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복지제도 얼마나 누리고 계신지요?
 
크리스찬리뷰

 

호주 전체인구 2500만 명 중 약 540만 명 이상이 복지수당을 받고 있다. 또한 260만 명 이상이 현재 노인연금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는 저소득층, 노인, 장애인 등에게 다양한 복지혜택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커뮤니티는 호주 복지제도의 장점을 가장 못 누리는 소수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근한 예로 가장 가까운 중국 커뮤티니와 비교해 보더라도 한인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 복지혜택을 놓치고 있다.

 

가까운 지인 중에도, 예기치 않은 가족의 장애로 말미암아 어렵게 사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복지제도를 잘 알지 못해 혼자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이에 크리스찬리뷰는 현재 장애 가족을 둔 분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도 듣고, 호주 복지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과 정보를 나눔으로써 한인커뮤니티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참석자 : 김명동 (크리스찬리뷰 편집인/치매 가족 돌봄)

*가나다순    김선영 (굿 프렌즈 대표/커뮤니티 서포트 서비스)

           장경순 (시드니작은자교회 담임목사/치매 가족 돌봄)

           장선아 (CASS 한인 서비스 개발 홍보팀장)

           전진우 (시드니새순장로교회 시니어부 담당목사)

 

■사회·정리 : 주경식 (본지 편집국장)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일시 : 2020년 10월 15일(목) 오전 11:00~ 오후 1:00

■장소 : Thornleigh Hillcrest Uniting Church

 

▲ 본지가 개최한 호주의 복지제도 관련 특별좌담회 전경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모두 어려운 발걸음들을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모임은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호주 복지제도를 소개하고 현재 호주 복지제도의 도움을 받고 계신분들의 이야기와 호주복지단체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의 정보들을 나눔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모였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안에 본인 또는 가족이 장애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호주복지의 혜택을 못 받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 참석자 가운데서도 가족이 여러 해 동안 치매로 고생을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호주 복지를 잘 알지 못해서 3주 전에서야 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먼저 장경순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모님께서 치매로 확정을 받으시고 최근에서야 호주 복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처음에 치매가 발견된 경위와 그때의 상황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치매가족 이야기

 

장경순: 저는 처음에 제 아내가 갱년기 우울증을 겪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의사도 갱년기가 극복이 안될 경우에 디멘치아와 비슷하게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설마 치매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5년 전쯤에 장모님께서 위독하시다고 해서 임종전에 찾아 뵈어야겠다 하고 휴가를 내어 아내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아내를 보면서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 것입니다. 길을 혼자서 못찾고, 혼자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가방을 풀렀다 다시 싸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호주에 온 이후 전문의를 만났는데 호주 의사는 제 아내가 젊어서 그런지 치매라고 단정적으로 의사 소견을 안 내려 주더라고요. 갱년기에 이런 증상이 올 수도 있다. 그런데 알다시피 호주 시스템이 얼마나 느립니까? 한 번 전문의를 만나고 나면 6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이렇게 3년이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가족은 이 문제를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아는데, 아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의사는 리포트를 안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아내를 데리고 나가서 보라매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알츠하이머 최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 사회자 주경식 목사 (편집국장)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제가 듣기로는 김명동 목사님도 사모님이 비슷한 시기에 치매가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명동: 제 아내도 장 목사님 사모님과 비슷한 시기에 발견된 것 같습니다. 아내는 호주 차일드케어 센터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자기 기억력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딱 18년만 채우고 그만 일을 해야겠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장 목사님 경우와 똑같이 장모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아내가 한국에 나가게 됐습니다. 저는 그 때 바쁘고 일이 있어서 같이 못 갔습니다. 그런데 처제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언니가 이상해졌다. 울지도 않고, 멍하니 있다.

 

그래서 돌아온 후 아내를 데리고 의사를 찾아갔죠. 그런데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초기 치매다. 그때만 해도 저는 잘 먹고 치료하면 낫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내가 당신을 몰라보면 어떡하지?”

 

그때 그 말이 저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울먹이며). 그런데 그게 지금 현실이 됐어요. 지금은 어린애가 되어서 아무 것도 못하죠. 제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사회자: 저희가 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사모님들께서 알츠하이머라는 진단명을 받으셨을 때 얼마나 세상이 깜깜했겠습니까? 그런데 두 분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진단을 받으셨는데 다행히 장 목사님께서는 호주 복지의 도움을 받고 계십니다.

