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팬데믹(Pandemic)

김환기/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1/30 [14:44]

 

개역개정 성경에 ‘전염병’에 대해 45번의 구절이 나온다. 개역성경이나 공동번역 등의 성경에서는 ‘염병’이라고 번역했다. 전염병은 염병, 여역, 역병 등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를 총 6단계로 나누는데, 최고 경고단계인 6단계가 팬데믹(Pandemic)이다. Pan은 All이고, Demic은 Demos로 People이란 뜻이다.

 

모든 것이 신이라고 주장하는 범신론(Pantheism)이 있다. Pan + Theos의 합성어로 All과 god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팬데믹은 흑사병이고, 최악의 팬데믹은 스페인 독감이며,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 19가 있다.

 

흑사병 (Plague)

 

팬데믹의 원조는 페스트균에 의한 14세기 흑사병이다. 1347년부터 약 3년간 유럽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천50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흑사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고 피부가 검게 되어 참혹하게 죽었다.

 

교회가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당하면서, 성직자의 권위가 급속하게 무너졌다.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자, 농노도 더 이상 예전의 농노가 아니었다.

 

페스트로 인해 봉건제가 약화하고 자영농이 힘을 가지게 되었다. 소상공인의 농촌 이전은 전체국가를 팽창시키고 대항해 시대의 물고를 열었다. 페스트는 중세를 붕괴하고 전체주의 국가를 거쳐 근대를 향한 속도를 높이었다.

 

스페인 독감 (Spanish Influenza)

 

1918년에 시작해 1920년까지 창궐한 스페인 독감은 현대사에 기록된 최악의 팬데믹이었다. 세계인구 5천만명이 죽었다. 한국에서는 1918년 무오년에 발병했다고 해서 ‘무오독감’이라 명명하였고 약 140,000명이 죽었다. 호주는 인구의 40% 감염되어, 이중 15,000여 명이 죽었다.

 

시드니 노스헤드에 검역소(Quarantine Station)가 있었다. NSW주는 배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이곳에서 철저하게 검역했다. 하지만 멜본에 사는 확진자 군인이 기차로 시드니에 오면서 스페인 독감이 시드니에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한국의 슈퍼 전파자 31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화가 난 NSW 주가 주 경계를 봉쇄하자, 다른 주들도 봉쇄하게 되었다.

 

2003년 4월 22일 시드니 센트럴 코트에서 북한 봉수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봉수호는 마약을 싣고 빅토리아(Victoria) 주로 침투를 하다가 해안 경비정에 발각이 되어 NSW 주 뉴카슬까지 도주하다가 잡혔다.

 

코트 채플린에게 연락을 받고 갔다. 선원들은 동문서답을 하면서 북한 대사를 불러 달라고 했다. 진전이 없이 시간만 흐르자 판사도 지쳤는지 “사건의 발생지역이 빅토리아 주이니 빅토리아 법정으로 이관한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현재 코로나 사태도 주와 주 사이에 유사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에 광범위한 호흡계 및 소화계 감염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로, 표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특징적인 왕관 모양의 돌기 때문에 '코로나(왕관)'라는 이름이 붙었다. 19는 2019년에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한국과 호주는 선방하여 큰 문제가 없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은 이차 감염으로 연결되었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는 소문만 무성하지 언제 나올지 오리무중이다. 사회는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심리적 거리도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는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의 삶을 잠시 멈추고 지난 온 세월을 돌아보게 하였다. 현실에 쫓겨 살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잠잠히 하나님의 얼굴을 구할 수 있게 하였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기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하였다. 인간이 대단한 존재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세상의 거품을 빼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김환기 본지 영문편집위원, 구세군라이드교회 

▲ 김환기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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