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교회의 못자리입니다

가정교회사역원장 최영기 목사

글/송기태,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6/28 [15:36]
희생 없는 크리스찬, 헌신 없는 훈련

 “한국의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소폭이 더 크지 않은 것은 전도가 되어서가 아니라 평균 연령이 높아져서입니다. 많은 전통교회들에서 젊은이들을 볼 수 없고, 노인들만이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도 새로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교회를 나오든지, 교회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혜택 때문에 나오는 사람들입니다.

▲ 최영기 목사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교인을 양산해 내는 교회가 아니라 영혼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 바로 ‘가정교회’ 가 그것이라고 강조한다.    ©크리스찬리뷰
 
불신자 전도가 안 되고 젊은이들 유입이 안 되는 현 상태가 지속되면 30~40년 후에는 한국 교회도 유럽에서처럼 교회 건물이 식당이 되고 가게가 되는 현상이 생길 것입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 기독교를 되살려보자는 것이 가정 교회 운동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졌을 때에 기본기를 연습하듯이, 성경으로 돌아가 신약적인 교회를 회복하여 침체된 한국 교회를 살려보자는 것이 가정 교회 목표입니다.”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한국교회를 향한 진단은 날카롭게 하는 최영기 목사(휴스톤서울교회), 그는 그 진단에 정확한 처방을 내놓았다. ‘가정교회’가 바로 그것. 1993년 휴스톤서울교회를 개척하면서 던진 화두가 바로 “구역 조직을 가정 교회로 바꾸라”였다. 같은 제목의 책을 내면서 ‘가정교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 이후에 ‘가정 교회로 세워지는 평신도 목회’를 내면서 그의 가정교회론은 더욱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에게 가정교회는 단순한 목회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교회성장을 위한 ‘편리한 도구’도 아니었다. 그의 인생을 배팅할 만큼 크고 중요한, 아니 목회인생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위기’는 항상 기회와 위험이 병존해있다. 그의 가정교회론 역시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에서 ‘기회’를 찾은 것이다. 그가 본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떤 것인가? 

 “한국 기독교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소비자적인 크리스찬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적인 크리스찬의 특징은 자신에게 얻어지는 유익을 위해 교회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희생은 절대 거부하는 것입니다. 대형 교회에는 이런 소비자적인 크리스찬이 많습니다. 교회 행사를 위하여 김치를 담근다든가 하는 것은 ‘촌스러워서’ 하지도 않지요.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교회에 남아있지만 다른 교회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 특히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회를 옮깁니다.

이런 사람들의 교회 생활은 신앙생활이라기보다 취미 생활이라고 보아야합니다. 진정한 신앙생활에는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하고 자기 희생이 있어야하는데, 이런 것들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 호주지역 목회자 가정교회 일일세미나가 지난 5월 24일 노스 라이드 스템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크리스찬리뷰
 
소비자적인 크리스찬을 키운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교회 성장 욕심 때문에, 믿건 안 믿건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였고,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으며, 이들이 혹시라도 교회를 떠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 때문에 희생이나 헌신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는, 교인을 양산해 내는 교회가 아니라 주님이 교회를 세우신 목적, 즉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입니다.”


 
소비자적 크리스찬

그는 이런 ‘소비자적 크리스찬’에게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자기부인, 헌신, 희생, 나눔, 섬김을 위한 사역으로 방향을 바꾸어야만 우리 민족의 교회가 교회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에 사역의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교회에 첫발을 디뎌 놓으면서부터 희생과 섬김을 요구합니다. ‘생명의 삶’ 공부를 수강할 때에도 등록비를 내도록 하고, 자신들의 돈으로 재료를 준비하여 돌려가며 수강생들 저녁 식사를 대접하도록 합니다. 이때 섬김에 방해가 안되도록 목자 목녀가 와서 요리를 돕는 것도 금합니다. 이렇게 했을 때에 이들이 제자로서 삶을 살게 될 뿐 아니라, 삶의 행복을 고백하는 것을 봅니다.

목회자들이 진정으로 성도들이 행복하기를 원하면, 교회가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주기를 바라는 크리스찬 말고, 교회를 통해 이웃과 하나님을 섬기는 크리스찬으로 키워야합니다.”

