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지키기

강승찬/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20/12/29 [14:56]

 

노던 비치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 삶의 근처에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가온 느낌이다. 그래서 많은 이웃들이 줄을 서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있다. 이젠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워지고 외출하는 것도 불안해진다. 이때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염려와 근심의 옷을 자연스레 입게 된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 우리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한 평도 안되는 내 마음이 우리의 삶과 평안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사울 왕의 군대가 왜 골리앗 앞에서 벌벌 떨었을까? 그것은 골리앗이 커서가 아니라 사울 왕의 마음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소년 다윗은 사울 왕보다 어리고 키가 작은 목동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 사이즈만큼 커져 있었다. 그래서 거인 골리앗 앞에서도 기가 죽지 않고 담대하게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외쳤고 승리했던 것이다.

 

2021년 새해가 밝아왔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신대륙을 발견한 기분으로 누구나 새해를 시작한다. 맹수의 공격과 뜨거운 열풍이 기다릴 수도 있고, 비옥한 옥토와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이 기다릴 수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환경이 다가오던지 우리는 2021년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한다. 바이러스의 위험과 건강의 위험과 관계의 위험 속에서도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교회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 교회는 공동체인데 공동체에 장애가 생겼다. 공동체는 함께 모여야 하고, 함께 예배를 드려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을 구제해야 한다. 함께 식사하고 교제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공동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동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인원 제한이라는 방역 지침에 의해 소리없이 무너져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 예배로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회공동체는 그 기능까지 상실해가는 안타까움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아직 절망하기에 이르다. 집에서 모이는 소그룹 중심의 작은 공동체를 계속 형성해 가야 한다. 모이기에 힘쓰고 서로 격려하며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해 나가야 한다.

 

물론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새해에도 우리 안에 불안과 염려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염려하지 말고 마음을 지켜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잠4:23) 라는 말씀처럼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인의 사고에서 마음은 ‘인격적 활동의 중심지’이고 ‘지정의’ 즉 ‘인격의 근거’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할 것들이 많지만 다른 모든 것보다도 먼저 마음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보석처럼 소중이 여겨야 하고, 정원을 가꾸듯이 정성을 다해야 한다. 우리 마음에 악한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고 선한 생각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마음을 감시해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선하기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했기 때문에(렘 17:9), 우리는 방심하지 말고 파수꾼이 망을 보듯이 마음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야 한다. 기도할 때 분별력이 생기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른다면 우리는 마음을 지켜낼 수가 있다. 말씀에 순종할 때 마음을 지킬 수가 있다. 새해에는 마음을 지키는 우리들을 주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평강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강승찬|시드니새생명교회 담임목사

▲ 강승찬     © 크리스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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