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하신 하나님
나를 움직인 한마디
 
김형만/크리스찬리뷰
젊은 시절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사람은 죠지 뮬러와 허드슨 테일러였다. 그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모든 필요를 오직 하나님께만 구하여 얻기로 작정하고 그렇게 시종일관 살았다는 것이다. 그들이 한 말보다도 그들의 삶을 통하여 나에게 전달된 이 한 마디는 내 삶의 커다란 지침이 되었다.

선교사로 방글라데시에서 생활할 때 그들처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선교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교단 선교사로서 주어지는 안정된 선교비와 잘 정비된 교단 선교정책으로 인해 믿음을 발휘할 기회를 그렇게 많이 가져보진 못한 것 같다.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큰 필요를 당하게 되었다. 전임 선교사가 물려 준 작은 승용차로 사역지인 인도 국경지역까지 오고 가는 것이 큰 무리였다. 방글라데시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우기가 지나면 쏟아진 폭우로 인해 아스팔트에 깊게 파인 웅덩이 때문에 위험에 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 전부터 짚차에 대한 필요가 있었지만 믿음을 발휘하여 하나님께 구하기보다는 현재의 그 차로 버텨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작은 차가 웅덩이에 빠져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나는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짚차를 주십시오.” 내가 세운 원칙대로 필요를 사람에게 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만 구하였다.

선교편지를 통해 기도부탁을 하고 후원교회에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몇 개월을 기도해도 소식이 없어서 날짜를 정해 놓고 그 날짜까지 주시도록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정한 날짜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주시나 궁금했다. 우체국 사서함에서 우편물을 확인해도 아무런 징조가 없었다.

그날은 마침 우리 집 막내딸의 백일 잔치 날이었다. 저녁 때 방글라데시에서 사역하시는 한국 선교사들이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저녁 때까지 하나님은 아무런 응답이 없으셨다. 몇 개월을 기도해 왔는데 결국 하나님은 내게 짚차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신 것일까? 싶어서 약간은 실망한 상태였다. 그날 저녁 늦게 선교사들의 백일잔치 선물 꾸러미들을 아이들과 함께 확인하다가 작은 장난감 모형 짚차 두 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 짚차의 모형 장난감이었다. 하나님은 정확한 날짜에 짚차를 두 대씩이나 주신 것이다. 그 순간 기도응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주실텐데 조금 더 기다리라는 싸인으로 모형짚차를 두 대씩이나 주신 것이다. 나는 즉시 감사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저에게 짚차를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리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진짜 짚차를 주실 때까지 믿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몇 달이 안돼서 어느 한국 선교사가 문제가 생겨 추방을 당하게 되었다.  그분이 타던 짚차가 매물로 나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구매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대리인은 그 짚차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렸다. 그런데도 살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내 마음 속에 하나님께서 저 차를 내게 주시고 싶어하신다는 강한 믿음이 왔다. 

그러나 그 짚차를 살 수 있는 돈이 내게는 없었다. 계속 기도하던 중에 지금 타던 작은 승용차 가격과 그 짚차의 가격이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의 승용차를 매물로 내 놓았다. 금방 팔려 나갔다. 그 돈으로 그 짚차를 사고 오히려 돈이 조금 남았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짚차와 나의 승용차는 교환할 수 있는 정도의 비슷한 가치가 아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직 하나님께만 구하여 얻겠다는 나의 믿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해 주신 것이다. 그 짚차를 타고 안식년 나올 때까지 편안하게 사역지를 오고 갈 수 있었다.

지금도 순간순간 환경과 사람을 의지하려는 유혹이 있지만 나의 필요를 절대로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나님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고, 부족하여 어려움을 당한 적도 없다. 하나님은 정말 신실하신 분이시다.     

 

김형만/멜번목자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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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28 [15:53]  최종편집: ⓒ christia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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