최영기 목사, 그의 신앙뿌리는 1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미 조부께서 아현성결교회에서 23년 동안 목회하던 중 6.25 전쟁 당시 도주하는 북한군에 의해 납치당한 최석모 목사이다. ‘성결’을 강조하는 경건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믿음’의 실체를 경험하지 못했다. 세례도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았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점점 교회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공부 하나는 기막히게 잘했다. 소위 KS(경기고-서울대 전자공학과)였다. 70년 해군제대와 동시에 미국 유학하여 76년 오하이오주립대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태신앙이지만 미국에 유학 중이던 30세 때 거리에서 나누어 주는 성경책을 받아 읽고 구주로 영접한 것이 그의 그때까지 신앙이력이었다. 이후 북가주 팔로알토에 있는 베리안 중앙연구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성결교단에서 어릴 적 때부터 컸습니다. 감리교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자랐고 산호세에서는 장로교 계통의 UPUSA 교단의 당회원을 지낸 적도 있고, 41세에 골든게이트 침례신학교에 입학을 해서 44살에 남침례교단에서 안수를 받아 지금은 침례교 목사입니다.”


▲ 호주지역 목회자 가정교회 일일세미나를 섬긴 시드니새생명교회 성도들이 목회자 부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크리스찬리뷰
 
‘장감성침’이라 일컫는 메이저 교단을 두루 섭렵(?)한 에큐메니컬의 상징처럼 보이는 이력이다. 대학원 시절 그는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맡은 ‘간증’ 때문에 수련회 이후 성경공부를 인도하게 되었다. 이 성경공부에 점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20명이 될 때까지 있었다. 이를 통해 그는 평신도도 성경을 가르칠 수 있고, 평신도가 인도하는 모임을 통해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토요일마다 자발적으로 모인 기도모임이 있었는데, 한번 모이면 새벽 1,2시까지 계속되고, 그렇게 변화되지 않고 빤질빤질하던 대학원생들이 깨어지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를 보게 되었다.


학위를 마치고 한인교회를 출석하면서 이민교회들이 겪는 거의 모든 아픔과 갈등들을 그도 통과의례처럼 부딪혀야 했다.

“그 당시는 주일에 교회 가면 납덩이를 삼킨 것 같이 답답했습니다. 이때 지옥같은 교회생활을 한 것이 제가 나중에 목회하는데 ‘반면교사’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교회생활은 행복해야 하고, 목사는 성도들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이때 형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목사가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불편해 하는지도 이때 발견했습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소지를 없애려면 성도들에게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역을 주어야 한다는 것도 이때 깨달았습니다.”

자연히 이전 대학원생 시절 가졌던 소그룹 활동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런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성가대 식사시간에 한 청년과 이야기하는 도중에 그도 소그룹을 위해 기도하면서 지도자를 보내달라고 기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리하여 학생들 6명이 그의 아파트에 모여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모임은 점점 커져갔다. 여기서 또 하나 발견한 것은 여전히 리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성경공부 모임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저는 비로소 교회라는 것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제자를 키워내고,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는 것이 최선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저는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하든지 교회 중심으로 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였습니다.”


▲ 세미나에 참석한 62명의 목회자 부부들이 최영기 목사(앞줄 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했다.     ©크리스찬리뷰
 
이후 남침례회에서 주관하는 장년주일학교 세미나에 참여하여 교회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이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도 했다. 처음 7개 반으로 시작했던 장년주일학교가 그 교회를 떠날 때 32개 반, 평균 참석 인원이 400명을 웃돌기도 했다. 장년 출석인원 500명의 교회에 80% 이상의 출석률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성공은 남침례회 교단에 ‘장년주일학교 전문가’로 알려지고, 종종 관련 세미나에 초청되기도 했다.   


 
한계 속에 얻은 영감, 가정교회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게 성공적이었다고 자타가 공인한 장년주일학교도 한계를 느꼈다. 

 “첫째는 진정한 사귐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도 제한되어 있었고, 장소도 교회건물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제한된 공간에서 하는 성경공부에서는 진정한 사귐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둘째는 건물 중심, 예배의식 중심의 교회에서는 모든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지체가 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직책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당시 제가 섬기던 교회는 평신도 사역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었는데도 성가대 부구역장까지 다 포함해서 15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교인들 중 30%만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지요. 셋째는 전도의 한계였습니다. 수적으로 급성장하는 교회를 살펴보니 불신자들을 전도해서 얻어진 성장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믿는 다른 교회 교인들이 몰려들어 이루어진 성장이었습니다. 넷째는 교실부족이었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장년들을 위해서도 계속 교실을 늘릴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때 그는 후안 카를로스 오리티즈 목사의 ‘제자입니까?’라는 책에 나온 구절에서 엄청난 영감을 얻었다.