 

하지만 김 목사님께서는 아직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계십니다. 장 목사님, 먼저 어떻게 호주 복지 도움을 받게 되셨습니까?

 

장경순: 한국에서 치매 진단을 받고 호주에 와서 전문의를 만나서 제 아내의 증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했더니, 신경치료를 계속 받아보자, 뇌파검사 해보겠다. 심지어 혈액으로도 생길 수 있으니 골수검사를 받아보자 해서 그 아픈 골수검사를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이렇게 시간만 가는 상황에서 제가 의사에게 그랬습니다. 제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아내를 전적으로 케어할 수 없다. NDIS(National Disability Insurance Scheme/장애와 관련된 비용을 지원하는 호주정부의 지원제도) 도움을 받아야겠다. 그래서 전문의에게 리포트를 받아서 NDIS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문의가 써준 리포트로 NDIS 도움을 신청했는데 결정적으로 그 리포트로는 NDIS 도움을 받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그 이유가 전문의가 확실하게 ‘치매’라고 리포트를 쓴 게 아니었어요. 치매일 수도 있다. 이렇게 해놓으니까, NDIS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주지 않은 방향으로 갔겠죠.

 

저희 가족들과 집안에서는 심각한데 NDIS에서 거절을 하니까 참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군데 수소문했습니다. 저희 자녀들에게도 알아보게 했고 저도 나름대로 알아보다가 결정적으로 응급실로 들어가자. 그래서 웨스트미드 병원 응급실에 들어간 것이 기적적으로 NDIS 도움을 받게 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웨스트미드 응급실에서 일 주일 있으면서 전문의가 살펴보고 복지사까지 함께 상황을 인지하면서 그분들이 써준 리포트를 가지고 NDIS 신청을 해서 지난 5월부터 NDIS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웨스트미드 응급실에 간 것이 결정적인 일이었던 거 같아요.

 

김명동: 사실 저의 경우에는 전문의가 치매라고 리포트를 써주었어요. 그런데 제가 잘 보살피면 더 이상 진행이 안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몇 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공기 좋은 곳에서 치료를 잘 받으면 더 이상 진전이 안되겠지 하는 마음과 저도 위암 수술을 받고나서 공기 좋은 곳에서 가서 아내를 돌보면서 젊었을 때 못다한 소설을 집필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블루마운틴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지역 카운슬에서 운영하는 복지시설에 다니면서 아내를 케어했습니다. 저는 NDIS가 있었는지도 몰랐습니다.

 

▲ 장경순 목사     ©크리스찬리뷰

 

장경순: 전문의나 GP가 NDIS가 있다고 얘기를 안 해주던가요?

 

김명동: GP가 요양원 얘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내가 아직 저를 알아보고 있고 또 요양원에 보내면 자유가 없잖아요. 제가 거기에는 보내기가 싫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살피고 더 이상 진전이 안되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점점 심해지면서 이제 제가 여러 형편상 다시 실버워터 지역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 온 다음 날 권순형 발행인이 찾아왔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저에게 NDIS 도움을 받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죠. 그래서 모른다고했더니 본인이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보더니 대신 신청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신청한지 한 달이 채 안됩니다.

 

▲ 김명동 목사     © 크리스찬리뷰

 

호주복지 도움 몰라서 못 받는다

 

사회자: 저는 호주가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장 목사님 같은 경우에는 NDIS도움 신청을 했는데 세 번이나 거절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더군다나 김 목사님 같은 경우는 NDIS 서비스 자체를 모르고 계셨다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호주 복지의 사각지대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호주복지기관에서 일하고 계시는 장선아 선생님께서 말씀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선아: 제가 볼 때에는 한인 교민들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해서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모든 종류의 정보를 다 드리지만 저를 포함해서 막상 이런 일을 당하지 않는 이상 정보를 보지 않아요.

