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기쁨의 차이를 아십니까?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1/30 [14:48]

 

우리는 행복과 기쁨을 혼동하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 행복과 기쁨이 함께하는 경우도 있지만 언제나 그런 것이 아니다. 사도바울은 성령의 열매를 소개하면서 ‘기쁨’은 성령의 열매이지만 ‘행복’이 성령의 열매에 없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롭다.

 

행복이란 내가 얻을 수는 있지만 행복한 삶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행복은 환경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연봉이 오르고, 새집을 구입하고,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때에 휴가를 즐길 수가 있고, 영혼구원의 열매가 풍성하다면 행복지수는 하늘까지 치솟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영혼구원의 열매가 없거나, 사업에 실패해서 집을 팔아야 하거나, 자동차가 고장나서 길가에 서거나,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에 있다면 삶의 행복은 어느새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런데 기쁨은 환경이 힘들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의 환경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환경에 대해 반항한다. 기쁨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예를 들면 암에 걸렸거나,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기쁨을 경험할 수가 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혔을때 그것은 자랑하기 어려운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바울은 감옥에서 찬양을 불렀다. 행복해서 찬송했을까? 분명이 아닌 것 같다. 그러면 기뻐서 찬송했을까? 분명히 그랬을 것 같다. 왜냐하면 기쁨은 세상 환경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쁨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 만들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쁨의 열매를 맺으려면 육체와 성령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육체의 힘이 강하여 우리를 죄와 절망의 길로 힘차게 끌고 갈 때가 있다. 의심과 불신과 분노와 시험에 들어 하나님을 원망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성령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이끌려 고난 중에도 순종과 섬김의 삶을 살면서 감사가 넘치기도 한다. 사도 바울이 감옥 즉, 고통의 상황에서 기뻐했던 2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바울은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3번씩이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으나 하나님은 거절하셨다. 기도했는데 NO라고 응답 받은 것이다. 바울은 지극히 크고 깊은 영적인 계시를 체험했기 때문에 교만해질 수가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이 교만하지 않도록 육체의 가시를 주셨고 바울은 그것을 제거해 달라고 말하자 하나님은 바울에게 ‘네 은혜가 네게 충분하다’며 거절하신 것이다.

 

우리는 기도하고 Yes가 아니라 No라고 응답받으면 기분이 상하거나 낙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난의 잔을 피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NO라고 응답하심으로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바울이 감옥, 즉 고난 받는 상황에서 기뻐했던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이 받은 고난이 헛된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알았기 때문이다.

바울은 아무래도 열렬한 스포츠 팬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스포츠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전 9:24-25, 빌 3:13-14 참조).

 

바울은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르심의 상이 자기 앞에 놓여 있음을 알고 있었다. 절대 시들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생명의 면류관이 자기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바울은 감옥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뻐하며 찬양을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에 빠져 행복하다고 말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도 기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쁨은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어떤 환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반항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성령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고난을 예방하고 낙심을 예방하는 백신과 같기 때문이다.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하지 못하더라도 환경을 이겨내는 기쁨이 우리 안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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