 “그 책에서 ‘너는 교회를 코카콜라 회사 운영하듯 운영하느냐? 나는 제자를 만들어내는 교회를 원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목사님은 교회의 모든 조직을 없애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어내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 책을 읽고 가슴이 뛸 정도로 흥분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에는 방법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랄프 네이버 목사님의 저서들을 읽으면서 제가 느끼는 한계가 가정교회를 통하여 해결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가정교회를 시작하여 운영해야 할 지도 희미하게 윤곽이 잡혔습니다.” 

그는 흥분하여 담임목사에게 의논했지만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장년주일학교가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못느낀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 휴스톤서울침례교회에서 그를 담임목사로 초청했다. 


▲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 시드니 지역 모임이 시드니새생명교회 은혜홀에서 열려 삶을 함께 나누며 도전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크리스찬리뷰
 
“제 자신도 휴스톤서울침례교회에서 가정교회를 실시해보라는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를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93년 1월 1일 담임목사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성경적인 교회관은 한마디로 가정교회라고 잘라 말했다. 가정교회는 평신도가 지도자가 되어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를 말한다.

 “신약성경을 읽어보면 우리는 당시의 교회 형태가 가정교회였음을 발견합니다. 가정교회 정신은 신약교회를 회복하자는 것입니다. 로마교회는 하나였고 나머지는 가정교회입니다. 옛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가정교회로 드렸고 가정교회의 사랑과 섬김이 로마교회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는 ‘성경대로 해보자!’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단순하게 성경에서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아는 것입니다. 성경적인 교회의 특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신축성 다양성이 있고, 성령께 의존하는 교회입니다.

‘매주 모이는 것 힘드니 격주로 모이면 안되는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에 격주로 모이는 교회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가정교회보다 더 좋은 모델이 있다면 버릴 용의도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시작하고 발달된, 사도행전 교회정신의 신축성과 다양성이 가정교회의 정신입니다. 단순하고 엉성하다는 특징입니다. 탁월성과 파워는 단순하고 엉성한 데 있습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기반 

그는 최근 또 하나의 소그룹 트렌드인 셀교회와는 90~95%는 같다고 단언했다. 그런데 5%가 차이를 낸다고 하면서.

“가정교회는 모이는 장소에 중점을 두어 부른 것이고, 셀교회는 크기에 중점을 두어 부른 것입니다. 중국에는 100여 명 모이는 가정교회도 있습니다. 가정교회는 구성원을 삶을 나누는 가족으로 보지만 셀교회는 분열하여 나누는 세포로 봅니다. 그리고 가정교회는 신약교회의 회복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셀교회는 전도와 효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둘 다 영혼 구원에 집중하지만, 셀교회는 자녀를 낳기 위해 결혼하는 것과 같고, 가정 교회는 사랑해서 살다보니까 자녀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셀 교회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부흥을 하지 않으면 ‘죽은 셀’이라고 해서 해산시켜서 다른 곳에 흡수시킵니다. 그러나 가정 교회에서는 부흥을 하지 않아도 강제적으로 해산시키지 않습니다. 가정교회는 ‘교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정체에 빠져서 폐쇄 직전까지 갔다가 부흥이 시작되면서 분가를 하는 경우도 보았고, 분가를 몇 번씩 할 정도로 부흥하던 목장이 목자 목녀만 남게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민교회는 목장을 통해 예수 믿고 침례 받은 사람의 80-90%가 1-2년 안에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타주로 이주하기 때문에, 목자 목녀가 신실하고 유능해도 새로운 목장 식구가 유입되지 않으면 목자 부부만 남을 수가 있습니다.”


▲ 성경적인 교회관은 한마디로 ‘가정교회’라고 말하는 최영기 목사     ©크리스찬리뷰
 
5% 다른 차이! 그것을 그는 그 누구도 ‘이건 아니다’라고 하며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견이 있을 수 없는 3가지, 즉 가정교회가 금과옥조로 삼는 성경 구절을 세 군데서 가려 뽑았다고 한다. 마태복음 28:19~21, 마가복음 3:13~15, 에베소서 4:11~12절이 바로 그것. 가정교회의 존립 기반이 되는 말씀들이다. 이에 대한 최 목사의 육성을 직접 들어보자.  