 

호주의 복지제도를 보면 크게 장애인을 위한 NDIS, 그리고 노인들을 위한 Aged Care 이 두 가지가 호주정부에서 돈을 많이 투자하는 복지 시스템입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복지와 노인복지 외에도 정착 서비스도 있습니다. 정착 서비스는 오래 되신 분들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주권자 이상 되신 분들은 여러 가지 센터링크 복지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몰라서 혜택을 못 받고 계신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저희 한인 교민들이 특히 이런 복지 혜택들을 많이 놓치고 계신 것 같아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한국 문화상 한국인들은 가족 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 일이 개인이 책임지거나 가족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녀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다 그러면 부모나 형제가 아내에게 문제가 생기면 남편이 대신 감당하려고 하거든요. 그러나 호주는 그렇지 않아요. 커뮤티니가 감당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커뮤니티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호주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아까 장 목사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지혜롭게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DIS 서비스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쉽게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잖아요. 정부가 쉽게 허락하니까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심사가 좀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래서 장 목사님 사모님 경우는 거절도 여러 번 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절당한 후에 다시 증거를 잘 보완하신거죠. 그런데 응급실로 가신 것은 잘 하신 것 같아요. 거기 가서 전문의와 사회복지사 모두의 리포트를 받으니까 아무래도 빨리 진행이 된 것 같아요.

 

김 목사님 같은 경우는 이제 신청을 하셨으니 아마도 심사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중증 장애로 판명이 나게 될 경우에는 NDIS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으시고, 또 연세가 있으시니 집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홈 케어(Home care )서비스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사회자: 실제 목회 현장에서 시니어부 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전 목사님 같은 경우 호주 복지제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셨습니까?

 

그리고 새순교회 시니어부 성도들은 이런 정보를 얼마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시는지요?

 

전진우: 목회사역을 하는 가운데 순 모임을 통해서 시니어들 가운데 편찮으신 분이 계시다는 말을 들으면 심방을 가게 되는데 저희 교회 어르신들을 통해 이런 정보나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참석해보니 저에게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어르신들에게도 정말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교회 시니어들을 모시고 이런 정보들에 대해 설명회나 소개하는 시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혹시 몰라서 복지 혜택을 못 받고 계신 분들도 분명 계실 것 같습니다.

 

내년 시니어들을 위해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 시간을 만들면 오셔서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의 장애는 커뮤니티 문제

 

사회자: 저도 아까 장선아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점 자체가 틀리다 하는 것에 큰 공감이 되었는데요. 한국정서에서는 남편이나 아내, 혹은 자녀들에게 장애나 문제가 생기면 이것은 개인적으로 해결할 일이거나 가족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커뮤니티에서 도와주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호주는 이것이 커뮤니티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말 와닿았고 이것은 빨리 한인 교민 사회에 공유되어야 할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경순: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일찍이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에 나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먼저 커밍아웃한 것은 저희 교회 성도들에게 제가 말을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아내에게 아무 일도 맡기지 말아라. 이 사람은 치매다” 라고 하니까, 성도들이 다 울고 힘들어 하고 그렇지만 우리 사모님을 어떻게 케어해야 할지 성도들끼리 먼저 의논해서 제 아내가 교회에 오면 어떻게 대해주어야 할지,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음식을 준비도 해주고, 그리고 저희 노회나 목사님들한테까지 다 커밍아웃을 했어요.

 

권순형 발행인에게도 커밍아웃을 했어요. 그러면서 NDIS 정보도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커밍아웃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명동: 커밍아웃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좋은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자세히 안다면 신청을 안하겠습니까? 다 하겠죠.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장선아: 네 홍보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정보들을 소개하는데 많이들 도와주셔야 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들에서 나름 홍보들을 하지만 한인 교민사회에 아직 효과적으로 소개가 많이 덜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안에 장애자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이것을 개인이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커뮤티니 서비스에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명동: 그런 점에서 볼 때 아까 전 목사님도 말씀하셨지만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인 교민사회는 교회와 많이들 연결이 되어 있으니, 교회를 통해서 이런 정보들을 공유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커뮤티니 서비스를 통하여 실제적으로 도움들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 장선아 팀장     © 크리스찬리뷰

 

호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을 위한 도움

 

사회자: 네 맞는 말씀입니다. 이제 굿 프렌즈 합창팀을 통하여 장애인 사역을 하시는 김선영 사모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굿프렌즈는 그동안 구제와 선교사역을 주로 해오셨는데 이제 장애인 사역에도 초점을 맞추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배경과 사역이야기를 해주시죠.

