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세월, 충전-회복-나눔의 삼위일체

기획좌담|10회째 맞는 대양주 목회자 부부 세미나 회고와 기대

크리스찬리뷰 | 입력 : 2010/06/28 [16:02]
■일시 | 2010년 6월 10일(목) 오전 10시
 
■장소 |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 사무실
 
■참석 | 류현석 목사(우리순복음교회), 김효영 사모(우리순복음교회)
             박경수 목사(사랑샘장로교회), 우상범 목사(호주연합교회) 
             김도환 목사(시드니새순장로교회)

●사회 | 송기태 목사(본지 편집국장)

●사진 및 정리 | 권순형(본지 발행인)

 
목회의 동력회복

사회 : 새순교회에서 주관하는 대양주 목회자 부부 세미나(이하 대양주 세미나)가 올해 들어 10회째를 맞게 됩니다. ‘10회’라는 말이 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우선 ‘회고와 기대’를 새롭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이란 것입니다. 먼저 세미나에 몇 번 참석하셨고, 참석해서 얻었던 유익이나 인상깊었던 일들부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박경수 : 세 번 참석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들은 작년에 정필도 목사님 세미나를 통해서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목회현장에서 기도에 더 열심을 하게 되고, 바로 기도목회가 저의 목회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유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을 사랑하고 품어주는 ‘사랑의 목회’ 부분도 감동적이었습니다.


▲ 좌담회 전경     ©크리스찬리뷰
 
우상범 : 2001년 2회 때부터 참석했습니다. 저는 감리교 배경을 갖고 있는 목사로서, 장로교나 다른 교단의 목사님들과 접촉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다양한 배경의 목사님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오정현 목사님, 임영수 목사님, 이동원 목사님, 옥한흠 목사님 등등 우리가 어디서 그런 분들의 세미나를 쉽게 듣겠습니까? 새순교회가 호주 디아스포라 커뮤니티를 위해 교파를 떠나 큰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교파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협력하여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고 동역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같이 일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아주 자유롭습니다. 신학도 그렇고... 어떤 분들은 색깔 따지고, 과거의 관계 따지면서 가고 안가고 그러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든지 같은 하나님을 위해 동역하겠다는 마음으로 저는 갑니다. 그런 면에서 이규현 목사님이 10년 동안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솔직히 교회와 당회와의 협조 등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을 법한 프로그램 아닙니까? 목사님의 강렬한 의지가 아니면 10년 동안 이끌어 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양주 세미나를 그동안 한 번만 빠지고 8회째 참석했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이 10회째가 되는데 아주 뜻깊은 일입니다. 새순교회만의 축제가 아니라 한인커뮤니티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민교회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위해서 목회할 수 있는 동력, 어떤 모티브를 세미나를 통해 제공한다는 것이 획기적이고, 이것은 아무나 못합니다. 교회가 돈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의지가 있을 때 이건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 2001년에 목사님이 교회를 개척하셔서 그 해에는 세미나를 참석못했는데, 그 다음해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참석할 때마다 항상 하나님이 그 상황에 맞는 위로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여러 강사 목사님들을 통해 주신 개인적인 위로가 가장 컸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사모가 되어서 배울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모두가 다 너무 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특별히 작년에 정필도 목사님께서 실제로 기도하시면서 경험하신 간증들을 많이 들려 주셨잖아요. 그때 정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목회의 본질과 밑그림을그림 

류현석 : 저는 25살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목회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따라 그냥 순종하고 교회를 개척했지요. 10년째 목회하고 있지만 아직도 목회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대양주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여러 목사님들을 만나고, 이민 목회에 대한 것과 시드니 현장에서 목회하는 목사님들과 교제하면서 이민목회가 무엇이며 한국 목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목회에 조금씩 눈을 뜨는 것 같고 목회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그런 부분들은 선배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과의 교제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박경수 목사     ©크리스찬리뷰
 
무엇보다도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유명 목사님들을 세미나 안에서 가까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그분들의 세미나에 참석하려면 항공비를 들여서 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분들이 오셔서 대양주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위해서 세미나를 해주시는 것들이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됐습니다. 목회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목회도 배웠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임영수 목사님이었는데, 꼭 도인같으셨어요(일동 웃음). 영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차원이 다른 깊이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목사님보다는 도인같다는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가운데 저런 분도 계시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계속 커왔고 신학도 한세대학에서 했고 순복음교단 안에서만 있었는데 다른 교단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 아내도 얘기했듯이 저도 지난 해 정필도 목사님이 오셔서 목회의 본질에 대해 말씀하셨잖아요? 교회에서 말썽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보다 더 기도하여 압도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기도로 영성으로  스스로 극복해 내고, 항상 문제는 내 안에 있다’라고 얘기하셨던 부분들이 많이 인상에 남고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목회하면서 닥쳐오는 여러 갈등 부분들에 대한 방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 미국에 체류하다 오신 김 목사님은 미국 한인교회들도 많이 보셨을 터인데, 어떻습니까? 미국에도 대양주 세미나 같은 모임이 있는지요?