 
기존 신자의 등록은 사양한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말은 죽을 때 합니다. 마태복음 28:19~21절은 예수님의 유언 비슷한 말씀입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받은 대상이 11제자들, 사도, 복수입니다.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라는 교회개척자들에게 주신 명령이고 사명입니다. 제자를 삼으라. 그러니 가서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고, 제자를 만들지 않으면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자 삼는 것을 교회의 제일된 사명으로 깨달은 그는 제자의 특징도 명쾌하게 정리했다.

“제자는 배우는 사람, 순종하는 사람인데, 반드시 덧붙여야 할 것은 배웠으면 전수해야 합니다. 학원 강사는 제자가 없습니다. 대학교수는 제자가 있습니다. 제자가 아닌 선생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뭘 배우고 뭘 전수합니까?  예수님의 두 가지, 즉 예수님의 사역과 예수님의 삶을 배워서 전수해야 합니다. 제자가 아닌 학자로 키우면 안됩니다. 지키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도 성령님 보내주셔서 우리가 점점 예수님을 닮아갈 때 성령의 열매가 맺힙니다. 제자 만들기 위해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던 사역을 우리가 이어가도록, 예수님 닮은 사람을 만들어가면서 영향력을 미치면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그 사역, 나를 통해서 예수님 닮은 사람이 만들어질 때 제자가 만들어집니다. 가정교회가 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12명이면 분가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속에서 정상적인 코스를 밟으면 제자가 된다고 한다.

“가정교회는 가르쳐서 제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를 ‘보면서’ 감동받아 열매맺는 삶입니다.”

여기에서 그는 ‘제자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어떻게 아는가?’에 대한 간단한 진단법을 말했다

 “제자가 만들어지는 교회에서는 간증이 많습니다. 어떤 교회는 간증이 없습니다. 몸서리를 치면서, ‘6.25 때 하나님이 지켜주셔서...’ 이런 식으로 간증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면 즉석에서 간증이 나옵니다. 입이 간지러워 제자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 사역을 내가 이어가고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닮아가고, 전수되는 것입니다.”

복음이 없는 곳에 ‘가라’서 시작되는데 교회에서는 기껏 문열어 놓고 ‘와라’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리적 인종적으로 떠나가라고 하십니다. 시드니도 반 이상은 예수님을 모릅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인은 17%입니다. 지금은 더 떨어졌을 것입니다. 목회자들도 지금 지옥을 향해 가고 있는 83%에는 관심이 없고, 천국가게 되는 17%를 껴안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말고 딴 교회 가면 억울해 합니다. 그러면 지옥가는 83%는 누가 책임집니까? 어떻게든 지옥가는 83%에 신경쓰면, 천국가게 되어있는 17%는 딴교회 가도 좋다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서 그는 단호한 결단을 했다. 수평적으로 이동해오는 기존 신자를 교회에서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먼저 주보에 이것을 명문화하여 공식 선언했다. 그의 교회를 비롯하여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새겨넣는 문구이다.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방문자들은,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에 가서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 

 
전도하지 않으면 문닫는 교회

기신자 등록을 막는 이유는, 전연 기독교 배경이 없는 분이 예수를 믿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요구되는데, 모여드는 기신자들을 관리하다보면 불신자 전도를 위한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교인들이 교회 나오는 것을 ‘봐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풍조도 없잖아 있는데, 그런 사람은 절대로 제자가 안된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 창립 3주년을 맞은 시드니새생명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가정교회로 체질을 개선했다. 지난 5월 호주 지역 가정교회 목회자 일일 세미나는 새생명교회 성도들의 수고와 섬김, 그리고 허신이 있었기에 개최될 수 있었다.     ©크리스찬리뷰
 
믿는 사람들을 긁어모아 교인 숫자를 불려놓고는 교회가 부흥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잘못된 교회 풍토에 대한 간접적인 항의라고도 했다. 여기서는 엄청난 희생을 각오해야 했다.