 

김선영: 네. 굿프랜즈는 지난 7년 동안 찬양과 문화를 통해 구제와 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사역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약 5만 2천불 정도의 펀딩을 만들어 구제하고 선교하는 일에 사용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들어서 복지혜택을 못 받고 계신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위해 사역의 장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어떤 것이 사각지대냐 하면 예를 들어 아까 김 목사님께서 한 달전에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셨는데 승인이 나시려면 몇 개월에서 심지어 1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 한인회가 주최한 ‘2019 한국의 날 축제’에 참가한 카스 그룹.  ©CASS Group     

 

제가 상담사로 사역현장에서 실제 사역을 하다보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가만 보니까 신청을 했는데 정부에서 승인날 때까지 도움을 못 받고 계신 거예요. 그리고 승인이 나더라도 본인들은 정부의 복지혜택의 도움을 받는데 그 가족들이 사각지대에 계신 거예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 보이게 된 것은 사역을 하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위해 먼저 사역을 해야겠다 해서 얼마 전에 치매가족들을 위해 모임을 시작했어요. ‘모나미’인데요. 아마 광고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모나미는 원래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이에요. 저희는 치매환자와 가족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아픔과 정보를 나누고 정서적으로 서로를 지지해 세워 나가는, 아름다운(미, 美) 모임이라는 의미를 붙여서 ‘모나미’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회원들 가운데 ‘케어러’ 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계셔요. 그분들을 통해서 김 목사님 같은 경우 신청을 했는데 이제 승인 날 때까지 기다리셔야 하잖아요. 이럴 때 저희 케어러들이 가서 목사님 대신 사모님을 돌봐드릴 수 있습니다.

 

김명동: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제가 한다고 하지만 여자다 보니까 사실 제가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하다못해 외출하려고 할 때 여자 옷도 필요하고, 때론 화장품도 필요한데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나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이제 대기 기간에 굿프렌즈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김선영: 네, 김 목사님. 이제 알게 되었으니 제가 먼저 약속을 정하고 방문한 뒤 다음부터는 저희 회원 케어러 분들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저는 김 목사님 사모님께서 치매로 편찮으신지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저와 연결이 되셨으니 저희가 성심껏 도와 드리겠습니다.

 

사회자: 오늘 모임에 김선영 사모님께서 잘 오신 것 같습니다. 호주 복지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기간에 있거나, 장애자 가족분들과 같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사역하는 굿프렌즈를 아마 한인교민들은 모르시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널리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도적 한인 커뮤니티 형성이 시급함

 

사회자: 이제 화제를 바꿔서 한인교민들이 왜 호주 복지 서비스들을 많이 이용하지 못하는가? 그 이유가 뭘까?에 대해 간단히 한 말씀씩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장선아: 제가 보기에는 가장 큰 문제는 한인 교민사회에는 아직 진정한 의미에서의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커뮤니티를 보고, 또 잘되어 있는 그리스 커뮤니티 등을 보면 일단 참여들을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들에 비해 한인 커뮤니티는 주도적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오지 못했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교회나 성당 등이 커뮤니티들이 해야 할 일들을 그동안 해온 거예요. 그러나 지금은 커뮤니티 서비스가 굉장히 전문화되었고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중국 커뮤니티를 보면 하다 못해 영어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세금 고지서 번역 및 통역, 영어로 된 신청 폼 대신 작성, 정부주택 신청 도움, 센터링크 폼 작성 도움등 별의별 도움을 다 드리고 있어요. 저희 CASS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이제 한인 교민들에게 드리기 위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많이들 이용들을 못하시고 계십니다.

 

김명동: 아까도 말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하는 기관이 있는데도 몰라서 못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전기세 고지서 같은 것도 들고 오면 번역해 주고, 대신 전화해서 해결해 주고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겠습니까?

 

▲ 전진우 목사     © 크리스찬리뷰

 

전진우: 제가 그동안 말씀하시는 것들을 들어 보니까 교회에서의 협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시니어들을 위해 나름 섬기고 도움들을 드리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 할 수 없는 영역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복지 혜택이나 하다못해, 아까 소개한 고지서 번역이나 정부주택 신청, 여러 폼 작성, 센터링크 신청, 대신 전화해서 도움 받는 등 소소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 시니어들에게 CASS 같은 기관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 몰라서 못하는 분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를 소개하는 교회의 협력이 절대 필요합니다.

