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을 노숙인과 함께 하는 사람들

시드니주마음교회·AIM·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1/30 [15:02]

 

2020년 성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노숙인들에게 더욱더 가혹한 것 같다. 시드니에는 노숙인을 위하여 봉사하는 단체가 57개 있다. 코로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동결시켰다.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코로나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노숙인 단체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본지는 성탄절이 가까이 오면서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3개 단체의 대표들을 만나 보았다.

 

박용대 목사는 2013년 시드니주마음교회를 개척하고 2015년부터 울루물루에서 노숙인 사역을 시작, 2016년에 센트럴 역으로 옮겨 지금까지 노숙인은 섬기고 있다.

 

김오준 이사장은 2005년 2월 호주로 이민 와서 같은 해 5월 메탈 재활용 회사인 E-Planet Pty Ltd를 설립한 성공한 사업가이다. 그는 2016년부터 AIM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다.

 

정지수 목사는 한국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29년간 헌신했던 ‘한국 나환자들의 친구’라고 불리는 Mackenzie 선교사의 희생적 사랑의 정신을 계승하여 2011년 설립된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 (The Mackenzie Medical Mission in Australia Inc.)의 사무총장이다.<편집자>

  

■참석자 : 김오준 (AIM, 아가페국제선교회 이사장)

*가나다순박용대 (시드니주마음교회 담임목사)

정지수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 사무총장)

■사회·정리 : 김환기 (본지 영문편집위원)

■사진 : 권순형 (본지 발행인)

■일시 : 2020년 11월 17일(화) 오후 4:00

■장소 : E-Planet P/L 사무실

 

▲ 성탄을 앞두고 노숙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본지가 성탄 좌담회를 마련했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 연말연시가 되어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희들이 모인 목적은 ‘2020년 연말연시가 되어 어떻게 노숙인들에게 희망을 전해줄 것인가?’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자기 소개와 함께 사역 소개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오늘 대담의 중심에 서신 박용대 목사님부터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용대 : 저는 2013년에 교회를 개척했는데 처음부터 선교회와 같은 교회를 지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원주민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기선교로 몇 번 현장을 답사해 보았는데 제가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던 중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이 노숙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개척 초기에 교인도 없고 재정도 없는 상태에서 믿음으로 2015년부터 노숙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울루물루에 매주 나가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상담도 하면서 영육구원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매주 노숙인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허우대가 멀쩡한 젊은이가 쭈그려 앉아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가출했다고 합니다. 그곳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인 것 같아 상담 후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했습니다. 다음 주에 그가 보이지 않아 정말 감사한 적도 있었습니다.

 

울루물루 사역이 소문 나면서 노숙자 사역 단체들이 그곳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드니에는 노숙자 사역을 하는 단체가 약 57개 됩니다. 경쟁적으로 사역하는 것보다 다른 사역지로 옮기는 것이 좋은 것 같아 2016년부터 센트럴 스테이션으로 사역지를 옮겨 지금까지 그곳에서 노숙인을 섬기고 있습니다.

 

김오준 : 저는 2005년 2월 호주로 이민와서 그해 5월 메탈 리싸이클 사업인 E-Planet P/L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1987년에 호주 어학연수를 와서 1년 반 동안 살았기에 이미 호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이민을 왔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무역회사에 입사하여 6개 해외 지사관리를 했는데 그중 하나인 호주 지사를 관리했었고 무역회사를 설립하여 30여 개국을 다니면서 무역을 했기에 호주 생활이 생소하지도 않았습니다.

 

호주에 올 때쯤 메탈 재활용 사업을 소개받아서 E-Planet P/L 회사를 설립하고 16년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AIM은 2013년 호주 정부 공식 승인을 받은 $ 2 이상의 도네이션에 대해 세금감면을 받을 수 있는 DGR을 발행할수 있는 자선단체(Charity Organization)입니다. AIM은 호주 국내외 선교를 돕고 있습니다.

 

AIM에는 3가지 선교 선언문이 있습니다.

 

첫째, 사업(business)으로 현지 커뮤니티가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사업 구상 및 실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둘째는 교육(education)으로 현지 아이들의 교육환경 조성 및 네트워킹을 통한 인제 양성을 하는 것, 셋째로 선교(mission)로 성경 말씀을 기본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인 해외선교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있었는데 직접 무엇을 계획하기보다는 그 나라에 대해 현지 사정이 밝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현지 선교사를 돕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AIM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여 시작하는 것보다 그분들을 돕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단체들을 돕는 차원도 마찬가지입니다. AIM의 이름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보다 이미 네트워크가 구축된 선교단체와 서로 협력해서 돕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지수 : 저는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를 섬기고 있는 정지수 목사입니다. ‘호주멕켄지의료선교회’가 낯선 분들을 위해서 잠시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 선교회는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Mackenzie Leprosy Mission in Australia Incorporated/MLMA)로 시작되었는데 100년 전 한국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했던 ‘한국 나환자들의 친구’라고 불리는 맥켄지(James Noble Mackenzie) 선교사의 희생적 사랑의 정신을 계승하여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지역에 있는 한센 환자들에게 치료제 지원과 경제적 자립, 자녀 교육, 영적 회복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의 공동체를 이루어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2011년 5월에 설립되었습니다.