“솔직히 기신자 등록을 거부하려면 교회성장의 꿈을 버려야합니다. 가정교회로 전환하면 구원받는 사람들 숫자가 늘기는 하지만, 이주해 가는 사람 숫자에 미치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현재 매주 3-4명꼴로(1년에 150-200명)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습니다. 그런데 일 년 교인 숫자 증가는 고작 30명입니다. 그러니 전도하지 않으면 우리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새로 믿게 된 사람들 중 85%는 휴스톤 지역 특성상 일 년 있으면 한국으로 귀국하는 지사 주재원들, 연수생들, 암센터 치료받으러 온 분들, 유학생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교인을 ‘빼앗긴’ 것입니까?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예수 믿지 못할 사람이 예수 믿고 깨져서 돌아갑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1천 명 유지하는 것이 7년째입니다. 한국에서도 인구 유동이 많아서, 일 년 동안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교인들이 타지로 이주해 간다고 합니다. 급속한 교회성장은 기신자를 긁어모을 때만 가능합니다. 교회성장의 욕심까지 포기하면서 기신자 등록을 거부하는 문구를 주보에 실리는 목회자들이 얼마나 귀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그는 3천 명 모이는 교회가 일 년에 세례자가 3~4명인데 그것도 교인 가족인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1천 명 모이는 교회가 일년 내내 한 번도 세례주는 것을 못봤습니다. 교인 6명 되는 작은 교회가 정성 들여 2명에게 세례주었다면 그게 더 귀합니다. 많은 교회의 전도 개념이 교인 데리고 오는 것이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교회 다니다 시험 받아 안다니는 사람은 쉽지요. 그러나 교회 개념조차도 없는 참 어려운 사람들을 전도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도시에서 담임목사의 추천을 받아 이주해온 교인들은 여유를 주지만, 3가지 조건을 건다고 한다. 

목장모임 반드시 참석한다. ‘구원의 확신, 예수영접 모임’에 들어오든지, ‘생명의 삶 성경공부’ 모임의 모든 주제 다 다루고, 모든 질문을 다 받아주는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조건으로 교인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였다.

 “안그러면 본이 안됩니다. 건물도 신축이 쉽지 개축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불신자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가서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도록 하는 것, 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 아닙니까? 가장 중요한 교회의 존재목적, 사도에게 주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회의 목적인데, 교회의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나 예산이  믿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예수님의 제자훈련처럼

“마가복음 3:13~15절에는 세 가지 방법으로 제자들을 훈련하셨습니다. 함께 있게 하시고, 보내서 전도하게 하셨고, 귀신 내쫓는 권능도 갖게 하셨습니다. 즉 예수님 훈련은 지식전달이 아니라 능력이었습니다. 교실 강의가 아니라 현장실습으로 전도하게 하셨습니다. 제자는 가르쳐서가 아니라, 모여서 하는 것을 보고 배우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예수님이 하시던 방법을 반대로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자훈련은 곧 성경공부라는 등식에 꽉 잡혀있습니다. 가정교회에서 제자훈련은 언제 하느냐구요? 가정교회는 목장모임이 곧 제자훈련입니다. 제자훈련의 장소는 목장이지요. 속썩이는 목원을 위해서 품고 기도하면분명히 제자가 만들어집니다. 예수 닮는 것은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태권도도 실제로 싸워봐야 늘지 않습니까?”

물론 가정교회의 교육내용도 굉장히 깊이 있고, 강도도 세다. 생명의 삶도 쉬운 것이 아니라 조직신학의 모든 주제를 다 다룬다. 여기서 또 하나 그의 경고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코스가 길면 안됩니다. 사람들은 인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지식전달이 되지 않도록, 삶이 변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교재는 따로 만들지 않고, 요단출판사에서 나온 ‘생명의 삶’, ‘예수님의 사랑 실천’ 그리고 리차드 포스트의 ‘경건의 삶’ 등을 가지고 합니다. 보여주면서 사람을 바꾼다는 콘셉입니다.

가정교회와 교육, 관계중심 전도 등입니다. 요즘 가정교회를 주제로, 의식이 어떻게 변하는가? 가정교회가 어떻게 사람들의 의식과 삶을 바꾸는가 등등의 주제로 박사학위로 쓰려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우리는 공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부대끼는 목장모임에서 이루어집니다. 어떻게든지 보여주면서 새로 믿는 사람들을 예수께로 인도하려 합니다. 가정교회는 보고배우는 시스템입니다. 이론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귀가 아니라 눈으로 보고 배우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이 변하는 이유는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정교회 하면 자기를 노출해야 하기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아무리 가려도 다 보고 알지 않습니까? 이제 가장 중요한 것 몇 가지만 붙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성도를 세우는 일