김도환 : 미국에도 대양주 세미나와 같은 모임이 여러 개 있더라구요. 대양주는 유일한 세미나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할까요? 또 미국에 있는 교회 중에서 새순교회 모델을 보고 시작한 교회도 있습니다. 제가 목사님들 말씀을 듣다 보니 ‘내가 대양주 세미나를 제대로 참석한 적이 있나?’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별로 없더라구요. ‘정육점 아들이 고기를 못 먹는다’는 말처럼 정말 없더라구요. 제가 젊은이 사역을 하다보니 아웃리치를 나가느라 참석을 많이 못했습니다.

제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던 때는 2006년 6회로 기억되는데, 미주에서 오엠켐 이사 교회 12가정이 오셨어요. 저는 그 당시 시드니에 오래 산 것도 아니었고, 이민목회가 무엇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때 그 분들이 오셔서 그림을 그려주신 것 같아요.

미국교회가 이곳보다 20년 이상 역사가 앞서 가니까, 미국교회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호주교회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저에게는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세미나 중에서도 김승욱 목사님과 김용훈 목사님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젊은이 사역을 하면서 1.5세들 중심으로 많은 사역을 했고, 또 2세 사역도 섬겼기 때문에 다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되는지, 이게 잘못하면 아이들이 골치덩어리 문제아라는 관점을 갖기가 딱 좋더라구요. 그런데 그분들의 강의를 들으며 느꼈던 것들은 ‘이 아이들이 보석들이로구나!’하는 것입니다.

김용훈 목사님은 1.5세이고 김승욱 목사님은 1.8세 정도 되는데, 동양과 서양에 맞물려 있는 보물들이더라구요. 우리는 한국말도 못하고 영어도 잘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구요. 그 아이들은 정말 커다란 포텐셜(가능성,잠재력)이 있더라구요.

그 세미나 이후 이민교회를 볼 수 있는 눈이 한꺼플 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분의 강의 때문에 1.5세 2세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고 멋진 친구들인지에 대해서 발견할 수 있게 되어 이민목회에 대한 가치들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제게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 류현석 목사     ©크리스찬리뷰

지나온 10년, 사랑의 소비

사회 : 무슨 일이든지 처음에 이벤트 식으로 하는 것은 쉬운데 10년을 지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해오면서 이 세미나가 눈에 띄게 드러난 성과는 없겠지만, 보이지 않게 한인교회에 공헌한 것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상범 : 어떻게 보면 호주가 사각지대입니다. 모든 정보가 미국으로 먼저 건너가고, 유럽을 거쳐 오기 때문에 호주가 몇 단계 늦다고 합니다. 그나마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받았고 목회 수준들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시대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강사 목사님들을 모셔오니까 내 목회가 어느 정도 뒤져있구나? 그래서 목회가 업그레이드되는 좋은 도전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인교회 목사님들 간에 몰랐던 분들을 만나게 되어 친교하고 동역하는 등 교회연합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봅니다.

박경수 : 저는 가정적으로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 바쁜 이민목회 가운데서 모든 것을 잊고 편안히 쉬면서 아내와 목회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되고, 저의 충전의 기회도 되고, 강사 목사님들이 앞서 가는 분들이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제 자신을 생각하며 많은 도전을 받지요. 그래서 참석하지 않으면, 그냥 제자리에 앉아 있거나 오히려 퇴보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세미나를 통해 영적으로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제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자성하면서 돌아보고 힘 있게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여러 목사님들과의 만남의 장을 열어 주셔서 친교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이것은 이민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들끼리 화합하고 단합할 수 있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상범 목사     ©크리스찬리뷰
 