 

2019년 5월 '호주맥켄지한센선교회'는 사역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Mackenzie Medical Mission in Australia Inc./ MMMA)로 명칭을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는 캄보디아의 헤브론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해외 활동은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동안 시드니주안교회와 협력하여 호주 내의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 하는 워홀 청년들과 유학생들을 돕기도 했습니다. 호주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예수를 믿지 않는 네팔, 몽고, 베트남 등에서 온 청년들에게도 전도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 사회자 김환기 사관 (영문 편집위원)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 지난달 크리스찬리뷰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노숙인들과 사랑을 나눕니다!’라는 광고가 실렸는데 시드니주마음교회에서 주관하고 많은 단체들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목사님께서 작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는 무슨 일을 했으며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박용대 목사 (시드니주마음교회|노숙인 사역)     © 크리스찬리뷰

 

박용대 : 매년 성탄이 되면 성탄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고 교인들이 쓴 손카드를 가지고 나갑니다. 그날은 산타클로스 옷을 입고 캐럴을 부르며 축제의 분위기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작년에는 여러 음식 중에 독일 소시지가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노숙인 중 독일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독일 소시지를 먹으며 너무 감격을 했습니다. 어느 노숙인은 먹을 것은 받지 않고 손 카드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가 초콜릿 가지고 가는 것을 잊은 줄 알고 다시 건넸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초콜릿은 저보다 더 불쌍한 사람에게 주세요. 저는 손 카드 한 장만으로 족합니다. 저는 성탄 때 다른 무엇보다 손으로 직접 쓴 성탄카드를 받고 싶었습니다.”

 

성탄절에는 다른 어떤 때보다 음식을 많이 가지고 가는데 노숙인들의 숫자가 평상시보다 적을 때가 있어요. 아마 그들도 성탄 휴가를 떠난 것 같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 어떤 때보다 더 풍성하게 더 많은 음식을 먹고, 보너스로 선물도 받아갑니다.

 

올해는 시드니온누리교회, AIM과 함께 벨모아 팍에서 노숙인을 위한 성탄 파티를 열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카운슬에 집회 신청을 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옥외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노숙인에 대한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김 집사님은 에임(AIM)의 이사장으로 노숙자 사역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또 시드니온누리교회 긍휼팀 팀장으로도 여러 사역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숙자 사역은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김오준 : AIM은 주로 호주 밖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선교를 했습니다. 2015년 네팔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에임 멤버들이 직접 현지를 방문하여 현지 교육기관과 협력을 하여 학교를 세워주었으며, 바누아투가 태풍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 타나 섬에 커뮤니티 센터 건물을 지어 교회와 유치원으로 사용하게 했습니다.

 

▲ 시드니주마음교회 노숙인 사역 현장 (Central Station)     © 크리스찬리뷰

 

그때는 자재를 구입하기 위하여 중국에까지 가서 현지 업체와 협상하여 직접 수입하여 건축사역을 하는 CTM 선교단체의 협력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시드니에서 바누아투 타나섬 커뮤니티 센터 설명회 및 만찬회를 열어 약 200여 명의 인사와 여러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후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활동은 못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선교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국내 선교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 김오준 집사 (AIM 이사장)     © 크리스찬리뷰

 

제가 온누리교회 긍휼선교팀을 2년째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원의 한 권사님께서 노숙자 사역에 대하여 기도하고 계셨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박 목사님을 만나게 되고, 올해 8월부터 직접 센트럴 역에 가서 노숙인들을 만나 음식을 나누며 사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AIM과 함께 하는 몇몇 단체들도 노숙인 사역에 동참하였습니다. 특별히 제가 몸담고 있는 벤디고은행 스트라스 지점(지점장 박명희)에서 재정 지원을 해주셔서 시드니주마음교회 박용대 목사님과 마틴 플레이스에서 사역하시는 마틴 윤 목사님을 도와 드리기로 했습니다.

 

사회자 :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박 목사님은 AIM과 같은 천군만마를 얻게 되어서 정말 힘이 되시겠습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사역이 더 기대됩니다.