가정교회의 또 하나 큰 축인 에베소서 4:11~16에 대해서 그는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 공통점인 말씀 전하는 사람으로 ‘안수받은 사람’이라고 봐도 된다고 하였다. 목사가 신학교육을 받는 것은 말씀사역자로 가르치는 일에 하자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리고 12절에 나온 3가지 목적, 즉 성도를 온전케(말씀 사역자, 목사의 일, 훈련 목양)하고, 봉사의 일(성도, 집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성도들을 훈련하여 성도가 할 일)하는 데에 있어서, 이 세 가지가 다 목사의 일인가 아니면 일부만 목사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하여 연구를 했다고 했다.

“주석에는 20은 전부, 80은 일부라고 하더군요. 심방 상담 등등은 성도의 일이고, 말씀 기도, 성도 온전케, 교회의 방향 결정하는 것은 리더십을 가진 목회자의 일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니 말씀과 기도가 약하게 되고, 영적으로 메마릅니다. 성도들도 의미 있는 사역을 다 빼앗기는 것입니다. 집회 안빠지고, 십일조 잘 내고, 입 꼭 다물고 있는 사람이 모범적인 성도입니까? 성도들이 입 다물고 십일조만 하고 하니 남아도는 에너지로 교회정치에 관심 쏟습니다.

빌립 ‘집사’가 ‘목사’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직분 중심이 아니라 은사중심, 사역중심이었기 때문입니다. 장로는 목양과 치리입니다. 지금은 장로들이 치리만 하고 있습니다. 장로도 정치적인 관심이 아닌, 목자의 심장을 가진 사람, 목양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그는 역사 가운데 이상하게 돌아간 것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정교회의 사명이라고 하였다. 특히 313년 기독교 공인 이후 제국주의, 건물중심, 계급중심으로 돼버린 것을 지적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성경적인 바로 그 교회 이뤄보자는 것입니다. 평신도 같은 목사, 목사 같은 평신도가 되어야 합니다. 바람을 일으키는 큰 교회보다는 처음부터 작은 교회 4-50명 모이는 교회가 영혼구원해서 100명 모이는 교회가 되면 성공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종려주일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에 가슴 부푼 제자들, 반드시 세상적인 야심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공하고 돈 벌려는 이유는 뭣 때문입니까? 나를 섬겨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가요? 많은 자원이 있으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인가요? 나를 섬겨주는 사람이 많고 자원이 많아지면 뭘 하려구요?”  

단순하고 엉성하게 

이런 반문을 하면서 그는 나이가 들면서(65세, 44년생)  신앙이 단순해진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몇 가지 원칙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버틴 사람들인 것을 보았다고 했다.

“그런 사람의 말을 들으면 ‘이 사람은 머리가 안좋은 것 같다’고 생각들 정도로 세상적인 기준과 틀린 원칙을 끝까지 붙들고 있더군요. 그런데 그것이 궁극적인 성공을 불러오더군요.”

그는 현대 교회 위기를 세 가지로 진단했다.

“교인이 감소하고 젊은이들이 교회로 유입이 안되는 것이 첫째 위기입니다. 그리고 교회 통해 극적인 간증이 더 이상 없는 게 두 번째 위기입니다.  세속화와 물질주의, 권위주의, 성공주의가 그대로 교회로 흘러들어온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든지 이런 교회의 위기에 위대한 개혁가가 나타났습니다. 30년마다 즉 한 세대마다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원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신약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운동선수가 슬럼프에 빠지면 기본기를 익히듯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이론이 들어가고, 경험이 들어가면 무언가 복잡하게 됩니다. 가정교회가 좀 단순하게 엉성하게 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저는 가정교회보다 더 좋은 모델이 있으면 언제든지 버릴 것입니다. 가정교회가 우상이 되면 안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교회나 목회자가 진짜 중요한 핵심가치를 붙잡고 거기에 온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가 가장 중요한 것 하나 꼭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감정적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것 저것 따져보며 논리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내립니다.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뭡니까? 말씀선포? 전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 관계? 예, 다 중요하지만 사실은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교회 개척할 때 건물 구하고, 반주자 구하는 것, 다 예배를 위해서 아닙니까? 예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자재 구입에 수천 만 원을 들입니다. 예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것을 말합니다. 영혼 구원이 중요하다구요? 어떤 사람은 사랑이 중요하다고 하면 석연치 않아합니다. 아파하는 사람에게 관심도 없고, 전도하자고 하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도자들은 진짜 중요한 이것 하나를 붙잡아야 합니다.”       