류현석 : 목회 초년병인 저에게 목회에 대해 눈을 열게 해주었고, 넓은 시야를 열게 해 주셔서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대양주 세미나가 좋은 기회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역 때문에 바쁘게 달려오다 대양주 세미나 갈 때만 공식적으로 휴가를 얻어 쉬어가는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김효영 : 아무 것도 모르던 청년회원에서 바로 사모가 되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담임목사의 사모가 됐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궁금한 것도 많고, 갈등도 많았지만 물어볼 데도 없고, 한국에서 호주로 오니 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 참석하여 ‘큰 목사님들’ 강의를 들으며 위로가 되었던 것은 저렇게 크신 목사님들도, 저는 제가 너무 부족하고 연약하여서 겪는 갈등이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크고 위대해 보이는 목사님들도 다 똑같은 과정의 연장의 시간이 있었다라는 것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됐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세미나를 통해서 여러 목사님 사모들과 조금씩 교제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제가 성격이 사교적이지 못하고 활달하지 못해서 알아가는 것이 속도가 느린데 꾸준히 참석을 하니까 지금은 많은 사모님들을 알게 되고 많은 배움을 통해 도전이 되었습니다. 또 저희 교회 성도들께도 도전이 된 것 같습니다. 세미나 갈 때마다 새순교회 성도들이 열심히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회도 이렇게 섬길 수 있는 때가 곧 왔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나누고 있습니다.

사회 : 대양주 세미나가 10년 지나니까 주변에 여러 반응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도환 : 이것은 제가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목회라는 것 자체가 소모적인 작업이잖아요. 항상 섬기고 나누고 세우는 작업인데, 목회자들 안에서 일어나는 탈진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부분이 정서적인 고갈과 영적인 부분에서의 메마름들이 오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이 두 부분에 대해서 여러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들었는데 정서적인 부분들은 첫 날 목사님들 오셨을 때 표정과 마지막 날 표정은 완전히 다르지요. 그것이 어느 순간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조금씩 달라집니다.

물론 처음에 오셨을 때는 잘 알지 못하니까 서로에 대한 어색함도 있습니다. 사실 목회하시면서 마음이많이 힘들고 닫혀있는 상태에서 오셨다가 하루 이틀 말씀 듣고 교제하고 기도하시면서 회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서적인 회복은 제가 생각할 때 다른 어떤 것보다 사랑의 소비를 경험할 때 오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서 사랑을 소비해 줄 때 우리는 감동하잖아요?

많은 목사님들로부터 들었던 말씀 중 한 가지가 섬기는 평신도(스텝)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거든요. 자원하여 너무 기쁘게, 재미있게 목회자를 섬기는 성도들의 사랑의 소비가 아마 그곳에 오신 목회자 부부들에게 마음의 따뜻함을 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적인 회복도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예수님이 베드로와 야곱을 부르셨을 때 그물도 버리고 배도 버리고 아버지도 버리고 좇아갔는데, 조금 지나면 그물도 다시 잡고 싶고 배도 부럽고 세상의 권위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지요.  그곳에 오면 하나님의 부르심,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을 본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간들이기 때문에 영적인 부분들에서도 회복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도들도 그런 부분들을 직접 경험하고 눈으로 보니까 매년 대양주 세미나를 할 때마다 스스로 섬기려 하고, 물질적으로나 시간이나 본인들이 갖고 있는 달란트를 갖고 어떤 분들은 휴가를 내어 섬기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떤 자연스러운 문화라 그럴까 물결들, 그런 것들이 교회 안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 김효영 사모     ©크리스찬리뷰

나눔과 섬김의 현장

사회 :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이야기들이 영적으로 충전이 되었다, 내용이 좋았다는 등 어찌 보면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들을 수 있는 얘기들을 나눴는데, 육체적인 휴식과 쉼도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를 한 번 나눠 보지요.

류현석 : 가정이 아닌 외부로 나가, 그것도 분위기 있고 영적으로 충전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는 자리에서 새롭게 대화할 수 있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통해서 육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과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목사님들과 운동을 통해서도 친밀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배우는 섬김들, 행사진행하는 기술들을 많이 배웁니다. 저희는 매년 연말에 크리스마스 수련회를 가는데 그때마다 활용해 보거든요. 좋은 것들을 성도들에게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서 저희 교회 섬기시는 분들과 얘기해서 해봅니다.

