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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가 벌어졌다 동료 간에 우위 쟁탈전이다 쏘아보는 저 캥거루의 눈이 링에 오른 격투기 선수 같다 거품을 입가에 지그시 물고 힘이 힘을 향해 달려 나간다 꼬리로 몸을 받치고 뒷다리로 상대를 호기롭게 걷어찬다 사력 다해 눈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절대로 상대의 생식 급소는 차지 않는다 고통 속 그것이 코앞에 놓여 있어도 건들이지 않는다 쥐 죽은듯 고요해지는 결투장 마침내 한 캥거루가 삼십육계를 놓자 결투가 끝났다 캥거루 결투에 어떤 규범 같은 것을 보았다 생식의 룰 생명 존엄의 틀 글/김명동 크리스찬리뷰 편집인, 세계모던포엠작가회 회원 사진/권순형 크리스찬리뷰 발행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저작권자 ⓒ christianreview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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