이번 가정교회 일일 세미나에 10시간씩 앉아서 열심히 경청하는 목회자들을 보면서 최 목사는, ‘뭔가 불만 붙여주면 탁 터질 것 같은’ 충만한 도시, 또 한편으로는 어떤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시드니 지역모임의 선두주자, 강승찬 목사

최 목사는 가정교회사역원 원장이다. 전세계로 네트워크화된 이 사역원의 주소록에 등재되려면 상당히 까다롭다.

 “정식 가정교회 가정사역원 자격을 얻으려면 목장 출석인원이 주일 출석인원의 70%를 넘겨야 합니다. 그래야 주소록에 올릴 수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가정교회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교회 나올 엄두가 안되는 사람이 점점 모여들어 목장 출석인원이 놓아지면서 70%이상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직도 여타 교회의 스몰그룹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 스몰그룹은 기신자를 받으니, 교회에서 모아주는 사람 관리하는 기능밖에 안됩니다. 100%를 넘기면 진짜 가정교회가 됐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 목장 출석인원이 110%인 곳도 많습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교회가 시드니에서는 시드니새생명교회(담임목사 강승찬)이다.

강승찬 목사, 그는 3년 전 교회 개척을 할 때 가정교회에 흠뻑 빠졌다. 가정교회의 DNA를 전수받기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 참석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를 처분할 정도였다. 상당한 대가를 치른 만큼 단기간에 얻은 수확도 많았다. 처음 교회의 초석을 놓을 때부터 가정교회로 체질개선을 했다.

불필요한 인스턴트(기신자)를 빼고, 운동(전도)을 통해 지방질을 빼고, 거친 음식(희생, 헌신)을 통해 성도들이 제자화, 목자화되는 것을 경험했다. 시드니의 교회들을 교회되게 하려는 거룩한 열정으로 시드니에 가정교회 지역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의 열정에 대하여 '가정교회 원조‘ 최영기 목사의 코멘트를 들어보자. 

 “시드니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정교회 지역모임이 상당히 빨리 시작됐습니다. 남미도 유럽도, 영국도 없는데 강승찬 목사님의 사명감 때문에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세미나 갈 때 차를 팔아서 갈 정도의 열정이 있으니 집사들 보고 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가 죽기 살기로 하니 됩니다. 제일 부정적이던 안수집사들이 참석하고 너무너무 좋아하고 목회의 가장 좋은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강 목사는 한 달에 마지막 월요일마다 뜻있는 목회자들과 ‘원형 가정교회’(목사들의 목자모임)를 이끌어가면서 가정교회의 저변확대를 위하여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강 목사의 순수한 열정과, 조직력에 감동을 입은 최 목사는 교회도 크지 않지만 가정교회 지역목자로 세웠다고 했다. 지역 모임의 유익을 강 목사는 말했다. 

 “재미있는 것은 대부분 목사님들끼리 모이면 경쟁상대로 여기기 때문에 약한 이야기 안합니다. 지옥가는 83%에는 관심 없고 17%만 관심을 갖고 경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지역모임은 지옥을 가고 있는 불신영혼을 위한 동역자가 됩니다. 가정교회하는 지역 교회들이 형제처럼 진한 아픔을 나누고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굉장히 외로운 목사, 눌려있는 사모들이 모여서 위로와 섬김이 있습니다.”

새생명교회 역시 주보 예배순서 밑에 “예수님을 이미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방문자들은, 자신을 더 필요로 하는 교회에 가서 섬기실 것을 권합니다”는 선언으로 교회를 거친 음식과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세워가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새생명교회 성도들의 수고와 섬김 그리고 헌신이 있었기에 이번에 호주 지역 가정교회 목회자 일일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었다.  

그들의 섬김과 나눔을 경험하면서 ‘가정교회에서 전도가 되는 것은 직분에서 학위에서 경험에서 외적인 순종에서 나오는 게 아님을 깨달았다. 말없는 사랑, 말없는 섬김, 내적인 순종과 섬김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글/송기태(크리스찬리뷰 편집국장, 두란노선교교회 담임목사)
사진/권순형(크리스찬리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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