박경수 : 저는 ‘대양주 목회자 부부 세미나’라기 보다는 ‘대양주 목회자 부부 수양회’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 아내같은 경우는 교회가 약하다보니 성도들 섬기는 일에 앞장서야 되고, 그런 생활 속에서 지내오다가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 편안한 쉼을 얻습니다. 새순 성도들의 섬김을 통해서 모든 무거운 짐들을 다 잊고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 강사 목사님들의 영적 충전을 위한 말씀들을 통해서 아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때는 세미나 참석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아내가 적극적으로 가자고 합니다. 아내는 그만큼 일 년을 다시 사역에 헌신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받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유익한 점은 같은 목회자 자녀들끼리도 좋은 만남과 사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기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신앙 안에서 좋은 교제를 하니까 아이들도 세미나에 가자고 권면하는 현상도 생겨서 목회자 자녀들끼리 건전한 사귐을 갖게 되는 것도 유익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우상범 : 새순교회 성도들이 이민교회를 섬기는 에너지가 많은 목회자 부부들에게 영적으로 충전받는 의미가 아니라 ‘토탈 케어 서비스’라는 것이지요. 제가 호주교회를 5년여 동안 담임하는 경험을 했지만, 호주분들은 절대로 이렇게 섬기지 못합니다. 그 분들은 너무 이성적으로 생각합니다.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우리의 전인적인, 우리의 육체적이고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모든 부분이 회복되고 터치됩니다. 그래서 나갈 때는 무엇인가 리플레쉬되어 몇 개월 동안은 어떤 스트레스를 받아도 내적 힘을 받고 나간다고 표현해야 할 만큼,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얻는 혜택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김효영 : 저도 좋은 식사나 좋은 숙소나 너무 감사한데 작은 소품들에 대해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냅킨이나 테이블보 등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정말 정성이 들어간 것 같아 최상의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대접을 해야겠구나’하는 것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 김도환 목사     ©크리스찬리뷰
 
사회 : 나눔과 섬김인 것 같습니다. 강사들로부터 감동도 많이 받지만 곳곳에서 섬기는 새순 성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박경수 : 새순교회가 대양주 목회자들을 섬기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출발한 부분이 지금까지 10년 동안 끌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 기간 동안에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들은 식당 봉사하는 분들이 여름철같은 경우에는 정말 더운 주방에서 일하는데도 표정이 밝고 성실하게 일해 주시고 제가 가장 인상깊게 눈에 띄는 것은  연로하신 장로님들이 앞치마를 두르시고 식당에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신 신앙의 본질이 사랑과 섬김의 본을 실제로 그분들이 삶 속에서 보여 주시는 것을 보면서 여기에서 새순교회 저력이 나오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상범 : 저는 특별히 매년 사진찍어 주시던 여 집사님이 인상적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더군요. 멜본으로 가셨다는데... 저는 대양주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보통 신경을 쓰시는데, 제가 참석할 때마다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생각해 봅니다.

류현석 : 새순교회 성도들의 섬김은 한마디로 얘기한다면 ‘디테일’이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아주 작은 것부터, 숙소에 방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장미꽃과 사탕이, 그리고 ‘목사님을 환영합니다’라는 카드와 함께 사진도 챙겨 주시고, 마지막까지 CD를 만들어 다시 한 번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너무 섬세하거든요. 

현장에서 섬겨주시는 그런 모습들도 감사하지만 새순의 그 섬김은 정말 사랑이고, 마음의 중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압니다. 그저 행사를 치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양주 목회자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이 더 감동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보여지는 것보다 그분들의 마음에서부터 나오는 그런 것이 더 감동인 것 같습니다.

사회 : 예, 그런 섬김과 봉사는 하루 이틀만에 되는 것은 아닌데, 세미나를 위해 준비하는 상황은 어떻습니까? 빙산의 일각처럼 보이지 않는 많은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김도환 : 올해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세미나가 개최되는데, 실제적인 준비는 1월부터 하고 있습니다. 대양주 팀모임도 한 달 전에 가졌고, 팀장과 총무와 제가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금년 세미나 강사로는 동안교회 김형준 목사님,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님 그리고 작년에 오셨던 송길원 목사님이십니다. 세 분 다 이민교회 경험을 하신 분들이시고, 중견교회를 목회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동안은 목회의 본질적이고 원리적인 부분들을 강조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목회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부분들을 좀 더 나누길 원해서 강사들을 선정했습니다. 그동안 오셨던 분같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얘기를 해주시기에는 더 좋은 분들이 되실 것 같습니다.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급조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미리부터 준비하고 기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금년 주제는 ‘건강한 교회에는 이것이 있다!’입니다. ‘이것’을 나누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대와 소망

사회 : 그럼 이제는 대양주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개선할 점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눠봅시다. 

