시 카운슬과 합력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시드니 음력설 축제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복전시’(Hanbok: The Colours of Korean Lunar New Year)를 기획했고 실제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이 한복을 입고 문화원 공식행사에 나올 수 있도록 부탁했다.

 

“시장님이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패션 감각과 센스가 있으신 분이셨어요. 저희가 장옷 두루마기 한복을 드렸는데 마침 옷고름이 빨간색이었어요. 그런데 시장님이 구두를 빨간색에 맞춰 신고 오셨더라고요. 센스가 있으신 거죠.

 

그냥 행사장에 와서 옷을 갈아 입으실 수 있는데 미리 옷을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미리 한복을 입으시고 당신의 액세서리와 구두를 한복에 맞춰 입고 오신 것을 보면서 감동이 있었습니다.”

 

채널 7 방송(Sunrise) 대대적인 한국 문화 소개

 

▲ 채널 7은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1월, 한국문화원 한옥 앞에서 선라이스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한국문화원     

 

▲ 한국 문화를 소개한 채널 7의 생방송 중계 장면. ©한국문화원   


이뿐만이 아니다. 박 원장은 지난 1월, 채널7 방송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원래 이 방송은 수백만 명이 시청하는 가장 인기있는 호주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제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스토리가 하나 있어요. 호주 TV 방송 채널 7에 ‘Sunrise’라는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제가 듣기로는 채널 7의 선라이스(Sunrise)라고 하는 프로그램은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들었거든요. 약 2백만 명 정도가 시청한다고 그래요.

 

▲ 한국문화원이 기획하고 진행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한국문화원     

 

그런데 지난 1월에 갑자기 그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어요. 거기 Sam McMillan이라고 하는 기상 리포터가 생방송을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하거든요. 그러면 그 기상 리포트를 30분씩 할당해서 각 지역의 날씨를 소개해요. 그런데 30분짜리 기상 리포트가 끝나면 약 3분 정도 뭔가 재미있고 특별한 것들을 몇 회에 나눠서 보여줘요. 그 때 우리 한국 문화를 소개해 줄 수 있냐는 거예요.

 

갑자기 그 연락을 받았는데 일 주일 정도 밖에 시간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이것이 생방송이고 방송을 여기 저희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방송을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와 준비를 해야 하는 거예요. 얼마나 긴장되는 일이에요.

 

그런데 이 방송이 호주인 2백만 명이 시청하는 방송이고 호주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힘들더라도 놓치기가 너무 싫은 거예요. 그래서 직원들하고 긴급회의를 했죠. 갑자기 준비하려면 저희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런데 다행히 저희 직원들이 잘 따라주어서 저희가 그 방송에 한국 문화를 선보였습니다.

 

그때 5가지 한국 문화를 선보였습니다. 저와 직원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서 선보였고, 한식 선생님이 나오셔서 한식을 선보이고, 또 고맙게도 새벽인데도 사물놀이패 ‘터울림’회원분들이 오셔서 대청마루에서 사물놀이도 공연하고 재기차기도 보여주고 그때 참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한국 문화가 이곳 현지 메인 방송에 소개된 것이 얼마나 뜻 깊고 감격스러운 일이에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 애국자라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으로서 맡겨진 일만 하면 되는데 호주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일을 무서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며 잔잔한 감동이 인다.

 

그녀는 내년 2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 팬데믹이 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많은 활동들이 줄어 들었다. 그러나 이것을 하나의 기회로 삼고 그녀는 이 기회에 문화원의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문화원 전시공간이 훨씬 전시장답게 탈바꿈되었다. 이번 리노베이션 된 전시 공간에서 처음 전시된 구본창 사진작가의 ‘백자사진전’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서 리모델링된 전시공간까지 언급하며 극찬했다고 자랑한다.

 

“아시다시피 구본창 작가는 알아주는 사진가잖아요. 그런데 다행히 호주와 인연이 되어서 코로나로 못오는 대신에 특별히 작품들을 보내주셨는데, 리모델링하기 전에 무대가 있었어요. 이 좋은 작품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전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했고 이번 전시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극찬했어요.

 

존 맥도날드 평론가가 백자 사진전뿐만 아니라 리모델링까지 짚어 가면서 리모델링 아이디어를 낸 전시 매니저 박새영 씨까지 언급하며 전시관을 잘 바꾸었고 이것이 한국문화원의 전시 문화의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극찬을 해줬어요.”

 

교민들이 걸어 다니는 한국문화원 대사들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 교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저는 항상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여기 사시는 동포들이 문화원보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훨씬 중요한 역할들을 하고 계시고 그리고 지금까지 그 역할들을 잘 감당해 오신 것 같아요. 교민들 모두가 걸어 다니는 한국문화원 홍보 대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문화원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여기 계시는 교민들이 노력해 주시기 때문에 그 기반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요.

 

저는 기한이 되면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교민들이야 말로 한국 문화의 홍보대사라고 할 수 있죠. 실제 제가 여기서 호주 사람들을 만나보면 한국과 한인들에 대해 거의 다 좋은 감정들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6.25 전쟁 70주년 호주 참전 용사 기념행사를 했잖아요. 그때 한국전에 참전하신 이안 크로포트 제독과 온라인 대담을 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한국 민족은 역동적이고 민주적이고 무엇보다도 세계에서 자기 문화를 지키는 나라가 별로 없는데 한국 민족은 문화를 지키는 나라다.

 

이곳 시드니에서도 자기는 한국 사람들을 가끔 만나는데 항상 예의바르고 똑똑한 민족이다. 이렇게 칭찬만 하시더라고요. 이것을 볼 때 이분이 물론 그전에도 한국전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본 기억들이 있으시겠지만 호주의 교민들을 만나실 때 드셨던 느낌이잖아요.

 

이것은 이미 우리 교민들께서 한국 문화의 홍보대사의 역할들을 충분히 잘 하시고 계시다는 반증이죠. 저는 교민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렇게 잘해주십사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글/주경식|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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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8 [14:5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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