 

장선아: 이런 서비스 외에도 학생비자와 난민비자를 제외한 임시비자 체류자들이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이번에 코로나19으로 인해 고국으로 못 돌아가고, 경제적으로 수입도 없고 할 경우에, 저희에게 찾아오시면 어디에 가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 이러한 세세한 도움까지 드리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정보들이 많이들 공유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 노인 복지와 장애인 복지의 중요성

 

사회자: 시간이 많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정리하시고 마치겠습니다.

 

장경순: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 주위를 봐도 어려움을 당하고 계신데 몰라서 혜택을 못 받으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꼭 신청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저의 경우는 제 아내가 치매로 인정이 되고 NDIS 혜택을 받게 되니 6개월에 9만 불 상당의 펀드가 나왔습니다. 세 명의 도우미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 5일 동안 와서 도와주고 계십니다.

 

이외에도 음악치료, 미술치료, 상담심리치료 그외 환자가 드라이브를 원한다면 드라이브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환자 입장에서는 샤워시설이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대소변이 원할치 않으니 변기의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허락을 받았고 이런 것들이 다 정부도움으로 진행되고 있어요.

 

저는 다행히 이런 혜택들을 받게 되었는데 어려움을 당하고 계셔도 아직 몰라서 신청을 못하거나 아니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신 분들은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을 찾아가서 대신 신청을 부탁하시던지 아니면 저처럼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서라도 꼭 신청을 하셔서 이런 아픔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도와주는 것을 실감하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중요한 문제를 이민교회가 빨리 실감하고 교회 성장보다는 노인 복지와 장애인 복지 같은 중요한 문제들이 교단과 목회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인식으로 자리잡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교단 내에서 이런 이슈들이 중요한 문제로 목회자들에게 인식되도록 먼저 노력하겠습니다.

 

▲ 김선영 사모     © 크리스찬리뷰

 

장선아: 이런 경험들이 한인 교민사회에 공유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CASS에도 이런 환자들의 케어러들을 돕는 케어러 그룹 모임도 있습니다. 이 케어러들은 주로 환자들의 가족이죠. 환자도 힘들지만 환자 가족들도 환자 못지 않게 힘듭니다.

 

이들을 위해서 따로 저희 커뮤니티 그룹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 격려합니다. 그래서 환자들과 함께 오기도 하고 또 케어러들끼리 서로 쉐어 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안에 이런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되어서 한인 커뮤니티 그룹들을 많이 만들고 점점 더 커져야 합니다.

 

▲ 카스 라이드 사회복지서비스 지원 센터에서 열린 Covid-19 관련 정보 세미나.  ©CASS Group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목회자 그룹에서 저를 초청해 주시면 제가 가서 호주복지서비스에 어떤 것들이 있고 저희 기관에서도 실행하고 있는 소소한 서비스들까지 소개함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불러 주시길 바랍니다.

 

전진우: 사실 교회 안에 많은 시니어들이 계십니다. 저희 교회만 하더라도 시니어 그룹 회원이 2백 명 정도 되고 모임 시 150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특히 내년에는 저희 교회에서도 시니어그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니어 지원 예산을 3천 불에서 2만 불로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 호주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지속적인 광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와 이러한 커뮤니티 서비스 기관들과 연계 및 지속적인 관계들을 갖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 교회내의 시니어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으실 수 있고 교회는 이런 브리지 역할을 감당하게 되니까 다시 강조하지만 교회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포함에서 목회자들이 노인 복지와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김명동: 지금은 이런 노인복지와 장애인 케어 부분이 크리스찬리뷰를 통해 몇몇 교회와 한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는 CASS 담당자와 함께 좌담회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게 한인회나 더 크게 교단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점점 노령인구가 많아질 텐데 그것에 비해 한인커뮤니티는 정보력과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들이 너무 없어요. 그리고 일개 기관이 개교회를 일일이 다 방문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하니까 교단이나 총회 차원에서 점점 이런 이슈가 확대되고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김선영: 저는 앞에서 좋은 말씀들을 다 해주셨기에 간단히 마치겠습니다. 오늘 여기에 반드시 오셨어야 하는 분들이 오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제부터 저희들이 서로 간에 좋은 연결고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오랜 시간 동안 유익한 정보들을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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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26 [16:48]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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