류현석 : 제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제 성격이 낯가림이 심해서 목사님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만난 횟수에 비해 가까워지지 못했던 것이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입니다. 또 하나는 시드니에서 사역하는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언젠가 시드니에 계시는 목사님들이 포럼 형식으로 질의응답하는 시간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저에게는 좋았어요.


▲ 송기태 목사     ©크리스찬리뷰
 
시드니 목회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지는 제가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우리의 목회현장인 시드니에서 울고 웃었던 선배 목사님들의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사실 대양주 세미나를 통해서 시드니의 여러 지역들을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뉴질랜드에서 하면 안되겠느냐고 하십니다(일동 웃음). 그 목사님의 말에 저는 동의를 합니다.


박경수 : 여러 강사 목사님들을 통해서 유익한 점이 많이 있는데, 제 생각은 이런 방향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호주에 있는 몇몇 큰 교회를 제외하고서는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강사로 오시면, 그 목사님들의 목회철학이라든가 지금까지 목회하시는 과정들을 통해서 많은 도전을 받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좌절되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이미 교회를 개척하여 크게 성장한 상황이고, 작은 교회같은 경우 이제 교회를 힘 있게 부흥시켜야 되는 상황과 괴리감 때문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비록 큰 교회 목사님은 아니더라도 작은 교회이지만 건강한 목회를 하는 목사님들을 강사로 모시면 좀 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곳이 이민목회 현장이니까 균형을 잘 맞추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목사님들에게도 많은 유익을 받지만, 우리와 같은 이민목회를 하시는 목사님들을 초청하면 이민목회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으로 같은 동질감 안에서 이민목회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고 그것을 통해서 다른 목사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상범 : 저는 조금 다른 의견입니다. 대양주 세미나를 통한 부분도 되겠지만 한인교회들이 전반적으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여기가 한국이 아니고, 호주라는 땅에서 살아가는 순례자와 같은 입장이 아니겠습니까? 호주는 150여 국가 민족들이 함께 산다고 그러지요. 저도 한 교회만 담임했으면, 아마 목사님들과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호주교회에서도 5년 정도 목회하다 보니 다문화목회에 대한 전문강사를 초청하여 웍샵같은 것도 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교회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 이민교회 미래를 위해서 조그만 파장이지만 우리 한인교회가 모이면 다문화목회에 대한 개념을 우리가 가지고 한다는 것과 한인들만 모여서 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지요. 대양주 세미나를 더욱 빛내기 위해서 이런 제안을 해봅니다. 그러면 더 보석같이 빛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효영 : 저는 더 이상 바랄 것은 없고요. 너무 감사하고 해마다 더 나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정말 고통스러운 작업일텐데 기쁨과 감사함으로 섬겨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김도환 : 생각하시는 것만큼 힘들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면 아이디어는 나옵니다. 저희가 6월 말에 다민족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새순수양관에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한인 목사님들 하는 것처럼 다민족교회 목사님들을 초청하여 갖습니다. 우 목사님이 말씀하신 부분이 조금은 보충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보완되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대양주 세미나 기간 안에서는 참 좋은데 끝나고 나서 지속적인 만남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섬겨가는데 동역자로서의 관계가 세미나 기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목회 컨텐츠 부분을 공유하고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이민신학연구소’라고 오상철 목사님께서 개설하시고 첫 번째 이민신학세미나를 하셨어요. 자료집도 발간하셨는데 저희가 그것을 사용해도 좋겠는가 신청해 놓았습니다. 미국적인 상황은 빼고 원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에 오시는 분들, 참석했던 분들에게 10주년 기념으로 선물로 드리면 좋을 것 같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신학적인 부분, 성경적인 원리들에 대한 이해를 섬길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설교에 대한 문제, 소그룹에 대한 문제, 양육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으로 섬길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목회에 현장에서 다같이 현실적으로 맞부딪히는 우리들의 2세 문제라든가, 사모님들의 정서적인 부분들도 포함됩니다.

사실 ‘바쁜 남편은 나쁜 남편’이잖아요. 목사님들이 사모님을 잘 케어해 드리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3박 4일 동안만의 숙제가 아니라 이제는 나머지 361일 동안의 과정들을 어떻게 풀어가야될까 하는 부분이 저희는 물론 앞으로 함께 연구하고 풀어가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 : 이제까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오늘 나눈 이야기들은 대양주 세미나가 앞으로 더 잘되고,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놀라운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광고
광고

  • 포토
  • 포토
  • 포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