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뿐

임의순/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1/30 [15:12]

임의순 목사   △충남대학교 음악과(성악) 졸업 △총신대학원 졸업(M-div)△숭실대학교 기독교학 대학원 졸업(Th.M 목회 상담학)△숭실대학교 박사 과정 수료(Ph.D 성서 신학     © 임의순


저는 두레장로교회에 부임한 임의순 목사입니다. 지난 10월 4일 시드니에 첫 발을 딛게 되기까지 저와 두레 장로교회 성도들은 긴 인내의 시간을 가지며 기도하여왔습니다.

 

수개월 전 부름을 받고 이미 제 마음은 시드니 땅에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력은 성도들과의 만남을 계속 지연시키며 우리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모든 것이 신속하게 열렸습니다. 입국 제한도, 비자 문제도, 그리고 항공편 등 모든 것이 기적처럼 갑자기 미리 준비되어 있었던 것처럼 한꺼번에 열렸습니다.

 

제가 이 땅에 오게 된 것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개입이고 은혜였음을 감히 고백합니다. 지금 한국에서 호주 시민권자들도 못 들어오고 계신 분들이 수백 명 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아무 자격도 없는 저를 정말 기적처럼 호주 땅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지만 두레 장로교회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인생 가운데 고비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안은 5대째 신앙생활을 해오는 기독교 집안입니다. 아버님은 장로교 합동측 목회자이셨고 저는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아버님은 다른 면에 있어서는 매우 온화하고 부드러우셨지만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있어서는 매우 엄격하셨습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저는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예배, 그리고 새벽예배까지 빠지지 않고 나가게 되었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예배는 자연스럽게 제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굴곡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저는 결국 아버님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목회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대학교에서는 달란트를 살려서 음악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총신대학원에 입학하게 되기까지 사실은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저의 진로를 놓고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일하실 비전을 선명하게 보여주셨고, 그 길을 따라 순종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현재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정말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충남대학교 음대를 졸업하고 총신대학원에 진학할 때부터 숭실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의 과정까지 공부하는 동안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모든 진학 시험에서 정말 기적처럼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부교역자로서 어려운 형편에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도무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는데도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학업의 과정을 은혜롭게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울 때마다 딱 그만큼씩 채워주시며 학업을 마치도록 하셨습니다.

 

사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트타임으로 여러 교회를 옮겨다닐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예비된 교회를 보내주시고 그 교회들을 통하여 많은 훈련과 경험을 쌓도록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긴 부교역자 생활을 마치고 2015년 저는 처음으로 대전의 작은 교회에 담임목사로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5년 동안 작은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면서 건물 관리부터 재정 문제와 교회의 모든 부분들을 다 신경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순간순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교회였지만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고 소통과 연합을 도모하며 지역 교회로 세워져가는 과정들이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사실 목회자가 그동안 정들었던 성도들을 남겨놓고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하나님께서는 은혜롭게 합병될 수 있도록 모든 여건들을 순조롭게 이끄셔서 저는 모든 짐을 내려놓고 호주에 올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는 다만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 속에서 항상 그랬듯이 앞으로의 길도 하나님께서 한 걸음씩 인도하시고 그의 뜻을 이루실 줄 믿습니다.

 

시드니에 저를 통하여 그리고 두레장로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꿈이 펼쳐질 줄 믿습니다.

 

임의순|두레장로교회 담임목사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