 

맥켄지의료선교회에서도 노숙자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 목사님께서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정지수 : 저는 마틴 플레이스의 노숙자 사역과 센트럴 스테이션의 노숙인 사역에 모두 참여해 보았습니다. 마틴 플레이스는 저녁이 되면 공간적, 시간적인 여유가 생깁니다. 광장에서 찬양 집회가 열리는 동안 여러 노숙인 사역 단체가 음식을 나누어 줍니다. 물질적 도움뿐 아니라 상담할 기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센트럴 역의 사역은 길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노숙인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숙인 사역은 노숙인들뿐만 아니라 길가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바누아트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나눔선교회, CTM 건축팀, 그리고 AIM 이사들이 바우아트에 도착해서 기념촬영을 했다.  ©AIM     

 

개인적인 간증을 하자면, 몇 년 전 아들과 아들 친구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습니다. 아들 친구 중에는 무슬림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헤브론병원을 방문하였고, 김우정 원장님은 자세하게 병원 역사와 활동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무슬림인 아들 친구가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크리스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런 대가 없이 캄보디아 인을 섬기고 있는 이들을 보고 놀란 것입니다.

 

그 학생은 몇 번이고 ‘정말이냐’고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접 수혜자는 아니지만 최소한 크리스찬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노숙자 사역도 선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지수 목사 (MMMA 사무총장)     © 크리스찬리뷰

 

김환기 : 금년 겨울에 시드니온누리교회에서 고급 슬리핑백 50개를 노숙인들에게 나누어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 집사님께서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지요.

 

김오준 : 지난 8월, 길가에서 잠자는 노숙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슬리핑백이라는 사실 알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아나콘다에서 슬리핑백을 50% 세일한다는 광고를 보았습니다. 50개를 사기에는 예산이 부족하여 직접 리드콤에 있는 아나콘다를 찾아갔습니다.

 

매니저를 만나 슬리핑백 용도를 설명한 후 50개가 필요한데 예산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매니저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 흔쾌히 50% 세일 가격에서 다시 50%를 할인해 주었습니다. 아마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 매니저의 마음을 만져 주신 것 같습니다.

 

저희 시드니온누리교회 담당목사님께서는 노숙자 사역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박 목사님을 교회 수요예배에 초청하여 말씀 듣는 시간을 가졌는데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고, 지난 주 교회 주보에 성도들에게 성탄을 맞아 50명 선착순으로 노숙자에게 나누어 줄 선물과 카드를 써 달라고 광고했는데 당일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 호주맥켄지의료선교회 헤브론병원 의료 선교 (외과 왜래진료 현장)     © 크리스찬리뷰

 

김환기 : 정말 대박이네요. 노숙인들이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박 목사님 노숙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박용대 : 노숙인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침대 하나씩 받아가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너무 많아서 한 번에 나누어 주지 못하고 그 다음 주에도 나누어 주었어요. 다음 주에 더 많은 노숙인들 몰려왔습니다.

 

시드니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장소와 나누어 주는 음식 등이 조금씩 다르죠. 노숙인끼리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어서 어디에서 무슨 음식을 주는지 다 알고 있어요.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식사를 위해서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기도 하지요. 한번은 가지고 간 음식이 떨어지자 노숙인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부에서는 노숙인을 없애기 위하여 여러 정책을 내놓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양로원에 가면 될 것을 왜 굳이 노숙을 하는지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은 양로원에 가는 것은 속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로원에 가면 자신들의 자유를 상실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부에서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코로나 사태로 많은 사역이 축소되거나 잠정적으로 중단되어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호주멕캔지의료선교회에서는 일 년에도 몇 차례씩 캄보디아를 다녀왔는데, 하늘길이 막혀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역 중에 기억남을 만한 일이 있다면 한 가지만 소개하여 주시죠.

 

정지수 : 저는 오래전 호산나선교회 때부터 캄보디아 선교를 했습니다. 당시에 AIM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를 지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중고등학교 건물이 필요하게 되어 또 건물을 지어주었습니다.

 

당시에는 옷도 안 입고 신발도 못 신고 오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코흘리개 아이들이 지금은 성장하여 지역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그 중에 한 아이는 목사가 되어서 지역 교회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당장에는 아무런 열매가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노숙인 사역을 마친 후 노숙인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드니주마음교회 봉사자들.     © 크리스찬리뷰

 

사회자 :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선교란 ‘사람을 구원하고, 사람을 키워서, 사람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성탄 때 여러분의 사역을 통해서 노숙인들의 가슴에 희망의 꽃이 피어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Back to Normal’이 아니라 ‘Forward to New Normal’의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2021년 대망의 새해에도 섬기는 단체 위에 하나님의 한없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수고들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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